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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회 소식

[통일뉴스]"한국전쟁 민간인 픠생자들이 '좌익'이라니"

작성자일구사오|작성시간10.12.28|조회수34 목록 댓글 1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들이 '좌익'이라니.."
유족들, 진실화해위 종합보고서에 '울분'.."즉각 폐기해야"
2010년 12월 27일 (월) 17:58:57 고성진 기자 kolong81@tongilnews.com
   
▲27일 오후 진실화해위 건물앞에서 유족회원들은 '진실화해위원회의 종합보고서'를 불태우며 "민간인 희생자들을 '좌익 세력' 또는 '좌익 세력을 도운 사람' 등으로 명기하는 등 이념 선상에서 해석하고 있다"며 즉각 보고서를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족들이 5년간 활동을 정리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의 종합보고서에 민간인 희생자들을 '좌익 세력' 또는 '좌익 세력을 도운 사람' 등으로 명기하는 등 이념 선상에서 해석하고 있다며 즉각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연합회' 등은 27일 오후 서울 충무로 진실화해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주 진실화해위 종합보고서를 사전 입수했다"면서 "위원회는 종합보고서를 통해 한국전쟁 전후 학살된 민간인 희생자들을 '좌익 세력', '좌익을 도운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 '빨치산 활동을 한 사람', '빨치산 활동지역에 살고 있던 주민들' 등이라 밝히고 있으며 '좌익과 무관한, 빨치산 활동과 무관한' 등으로 밝히면서 무고함 또한 '좌익, 빨치산'과의 관련 선상에서 해석했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학살당한 이들이 당시에 어떤 처지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주장했는지를 실질적으로 조사하고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이 그들을 '왜 죽였는지' 철저히 밝혀내서 진상을 규명하고 명예를 회복시켜야 할 당사자인 위원회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가운데 학살자들의 구역질나는 그 이념의 올가미로 다시 죽은 자들을 좌익으로 옭아매어 학살자들의 반인륜, 반도덕적 행위를 은폐한 종합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은 학살당한 영령들과 유족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윤호상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연합회' 공동대표는 "3대 이영조 위원장은 진실파괴위원장이다. 과연 무슨 자격으로 이런 내용의 종합보고서를 만들어서 우리의 눈에 피눈물을 나게 하냐"며 종합보고서 내용이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족단체의 한 관계자는 "최종 종합보고서에는 민간인 희생자들의 목소리나 주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피해주체에 대해 좌익이나 이와 관련된 맥락으로 싸잡아서 색깔 덧씌우기를 하고 있다"며 "희생자들이 왜 죽게 됐고, 가해자들이 왜 죽였는가에 대한 부분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죽인 것은 군인과 경찰이라고 다 밝혀놓고서 죽은 사람은 다 좌익이고, 관련자라고 덮어버렸다"며 "종합보고서라면 국가권력이 민간인에게 어떤 이유에서라도 공권력을 행사해 죽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와야 정상적이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밀실. 거짓 종합보고서 즉각 폐기하고 진실화해위원회는 국민앞에 사죄하라!"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내용뿐만 아니라 종합보고서 제작 과정이 외부는 물론 내부적으로도 철저히 비공개로 이뤄졌다는 문제 제기도 나왔다.

윤 공동대표는 "쓰레기보다 못한 보고서를 밀실에서 만들어 심지어 유족들에게 공개하지도 않고 내놓으려고 한다"며 "조사관 가운데서도 종합보고서 내용을 모르는 이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이 종합보고서가 폐기되지 않는다면 위원장을 비롯해 상임위원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겠다며 법적 대응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31일로 활동을 마치는 진실화해위는 28일 청와대와 국회에 종합보고서를 제출하고 29일 언론을 통해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단체들이 지난주에 자체 경로를 통해 입수했다고 밝힌 이 보고서는 진실화해위 종합보고서의 '최종판'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위원회 내부 문서로 보이는 이 보고서는 '종합보고서 원고'라고 표기돼 있다.

그러나 종합보고서 양이 방대하고 총체적 활동을 종합하는 성격을 띤 보고서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유족들이 언급한 부분은 내부 전원위원회에서 이미 통과가 됐을 가능성이 크고, 전체 맥락에서 살펴볼 때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유족단체들의 주장이다.

김명운 추모연대 상임의장은 "'좌익' 등의 용어는 전원위에서 큰 틀을 합의했다고 봐야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용어가 바뀌게 되면 조사가 다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위원회가 개별 사건조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총괄적으로 조사의 틀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조사 내용과는 달리 결론이 이렇게 뒤집히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진실화해위 관계자는 "종합보고서에 대해 어떤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보고서는 29일 공개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족들은 " 종합보고서가 폐기되지 않는다면 위원장을 비롯해 상임위원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겠다며 법적 대응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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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돌바위 | 작성시간 10.12.30 한국전쟁을 전후하여 조부모형제를 잃고 60여년을 한과 고통속에서 목숨을 부지해온 유족들이 아직 죽지않고 살아있다는것을
    보여준 투쟁이었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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