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 니까야_11. 께왓따경(축약본), 신통력의 한계와 깨달음의 본질적 중요성.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는 날란다의 빠와리까 망고 숲에 많은 비구 대중과 함께 머무셨다. 그때 께왓따라는 거사(재가 신자)가 세존께 다가와 정중히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2. 께왓따가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날란다는 번창하고 풍요롭고 인구도 많습니다. 세존께서 이곳에 신통력이 있는 비구들을 머물게 하신다면, 날란다는 더욱 번창할 것입니다.”
3. 세존께서는 대답하셨다.
“께왓따여, 세 가지 신통력이 있다.
첫째는 신통 변화의 기적이고, 둘째는 마음을 읽는 기적이며, 셋째는 가르침의 기적이다.”
4. “첫째, 신통 변화의 기적이란 하늘을 날거나 땅을 뚫고 지나가는 따위의 능력이다.
께왓따여, 나는 이런 신통을 보아도 그가 수행자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능력은 암술이나 주문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5. “둘째, 마음을 읽는 기적이란 타인의 생각을 알아내는 능력이다.
께왓따여, 이것 또한 암술이나 주문으로 얻을 수 있기에, 나는 이것을 진정한 수행자의 징표로 삼지 않는다.”
6. “셋째, 가르침의 기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이것이 괴로움이고, 이것이 괴로움의 원인이며,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고,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로 이끄는 길이다’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가장 칭송하는 기적이다.”
7. 께왓따는 고개를 끄덕였다.
세존께서는 이어 비구들에게 과거의 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옛날 어떤 비구가 ‘사대(四大)가 남김없이 소멸하는 곳은 어디인가?’라는 의문을 품었다.
그는 천신들을 찾아가 물었으나 사천왕천, 도리천, 야마천, 도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의 천신들도 그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
8. “마침내 그 비구는 범천의 세계에 이르러 범천에게 물었다.
범천은 자신을 뽐내었다.
‘나는 무엇이든 다 아는 자요, 모든 것을 창조한 주재자이다.’
비구가 거듭 묻자, 범천은 다른 천신들이 보는 앞에서 비구를 옆으로 데려가 속삭였다.
‘비구여, 나도 그 질문의 답을 모른다. 그대는 여래께 가서 물어보아야 한다.’”
9. “비구는 세존을 찾아와 그 질문을 드렸다.
여래는 대답하셨다.
‘비구여, 그대는 질문을 잘못했다. 그 질문은 사대(四大)는 어디에서 멈추는가?라고 했어야 했다.’”
10. “사대, 즉 지(地)·수(水)·화(火)·풍(風)이 발붙일 곳이 없고, 길고 짧고 거칠고 고운 것, 명칭과 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곳, 그곳이 바로 의식(識)이 멈추는 곳이며, 그곳에서 모든 고통이 사라진다.”
11. 께왓따는 세존의 가르침을 듣고 깨달았다. 그는 고백하였다.
“세존이시여, 신통력이라는 껍데기에 집착했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오직 가르침의 기적만이 해탈로 이끄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12. 세존의 말씀을 들은 께왓따는 기뻐하며 예배하고 자리를 물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