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호
함정이라도 삼킬 듯 휘몰아치는 파도
누와 얼룩말 가젤
그들의 뒤를 덮치는 세렝게티의 포식자다
무대가 끝나면 한동안 죽어도 좋으리란 포효다
매운 봄비가 내린다
넓고도 깊은 절규이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시절의 분노 하나하나 푸는,
개무시로 뭉개진 법치의 치욕을 씻는 살풀이굿이다
죽어서도 울지 못하는 이태원을 위한 팔각모를 위한 씻김굿이다
그래도 세상에 닫혔던 귀 열어주는 부드러운 햇살이다
그녀의 한스러운 봄비에 할퀴어 위로받지 못할 누구 있을까
이제 누군가를 또 사랑할 수 있으리
눈 내리는 어느 겨울날
포구가 보이는 카페에 들러
그녀의 짐승스러운 봄비로
늙은 소망 하나 침몰시키리
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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