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생각합니다.
예전에 시골은, 마음 속의 고향, 그리운 곳, 따스한 느낌, 늘 살아보고 싶은 곳이라는 판타지가 있었는데 어째서 요즘의 시골은 살기 힘든 곳, 척박하고 후진 곳, 배타적인 곳, 심지어 '혐오'의 대상이 되었을까요.
그래서
"시골은 그런 곳이 아니에요"
"부디 한 번 와 주세요"
"여기도 사람이 있어요"
커다랗게 소리 질러야 하는 곳이 되어 버렸을까요...
도시인들을 대상으로 농촌을 홍보하고, 한 달 혹은 6개월 혹은 일 년 동안 살아보는 체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할 때면 의식적으로 더욱 크게 이렇게 소리를 질러보면서....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그럼에도 알 수 없는 회의감 같은 게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당장 이런 것들 아니면 그닥 할 수 있는 것들도 없으니 또 상황이 닥치면 크게 소리를 냅니다.
오늘 책방에 온 손님들은 이미 사전에 괴산살이를 경험해본 분들이에요.
내년에 농촌 유학을 더 지속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계신 분들이 1박2일동안 설명회도 듣고, 학교도 알아보고, 괴산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하는 그런 시간입니다. 일정 중에 숲속작은책방을 방문해 책방 프로그램을 체험해보는 시간. 책방 이야기, 책방지기의 귀촌 경험담을 듣고 책꽂이를 만들고 책을 골라가는 시간입니다.
좋았던 건, 이분들이 모두 괴산을 경험해본 후에 더 오래 괴산살이를 해보겠다는 마음을 가진 분들이었다는 점인데요. 여건만 되면 정착하고 싶은 분들도 있다는 뜻입니다. 매년 이렇게 적지만 몇 가구라도 괴산에 정착해 남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는게 이 사업의 보람이겠네요. 학교마다 이렇게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늘어갈 새해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