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8시간의 설악산행후 컨디션 조절위해 가벼운 산행에 나선다
12년전의 기억은 생각마저도 앗아간듯 흐릿한 추억만이 머리속에 남아 있는데 세월가도 변하지 않는 자연속의 그곳 밀양 구만산으로 향한다.
구만산(九萬山)은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과 경상북도 청도군 매전면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 고도 785m의 산이다.
임진왜란 당시 마을사람 구만 명이 전화(戰禍)를 피한 곳이라 하여 ‘구만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12년전 산행시 긴 계곡과 많은 계단, 그리고 높지도 낮지도 않는 폭포가 있었다는 희미한 기억만이 뇌리에 남아 있다.
딱 1시간만에 들머리 입구 마을에 도착한다. 벌써 여러대의 차들이 도로 가장자리에 주차되어있다.
주차후 15 분여를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구만암이 나온다.
지도상으로는 이곳이 들머리겸 날머리이다. 나는 계속 직진해 폭포.정상을 찍은후 시계방향으로 산행후 이쪽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그런데 12년전의 기억은 실종이다. 전혀 와본길 같지도 않고 암자가 있는것도 새삼스럽다.
뒤이어 도로가 끝나고 본격 들머리가 시작된다.
계곡길 시작인 셈이다.
내기억에 남아 있던 계단이 나타난다. 계단 시작이구나 생각하며 지나치는데 내 생각과 달리 계단은 금방 끝나고 숲으로 우거진 계곡길이 폭포까지 이어진다.
아니 정상가기 전까지 이어진다.
12년전의 기억은 세월에 묻혀 사라졌다. 그렇게 많다고 생각했던 계단은 시작점 이곳과 폭포지나 두군데 뿐이었다.
숲으로 우거진 계곡길을 따라 걷는데 우람한 바위들이 많다.
임란때 구만명이 난을 피해 이곳에 머물렀다는데 대체 어디에서 몸을 숨겼을까?
계곡의 느낌이 빨치산이 은거했던 백운산과 비슷하다.
아마도 난을 피해 바위밑에 피신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한무리의 산꾼이 앞에 가길래 말을 붙여 본다. 울산 토요산악회란다. 토요일 마다 산행을 하는데 승용차 두대에 나눠타고 왔다네.
지난주에는 팔공산을 다녀 왔다고한다.
계곡길따라 한참을 걷는다. 숲이 왕창 우거져 여름 산행지로는 최적이란 생각이든다.
들머리 출발 50여분만에 폭포에 도착한다.
울산 산악회 회원 및 한무리의 사람들이 폭포앞에 있다.
기억이 떠오른다. 폭포앞에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이산의 전매특허 이기도 한 구만폭포다. 높이는 42미터 정도로 크지도 작지도 않다. 비가 오지 않아 수량은 많지 않다.
인증샷후 폭포옆으로 난 가파른계단을 따라 오른다. 폭포를 우회하는길이다.
다시 계곡따라 한참을 더가니 본격오르막이 시작된다. 정상가는길이다. 꽤 가파르다.
20 여분을 힘들게 올라야 한다. 쉬고 있는 두팀을 제치고 능선시작점에 다다른다.
이제사 겨우 산행시작후 처음으로 주변 산야가 살짝 보인다. 이산은 산행종료시까지 조망처가 거의 없다. 내연산 문수봉 가는길과 유사한데 산행내내 답답함이 있다.
점진적 오르막인 능선을 잠시 걷다 급하게 오르니 정상이다.
정상은 낯설다. 아마도 오지 않은곳 같다.
12년전의 기억은 가물가물이다.
아마 정상도 오기전에 포기하고 되돌아간 것이 아닌가 싶다. ㅎ
그때는 폭포까지의 산행이 주목적 이었던것 같다.
정상역시 숲으로 둘러쳐져 전혀 조망이 없다. 동서남북 구분도 안된다. 한참 쉬고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올라온다. 영! 인기 없는 산은 아닌것 같다.
그전 전세낸 산행이 얼마나 많은가?
시간을 보니 11시30분이다.
점심시간도 되지 않고 마땅한 식사장소도 없어 하산길에 오른다.
억산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숲이 우거진 평탄한 능선길이 계속된다.
힘은 들지 않지만 갇혀 있는 느낌에 답답하다. 40여분을 평지 같은능선길을 걷다 조망이 트인장소가 나온다.
운문산,천황산등이 보이는 멋진곳이다. 답답했던 속이 확 뚫린다.
식사를 하면서 1시간여를 머무른다. 휴대폰을 켜고 음악도 듣는다.
몽실 떠가는 구름이 아름답다.
살짝부는 바람도 정겹다.
얼마전에 갔었던 운문산과 억산이 눈앞이다. 이렇게 산에서 추억을 쌓아간다. 내 삶을 후회스럽지 않게 수놓기 위해 .....
1시간만에 일어선다. 본격하산길이다. 크게 가파르지 않는 내리막 능선이 다시 이어진다.
어느순간 우측 계곡쪽으로 급한 내리막으로 접어드는데 상당히 가파르다. 하도 가팔라 등로가 지그재그식이다. 본적 없는길이다.
조심스레 내려오니 길이 보이며 자그만 건물이 있다. 아침에 지나쳤던 구만암이다.
한바퀴 돈 셈이 되었다.
알듯말듯한 추억산행은 이렇게종료되었다. 산행내 그 시절을 떠올리며 잠시나마 그시절 그때로 돌아간 하루였다.
이산은 줄, 계단등이 없는 자연적인 산으로 생각되는데 구만계곡. 구만폭포등이 있는산으로 여름산행의 최적지 이다.
구만계곡에 많은 바위가 산재해 있고 폭포쪽의 거대한 암릉이 있지만 등로에는 바위등이 없는 전형적인 육산이다. .
정상부등 등로에 조망처가 거의 없어 산행내내 답답함을 느끼는 산이다. 이외로 타산에 비해 등산객은 있는편이다.
점심 1시간 포함 약 5시간이 소요되었다.
몸은 갈수 없어도 마음만은 그시절로 되돌아가 추억에 잠긴 하루였네.
추억은 추억할때 비로소 더 큰 추억이 된다.
08.00. 집출발
08.45. 청도휴게소
09.20. 자비사옆 도착
09.25. 출발
09.40. 구만암
10.20. 구만폭포 400m 전
10.30. 구만폭포
10.35. 출발
10.52. 본격오르막 시작
11.10. 오르막 끝. 능선시작
11.20. 구만산 정상(785m)
11.42. 출발
11.47. 억산.구만암 갈림길
12.20. 점심
13.20. 출발
14.17. 구만암
14.32. 차량.자비사.
청도 휴게소
우측 구만산
차량주차
우측 자비사
폭포 가는쪽 계곡
왼쪽 구만산 농원
구만암. 들머리.날머리
본격 산길시작
계단
걸어 온길
가야할 계곡길
계곡 숲길
울산 토요 산악회
폭포쪽
폭포옆 계단
걸어온 계곡
폭포위에서 본 아래
계곡끝. 본격 오르막
첫 조망
비탈길 오르막
조망터
정상
정상지나 능선길. 평이. 조망없음
본격조망. 식사터
왼쪽 억산. 오른쪽 운문산
억산
식사장소
왼편 운문산. 멀리 뒷편 천황산
구만계곡
하산길
가파르다
구만굴
구만암
구만암. 옆 날머리
12년전 구만산 산행 사진. 그때와 복장이 같다. 옆은 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