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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거제도 계룡산

작성자구름나그네|작성시간26.06.14|조회수98 목록 댓글 0

마음이 괴로울때 산에라도 가볼까 생각해 본적 있는지?
맑은 공기도 마시고 살짝부는 바람에 몸을 맡긴채 새, 풀벌레와 대화 하면서 피어 오르는 푸른녹엽을 느껴 본적은 있는지?
현실을 잠시라도 벗어 나고플때 산을 한번 가보세요.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도 없고 잡념, 걱정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을 겁니다.
이전의 나 아닌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산은 모든걸 받아주고 이해해 주니까요.

20년전인가 매주 산을 갔었는데
지금이 다시 그 시절로 되돌아 간다. 거의 매주 산을 가고 있는데
어쩌면 현실 도피 일수도 있지만
가보지 않은곳을 가보는게 너무 새롭고 재미가 있다.

어느해 였던가
가물가물 세월이 짐작도 안되는데 그 당시 활동하던 산방 "금강테마산악회 "에서
대전의 국립공원과 같은 이름의 거제에 있는 계룡산을 갔었다.

가는 도중 때 아닌 비가 쏟아져 산행은 취소되고 산아래 식당에서 아침부터 술만 잔뜩마셔 버린 기억이 어렴풋 하다.

산아래에서 쳐다만 보았던
그 산을 긴 세월지나 만나러 간다

계룡산(588m)은 거제도 중앙에 우뚝 서있는 산으로 닭벼슬과 같이 생겼고, 산이 용트림을 하여 구천계곡을 이루었다 하여 계룡산이라 이름 붙여졌다.

세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최고봉 아래에 신라 의상대사가 수도하던 의상대, 불이문바위, 장군바위, 거북바위, 장기판바위 등 등이 있는 암산으로 6.25. 유엔군 포로 수용소가 있던 산이다.

다소 먼거리라 6시35분 집에서 출발한다.
대구 부산간 도로를 따라 가덕도 해저터널을 지나 거제도 체육관주차장에 주차를 한다.

주위를 살피니 계룡산 바로 밑이다. 잠시 몸을 풀고 건물 우측으로나 있는 등로를 따라 오른다.

혼자 숲길을 걷다가 도로 위로 나있는 육교를 지나니 본격 들머리가 시작된다. 밤꽃 냄새가 코를 자극 하는데 상당히 가파르다. 숲이 우거져 햇볕은 없는데 땀이 눈위로 흘러 내리는 것이 상당히 덥다.

산행중 가장 힘든 시간이기도 하다.
몸은 덜 풀린 상태여서 숨도 차고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임도가 나타나고 거길 가로질러 계속 위쪽으로 올라가는데 조망은 전혀 없고 도시의 산인데 생각보다 사람이 없는데 앞서 가던 두사람이 쉬고 있다.

바위들이 보이나 싶더니 어느순간 시야가 탁 트인다.
데크위에 팔각정이 설치된 전망대가 나타난다.

거제 앞바다와 조선소 아파트등 거제 시가지가 언제 그랬냐는 듯 시원하게 다가온다. 저멀리 너머너머 산 그리메는 덤이다.

시간을 보니 체육관에서 50분이 소요 되었네. 크게 힘에 부친다는 생각없이 올라왔다.
(이후 종료시 까지 큰 오르막은 없음)

10여분을 앉아 물도 마시고 경치 구경을 한다. 삼성조선소의 거대한 모습들이 새로운 세계 처럼 다가온다. 역시 조선의 도시구나!

살짝 위로 더가니 암릉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위 봉우리쪽 송전탑까지 길게 뻗어 있다. 붙잡고,건너뛰고,기어 내리고 계단을 오르고 정신이 없다. 이곳에 이렇게 암릉이 많았나? 산아래에서 보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힘도 들지 않고 여유롭게 바위를 즐기며 송전탑이 있는 꼭지까지 오니 정상이 아니었다.
정상은 건너편 봉우리 위에 태극기를 휘날리며 서 있었다.

산 전체를 살피니 암릉이 많은 전형적 골산이다.
주변의 산군들이 모두 조망된다.
한려수도를 비롯.대금산, 가라산,노자산, 앵산과 맑은날에는 태종대까지 관측 된다네

살짝 계단을 내려선다.
정상을 향한 마음이 바쁘고 궁금하다.

