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 니까야_17. 마하쑤다싸나경(축약본), 전륜성왕과 무상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는 꾸시나라의 사라 나무 숲, 말라 족의 안거처에 머물고 계셨다.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시기 직전, 아난다 존자에게 이 꾸시나라가 과거에는 '꾸사와띠'라는 이름의 위대한 수도였음을 말씀하셨다.
2. "아난다여, 과거에 마하쑤다싸나라는 대왕이 있었다. 그는 법을 따르는 자이며, 법으로 다스리는 왕이었고, 사방을 정복하고 영토를 안정시키며 일곱 가지 보배를 갖춘 전륜성왕이었다."
3. 세존께서는 마하쑤다싸나 왕이 가졌던 일곱 가지 보배—황금 바퀴, 코끼리, 말, 보석, 부인, 장관, 장군—에 대해 상세히 말씀하셨다. 왕은 그 보배들을 통해 세상을 정의롭게 다스렸으며, 폭력을 쓰지 않고도 법에 따라 통치하였다.
4. 마하쑤다싸나 왕의 수도 꾸사와띠는 번영하였고, 왕은 그곳에 거대한 궁전과 정원을 지었다. 그는 8만 4천 개의 성과 8만 4천 개의 궁전을 소유하였으며, 그 궁전 중 가장 뛰어난 '담마 쑤다싸나' 궁전은 온갖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5. 그러나 왕은 어느 날 생각에 잠겼다.
"과거에 내가 쌓은 선업의 결과로 이러한 위대한 권능과 풍요를 누리고 있다. 이제 나는 더욱 깊은 수행을 통해 마음을 가다듬어야겠다."
왕은 자신의 모든 소유를 보시하고 출가하여, 자(慈), 비(悲), 희(喜), 사(捨)의 사무량심을 닦았다.
6. 마하쑤다싸나 왕은 생을 마친 뒤 범천의 세계에 태어났다.
세존께서는 이 이야기를 마치며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그 마하쑤다싸나 왕이 바로 나였다. 그러나 보라. 그처럼 거대한 성도, 화려한 궁전도, 왕의 권능도 결국은 무상하고 변해버렸다."
7. "아난다여, 모든 형성된 것들은 이와 같이 무상하다. 그것이 얼마나 위대한 것이든, 얼마나 오랜 세월 지속되든, 결국은 해체되고 사라지기 마련이다.
이것을 통찰하여 집착을 버리는 것만이 참된 평온에 이르는 길이다."
8.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전생의 이야기를 통해 존재의 무상함과 집착을 떠난 마음의 중요성을 설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