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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DN(축약본)

다가 니까야_7. 잘리아경(축약본), 목숨과 몸의 동일성 여부의 문제

작성자바다|작성시간26.06.22|조회수13 목록 댓글 0

다가 니까야_7. 잘리아경(축약본), 목숨과 몸의 동일성 여부의 문제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는 꼬살라국의 사왓띠에 있는 제따 숲의 아나따삔디까 승원에 머무셨다. 그때 잘리아와 껜디싸라는 두 수행자가 세존을 찾아왔다. 그들은 세존께 다가가 정중히 인사하고 한쪽에 앉았다.

 

2. 잘리아는 세존께 다음과 같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목숨과 몸은 같은 것입니까, 아니면 목숨과 몸은 다른 것입니까? 이 점에 대해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3. 세존께서는 대답하셨다.

 

“잘리아여, 그대들은 출가하기 전 가졌던 견해들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가?

그대가 묻는 ‘목숨과 몸이 같은가, 다른가’라는 질문은 그 자체로 이미 일정한 견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4. “잘리아여, 만약 누군가 ‘목숨과 몸은 같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오직 감각적 경험에 기초한 견해일 뿐이다.

반대로 ‘목숨과 몸은 다르다’고 말하는 것 또한 자신의 사유에 기초한 견해일 뿐이다.

그러나 여래는 이러한 견해들에 얽매이지 않는다.”

 

5. 세존께서는 이어 말씀하셨다.

 

“잘리아여, 나는 ‘몸이 목숨인가, 목숨이 몸인가’라는 논쟁에 빠지지 않는다.

대신 나는 감각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생기고,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생기는 이 연기의 도리를 설한다.

괴로움의 발생과 소멸을 꿰뚫어 보는 것이 중요하지, 목숨과 몸의 동일성 여부를 따지는 것은 해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6. “잘리아여,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숲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면서 ‘이 숲은 어디서 시작되었는가’만을 따지는 것과 같다. 길을 잃은 자에게 필요한 것은 숲의 기원이 아니라, 숲을 빠져나가는 올바른 길이다.”

 

7. “마찬가지로 괴로움 속에 있는 중생에게 필요한 것은 ‘나’라는 존재의 기원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는 법(法)을 닦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가르치는 바이다.”

 

8. 세존께서는 다시 계행과 선정과 지혜에 대해 상세히 설하셨다.

 

“잘리아여, 계행을 완성하고 감각을 단속하며, 마음을 선정에 집중하고, 통찰지를 닦아 번뇌를 소멸하는 것이 곧 괴로움의 끝이다. 이 길을 가는 자에게 목숨과 몸에 대한 논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9. 두 수행자는 세존의 가르침을 듣고, 자신들이 품었던 사변적인 질문들이 얼마나 무익한 것이었는지 깨달았다. 그들은 세존의 가르침에 깊이 공감하며 고백하였다.

 

“세존이시여, 오늘 저희는 진정으로 유익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이제 저희는 견해의 논쟁을 멈추고 오직 수행에 정진하겠습니다.”

 

10. 그들은 세존께 예를 갖추고 법을 지니기로 다짐하며 자리를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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