가을엔 억새 군락지인 평지길을 조금 걸으니 금새 정상이 나타난다. 건너편 에서 보았던 태극기가 바람에 힘차게 휘날리고 있다.
처음 오는 나를 반기는듯....

이산은 6.25 때 포로 수용소가 있던 의미가 있는산이다.
지금은 수용소 자리에 유적공원을 만들어 그때를 기리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고 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은 6·25 전쟁에서 사로잡은 북한군과 중국군 포로를 수용하기 위해 설치된 거제도 포로수용소 부지에 건립된 역사유적공원이다.

최대 17만 3천여 명의 전쟁 포로를 수용하였고, 6·25 전쟁 당시 최대 규모의 포로수용소로 운영되었다.

이곳 정상의 태극기는 그시절의 역사적 의미를 상징하는 표식이 아닐까?

정상엔 모녀간, 친구인 듯한 여자셋이 요란하게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더위철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없는데 산위에서는 오히려 추울 지경이다.

가야할 능선을 보니 와우!
대암릉의 기찻길이다.
기기묘묘한 암릉이 줄지어 있다.
암릉을 중심으로 왼쪽은 아파트시가지 오른쪽은 남해바다가 그림같다.
멋지다는 말은 이때 쓰나?

인생샷 하나를 건지고 한참을 앉아 있다가 오늘의 목적지 고자산치쪽으로 전진한다.

암릉길 또 시작이다.
변화무쌍이다.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암릉들이 다가온다.
각자 세월의 무게를 훈장이냥 달고 우람차게 서있다.

암릉길 끝나는 지점에 절터 같은것이 있는데 의상대사가 수도 하던곳이란다. 세월은 수도 없이 흐르고 사람은 가고 없지만 흔적은 세월이 없네.

암릉지대가 끝나고 송신소쪽을 향해 걷는다. 등로는 암릉으로 혹은 부드러운 흙으로 변화하며 초행길인 나를 맞는다.

블랙야크 플러스 100대 명산인데 이정표가 수시로 설치 되어있다. 아마도 도시옆의 산이라 등로가 여러갈래인 탓도 있겠지.

송신소를 지나치니 급경사인데 바로 아래에는 6.25 당시 설치되어 있던 통신부대 흔적과 전망대 등이 설치되어 있고, 산아래 포로수용소부터 시작된 모노레일이 이곳까지 올라온다.

다수의 관광객이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와 남해바다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고 있다.

절벽위 바위에서 식사를 한다.
11시 35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아마도 이곳이 최적일거 같아서다.
다도해의 섬들을 안주,반찬삼아 오찬을 즐긴다. 1시간을 머문다.

유적지를 지나 긴 계단을 오르니 고자산치 가는 능선이 길게 뻗어있다. 이곳 역시도 바위 암릉이 수시로 나타나는 재미가 있는 등로다. 힘들이지 않고 능선끝에 도달 발아래를 보니 고자산치(재)가 보인다.

내리막 15분만에 고자산치에 도착하니 차량이 다수 있다. 아마 임도를 통해 이곳까지 차량이 올라오는 모양이다.

팔각정도 설치되어 있어 숼 목적으로 잠시 들르니 젊은 두사람이 점심을 먹고 있다. 남자는 창원,여자는 서울에서 왔단다. 고자산치 지나 선자산까지 갔다올 예정이란다.
나도 그쪽까지 갈까도 생각하다 큰 의미가 없을것 같아 포기한다.

이름도 요상한 고자산치(고자산 고개)는 전설이 있다
16세기 초 전설은
옛날 읍(邑)에서 부역하던 백성이 오가는 길에 이곳을 지나면서, 부역은 과중하고 길은 가팔라 그 고달픔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잿마루에 다달아 자신을 거세(去勢)하여 부역을 면하였기 때문에 이름 붙여졌고

현재의 전설은
거제에서 의좋게 살고 있던 오빠와 여동생이 외가로 가던 중에 고자산치 고개를 넘게 되었다. 가랑비가 내리면서 이쁜 여동생의 젖은 모습에 성욕을 느껴 스스로 자책하면서 자기의 고환을 칼로 찔러 자결하였다.

