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 니까야_5. 쿠타단타경(축약본), 올바른 희생 제사의 의미, 무살생과 수행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는 마가다국을 유행하시다가 끄로다라는 바라문 마을에 머무셨다. 그곳에는 쿠타단타라는 매우 부유하고 명망 높은 바라문이 살고 있었다.
2. 쿠타단타는 큰 제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수많은 소와 양 등 살아있는 생명을 희생시키는 대규모 제사를 지내려 하였다. 이를 알게 된 많은 사람들이 세존께서 그 근처에 머무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쿠타단타를 찾아가, 사문 고타마를 찾아가 제사에 대해 조언을 구하라고 권하였다.
3. 쿠타단타는 세존을 뵙고 정중히 인사한 뒤,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큰 제사를 지내려 합니다. 어떻게 하면 그 제사가 풍요롭고 큰 결실을 맺게 할 수 있겠습니까?”
4. 세존께서는 쿠타단타에게 대답하셨다.
“쿠타단타여, 제사는 희생물이 아니다. 옛날 마하비지따 왕이 대제사를 지내려 했을 때, 그의 현명한 사제는 왕에게 이렇게 조언하였다.
‘왕이시여, 제사를 지내기 전에 먼저 왕국 내의 혼란을 잠재우고 민생을 안정시켜야 합니다.’
왕은 사제의 조언에 따라 세금을 줄이고 농민에게 종자와 식량을 나누어 주었으며, 관리들의 봉급을 인상하여 탐욕을 없애고 법에 따라 나라를 다스렸다. 그 결과 나라가 평화로워지고 도적도 사라졌다.”
5. “쿠타단타여, 마하비지따 왕은 제사를 위해 살아있는 생명을 한 마리도 죽이지 않았다. 대신 버터와 우유, 기름과 꿀, 설탕만을 사용하였다. 사람들은 스스로 즐거운 마음으로 제사에 참여했고, 왕은 그 제사를 통해 큰 공덕을 쌓았다. 이것이 진정한 제사이다.”
6. “쿠타단타여, 제사를 지내는 방법에는 여러 단계가 있다. 첫째는 계행을 갖춘 수행자를 초청하는 것이고, 둘째는 그들을 정성껏 공양하는 것이다. 이것은 억만 마리의 소를 죽이는 제사보다 훨씬 더 큰 결실을 맺는다.”
7. “그보다 더 큰 결실을 맺는 것은 세존께 귀의하고 오계(五戒)를 지키는 것이다. 또한 그것보다 더 큰 결실은 사문의 길에 들어 수행하는 것이고, 더욱 큰 결실은 네 가지 선정(jhāna)을 닦는 것이며, 가장 큰 결실은 누진통을 실현하여 번뇌를 완전히 소멸하고 해탈에 이르는 것이다.”
8. 세존께서는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쿠타단타여, 마치 젖소에서 우유를 얻고, 우유에서 크림을 얻고, 크림에서 버터를 얻고, 버터에서 가장 귀한 정제 버터(ghee)를 얻는 것과 같다.
진정한 제사는 생명을 죽이는 외적인 의식이 아니라, 계·정·혜를 닦아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내적인 실천이다.”
9. 쿠타단타는 세존의 말씀을 듣고 크게 깨달았다. 그는 고백하였다.
“세존이시여, 진정으로 놀랍습니다. 오늘 저는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는 무지한 제사가 얼마나 헛된 것인지 깨달았습니다. 저는 이제부터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않겠으며, 세존과 법과 승가에 귀의하겠습니다.”
10. 쿠타단타는 즉시 제사를 위해 준비했던 모든 생명을 풀어주도록 명령하였다. 세존께서는 그에게 법을 설하셨고, 쿠타단타는 법을 듣고 기뻐하며 예배하고 자리를 물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