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윳따 니까야_12.7. 까꾸산다 부처님 경, 12인연법을 사유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핀디카 원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그곳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라고 비구들을 부르셨다. 비구들은 "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 응답했다.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까꾸산다 부처님께서는 정등각을 성취하기 전, 아직 깨닫지 못한 보살이셨을 때 이와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아, 이 세상은 참으로 고통에 빠져 있구나. 태어나고 늙고 죽고, 죽어서는 다시 태어난다. 그러나 이 괴로움, 즉 늙음과 죽음으로부터 벗어날 탈출구를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구나. 도대체 언제쯤 이 괴로움, 즉 늙음과 죽음으로부터의 탈출구가 알려질 것인가!‘
비구들이여, 그때 까꾸산다 보살에게 이와 같은 이치에 맞는 사유[如理作意]가 일어났다.
'무엇이 있을 때 늙음과 죽음이 있는가? 무엇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이 생겨나는가?'
비구들이여, 그때 까꾸산다 보살은 통찰지로써 이와 같이 꿰뚫어 알았다.
'태어남[生]이 있을 때 늙음과 죽음이 있구나.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이 생겨나는구나.‘
비구들이여, 그때 까꾸산다 보살에게 이와 같은 이치에 맞는 사유가 일어났다.
'무엇이 있을 때 태어남이 있는가? 무엇을 조건으로 태어남이 생겨나는가?‘
그는 통찰지로써 이와 같이 꿰뚫어 알았다.
'존재[有]가 있을 때 태어남이 있구나.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생겨나는구나.‘
'무엇이 있을 때 존재가 있는가? 무엇을 조건으로 존재가 생겨나는가?‘
'취함[取]이 있을 때 존재가 있구나. 취함을 조건으로 존재가 생겨나는구나.‘
'무엇이 있을 때 취함이 있는가? 무엇을 조건으로 취함이 생겨나는가?‘
'갈애[愛]가 있을 때 취함이 있구나. 갈애를 조건으로 취함이 생겨나는구나.‘
'무엇이 있을 때 갈애가 있는가? 무엇을 조건으로 갈애가 생겨나는가?‘
'느낌[受]이 있을 때 갈애가 있구나.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생겨나는구나.‘
'무엇이 있을 때 느낌이 있는가? 무엇을 조건으로 느낌이 생겨나는가?‘
'접촉[觸]이 있을 때 느낌이 있구나.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생겨나는구나.‘
'무엇이 있을 때 접촉이 있는가? 무엇을 조건으로 접촉이 생겨나는가?‘
'여섯 감각장소[六入]가 있을 때 접촉이 있구나.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접촉이 생겨나는구나.‘
'무엇이 있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있는가? 무엇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생겨나는가?‘
'명색(名色)이 있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있구나. 명색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생겨나는구나.‘
'무엇이 있을 때 명색이 있는가? 무엇을 조건으로 명색이 생겨나는가?‘
'인식[識]가 있을 때 명색이 있구나. 인식를 조건으로 명색이 생겨나는구나.‘
'무엇이 있을 때 인식이 있는가? 무엇을 조건으로 인식이 생겨나는가?‘
'의도[行]가 있을 때 인식이 있구나. 의도를 조건으로 인식이 생겨나는구나.‘
'무엇이 있을 때 의도가 있는가? 무엇을 조건으로 의도가 생겨나는가?‘
'무명(無明)이 있을 때 의도가 있구나. 무명을 조건으로 의도가 생겨나는구나.‘
이와 같이 무명을 조건으로 의도가 생겨나고, 의도를 조건으로 인식이 생겨나며
... (중략) ...
이와 같이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한다.
비구들이여, 이처럼 까꾸산다 보살에게 전에는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해 눈[眼]이 생겨났고, 지혜[知]가 생겨났고, 통찰지[慧]가 생겨났고, 명[明]이 생겨났고, 빛[光]이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때 까꾸산다 보살에게 다시 이와 같은 이치에 맞는 사유가 일어났다.
'무엇이 없을 때 늙음과 죽음이 없는가?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이 소멸하는가?'
비구들이여, 그때 까꾸산다 보살은 통찰지로써 이와 같이 꿰뚫어 알았다.
'태어남이 없을 때 늙음과 죽음이 없구나.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이 소멸하는구나.‘
'무엇이 없을 때 태어남이 없는가?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하는가?‘
'존재가 없을 때 태어남이 없구나.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하는구나.'
... (중략) ...
'무엇이 없을 때 의도가 없는가?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도가 소멸하는가?‘
'무명이 없을 때 의도가 없구나. 무명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도가 소멸하는구나.‘
이와 같이 무명이 남김없이 빛바래어 소멸하기 때문에 의도가 소멸하고,
의도가 소멸하기 때문에 인식이 소멸하며
... (중략) ...
이와 같이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
비구들이여, 이처럼 까꾸산다 보살에게 전에는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해 눈이 생겨났고, 지혜가 생겨났고, 통찰지가 생겨났고, 명이 생겨났고, 빛이 생겨났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그 비구들은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며 찬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