여동생은 오빠를 묻고 외가로 가면서 하염없이 울었다. 아주로 가는 옥녀봉 밑 고개를 울음이재라고도 한다. 있을수도 가공일수도 한 애닯은 전설인데 믿거나 말거나다.

하산길 방향 임도를 따라 100여 미터를 걸으니 계곡쪽으로 이정표가 있다. 다소 내리막 구간도 있으나
그늘지고 편안한 숲길을 내려오니
(20여분 소요) 용산삼거리가 나오면서 산행이 종료된다.

한참을 걸어와 택시(5100원)를 타고 주차장에 원점회귀 하면서 오늘의 재미있고 아쉬웠던 일정은 끝난다.

거의 15년전에 입구에서 쳐다만 보았던 산을 만났다.
반가움, 설레임, 호기심으로 올랐지만 기대 이상의 산이다.

도시옆의 산들처럼 코스가 많은데 나는 우측 끝지점에서 좌측 고자산치 마루금 까지 능선을 종주한 셈이 되었다.

전형적 골산으로 많은 바위와 아픈전설이 있고 6.25 의 비극을 간직한 역사적 산이다.

산행 시작시 다소 오르막이지만 이후 종료시까지 오르내림이 없는 편안한길로 초보자도 능히 걸을수 있는 산이다.

인간군상의 밀집지 도시와 자연스런 한려수도의 바다를 동시에 조망하며 걸을수 있는 환상로드다.

다른산에서 긴 능선을 내달릴 때와 달리 여유롭게 살피며 걸었는데 점심시간 1시간 제외 3시간40분이 소요 되었다.

암릉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내가 다녔던 산중 에는 최고의 산이다.
암릉과 바다를 조망하는 진해 장복산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잠시 그 시절로 돌아간 이날이 세월 지나면 또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되돌릴 수 없는 그리움으로 다가오겠지
다시 가고픈 산이다!


06.35. 집출발
08.20. 가덕휴게소
08.35. 출발
09.10. 거제도 체육관도착
09.20. 산행출발
09.33. 본격 오르막.1.5 km,전
09.50. 정상 1km전
10.10. 첫조망터. (팔각정)
10.20. 출발
10.45. 계룡산(566m) 정상도착
10.55. 출발
11.15. 고자산치 1.7km전 갈림길
11.30. 고자산치 1.3km전
(Kbs 송신소)
11.35. 점심. 송신소 옆
12.35. 점심 끝 출발
12.50. 건너편 전망대
13.05. 능선끝
13.20. 고자산치
13.27. 출발
13.47. 하산완료. 용산마을 삼거리
14.20. 택시승차
14.28. " 하차
14.30. 출발
17.15. 집도착

가덕휴게소에서 본 남해

해저터널

가덕대교

거제도 체육관

우측 등로

바로 오르막

육교건너 본격 들머리

꽤 오르막

쉼터도 있다

암릉이 나타나기 시작

첫번째 조망.

바로위 팔각정. 조망터다

삼성조선소를 배경으로

본격 암릉시작

첫번째 봉우리

정상 아닌 첫번째 봉우리다

밑에서 부터 올라온 암릉능선

송전탑 부근에서 본 정상. 줌업

오른쪽 부근 정상. 가는길이 희미하게 보인다

계단을 내려서서

정상가는 억새밭. 뒷쪽은 거쳐온길

가야할 능선. 뒷쪽 K.B.S 송신소

우측 남해 해상한려수도

온통 암릉이다

지나쳐 본 정상

의상대사가 수도한 절터

절터 바로옆 암릉들

송신소 가는 능선 완만

이정표 많다

길이 편안하다

되돌아본 정상

젤완쪽 정상. 가운데 송신탑. 우측 암릉끝지점

kbs. 송신소

식사장소. 땡볕?

전망대. 6.25 당시 통신기지(초단파 구역)

초단파 유적

모노레일타고 올라온 사람들

고자산치 가는길

되돌아본 길

고자산치 가는 능선

지나온 길

아래 고자산치(재)

내려가는길 평이하다

내려 가면서 마지막 인증샷

고자산치

왼쪽계곡으로 하산

용산마을 하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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