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 니까야_33. 상기띠경(촉약본), 법의 체계화(1), 1법에서 10법까지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말라 족의 땅인 빠와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마침 말라 족은 새로 지은 강당인 '우바왓따나'의 완공을 기념하고 있었다.
2. 그때 존자 사리뿟따가 말라 족 사람들에게 법을 설하였다. 설법을 마친 뒤 사리뿟따는 존자 아난다에게 말했다.
"아난다여, 세존께서 오늘 피곤하시니 그대가 비구들에게 법을 설해 주시오."
3. 아난다가 대답했다.
"사리뿟따 존자여, 그러면 제가 법을 설할 테니 존자께서 청중의 흐트러짐을 살펴주십시오."
4. 존자 사리뿟따는 세존께 이 일을 말씀드렸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사리뿟따여, 아난다가 법을 설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나 또한 아난다가 설하는 법을 듣고 싶구나."
5. 존자 아난다는 비구들에게 말했다.
"도반들이여, 다 함께 모여 법을 암송합시다. 스승께서 깨달으신 법을 합송하여 길이 전하도록 합시다."
6. 아난다는 법의 항목들을 숫자별로 분류하여 설하기 시작했다.
7. 일법(一法): 모든 존재는 음식에 의지하여 머문다. 모든 존재는 의도(cetanā)에 의지하여 머문다.
이법(二法): 두 가지 열매가 있다. 두 가지 방일(放逸)과 불방일이 있다. 두 가지 삿된 견해와 바른 견해가 있다.
삼법(三法): 세 가지 유(有), 세 가지 독(貪·瞋·癡), 세 가지 고통(苦苦·壞苦·行苦).
사법(四法): 사념처(四念處), 사정근(四正勤), 사신족(四神足), 사성제(四聖諦).
오법(五法): 오온(五蘊), 오개(五蓋), 오근(五根), 오력(五力).
육법(六法): 육입처(六入處), 육근(六根).
칠법(七法): 칠각지(七覺支), 칠선법(七善法).
팔법(八法): 팔정도(八正道), 팔세간법(八世間法).
구법(九法): 구차제정(九次第定), 구상(九想).
십법(十法): 십무학지(十無學支), 십선업도(十善業道).
8. 아난다는 이와 같이 하나에서 열까지의 법들을 차례대로 암송하였다.
비구들은 아난다의 말을 듣고 한 목소리로 이를 함께 외웠다. 이것이 '합송(Saṅgīti)'의 시작이다.
9. 법의 합송이 끝나자, 존자 사리뿟따는 이 합송이 세존의 가르침과 일치함을 확인하고 기뻐하였다. 세존께서도 자리에서 일어나시며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이 합송은 참으로 훌륭하다. 법을 이와 같이 정리하여 암송하는 것은 불법이 오래도록 지속되게 할 것이다."
10. 비구들은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며 받들었다. 이렇게 하여 법의 정리가 이루어졌고, 이는 후대 비구들이 가르침을 익히고 전승하는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11. 이것이 상기띠경의 내용이다. 세존께서는 제자들이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합송함으로써 법의 정통성을 유지하고 그 의미를 깊이 새기도록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