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에 가면 외 1편
이 태 석
수성못에 가면
새콤달콤한 처녀총각의 속삭임이
윤슬처럼 아롱져 흐른다
부푼 가슴은 허공으로 날고
발걸음은 물제비처럼 날쌔다
벚꽃 길에 나선 젊은 부부는
구름 속을 거닐다가
꽃바람에 날아간다.
알록달록 백일홍 핀 길에는
정열의 푸른 청춘이 불꽃처럼 활활 피어난다.
가을바람에 코스모스 흩날릴 적
나무의자에 앉은 노부부는
흐르는 구름 따라
천천히 어디론가 떠나가고 있다.
낙엽지고나면
꽁꽁 언 얼음장 아래로
봄기운이 움트고 있다.
단산지 둘레 길을 걸으며
단산지 둘레 길을 걷습니다.
물결은 윤슬로 반짝입니다.
하늘은 한없이 청명하고 따사한 봄 햇살이 내리쬐어
맑은 공기와 연녹색 풍광이 완연한 봄을 느끼게 합니다.
정든 님들과 함께 둘레 길을 걸으니 이세교육에
온 정성을 쏟았던 위대한 모습이 더욱 돋보입니다.
작은 시골학교에서 오순도순 가족처럼 함께 지냈던
지난날들이 정겹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습니다.
어려운 일, 힘든 일 마음 합쳐 같이 해 냈던
그날들이 새삼 장하게 생각됩니다.
떠나고 헤어진 후 모두 다 같이 만나지는 못해도
마음은 언제나 그날 그때로 돌아갑니다.
같이 먹는 밥 한 그릇, 마시는 차 한 잔도
그리움의 정이 모였습니다.
단산지는 숱한 세월 지나 온갖 사연들이 많겠지만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오직 침묵만 지키고 있습니다.
단산지 상류에 잉어 떼가 유유히 헤엄쳐 다닙니다.
내 마음처럼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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