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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

품위와 매력이 넘치는 <모스크바의 신사>

작성자숲속|작성시간24.06.22|조회수20 목록 댓글 0

독서 일기를, 노트에 쓰는 것과 온라인에 올리는 것과는 차이가 많다.

독서노트는 그야말로 내가 지금 이 시절에 읽었던, 좋아했던 책들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므로 개인적인 감상이 많고, 어떤 경우는 온라인에 공개하기 민망할 만큼 사적인 내 마음을 솔직하게 기록한 것들도 있다. 작가와 작품에 대해 마치 대나무숲처럼 실망했다거나, 싫었다거나, 망작이라거나 하는 등의 나만의 솔직한 평가도 남기곤 한다.(물론 망작까지 이르는 작품은 독서노트에 기록을 하지 않지만...예를 들자면 말이지)

그러나 온라인같은 공개된 장소에 올리는 글은 아무래도 정제된 글을 쓰게 되고, 제멋대로 감상보다는 조금은 논리가 있는 글을 남기려는 관성이 있어서....아마도 그래서 명색이 책방 홈피인데, 명색이 책 쫌 읽는다는 독서가인데, 책 이야기를 많이 올리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쓰자니 시간이 또 필요하기도 해서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기록에 인색하게 된다.....는 글을 쓰면서 보니 뭔가 변명같기도 하고 핑계없는 무덤 같기도 하네....

 

<모스크바의 신사>는 앉은 자리에서 한달음에(읽어버리기엔 너무 두꺼워서 그날 하루 힘들었다), 한밤중 늦게까지 책을 들고 있었을 정도로 재미나게 읽은 책이다. 이야기의 결말을 알아야만 해서 다음날로 읽기를 넘길 수가 없었다. 그리고 책방에 오는 분들께 최근 재미나게 읽은 책으로 계속 소개하고 있다. 엄혹한 시대에 일단 해피엔딩이라는 점, 모스크바의 신사가 끝내 품위를 잃지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일종의 판타지가 독자들에게 주는 충족감으로 책을 덮고 나서도 기분이 좋았다. 

 

호텔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읽는 내내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의 영상과 이미지가 떠나지 않았다. 

 

 

 

 

 

역시 읽고 나서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인 <우아한 연인>을 이어서 읽었다.

이 소설은 "맨해튼과 피츠제럴드에 바치는 러브레터"라고 했다. 193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청춘의 꿈과 사랑. 이야기꾼 답게 잘 쓴 매혹적인 소설이지만 <위대한 개츠비>를 감동하지 못하듯, 감동은 없었다.

다만 책에서 내내 흘러나오는 빌리 홀리데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9월의 뉴욕 안에 있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역시 뉴욕은 가을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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