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 니까야_9. 뽀탓따빠다경(축약본), 의식의 상태와 자아의 본질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는 사왓띠의 제따 숲, 아나따삔디까 승원에 머무셨다. 그때 뽀탓따빠다 유행승은 수많은 유행승 무리와 함께 사끼야족의 공회당에 머물고 있었다.
2. 세존께서는 아침 일찍 가사를 수하고 발우를 들고 사왓띠로 탁발을 나가셨다가 돌아오시는 길에 그 공회당에 들르셨다. 세존께서 다가오시는 것을 본 뽀탓따빠다는 제자들에게 정숙할 것을 명하였다.
3. 세존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뽀탓따빠다는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제 다른 유행승들과 함께 마음의 정지(停止)에 대하여 논의했습니다. 마음이 어떻게 정지하는지, 그 상태는 어떠한지에 대해 세존의 가르침을 듣고 싶습니다.”
4. 세존께서는 대답하셨다.
“뽀탓따빠다여, 그대들이 논의한 ‘마음의 정지’라는 것은 낮은 차원의 것일 뿐이다.
나는 계행을 갖추고 선정에 들어 의도적으로 마음의 상태를 변화시키는 단계적인 수행을 설한다.”
5. 세존께서는 뽀탓따빠다에게 상념의 소멸 과정을 설명하셨다.
“뽀탓따빠다여, 비구는 제1선에서 제4선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집중한다.
나아가 상념이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과정을 분명히 통찰하며, 마침내 상념이 멈추는 경지에 이른다.”
6. 뽀탓따빠다는 다시 물었다.
“세존이시여, 상념이 먼저 멈추고 지혜가 나중에 생기는 것입니까, 아니면 지혜가 먼저 생기고 상념이 나중에 멈추는 것입니까?”
세존께서는 답하셨다.
“상념이 점진적으로 멈추면서 지혜가 그와 함께 점진적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7. 뽀탓따빠다는 이어서 자아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였다.
“세존이시여, 자아는 어떤 형태입니까? 형상이 있는 것입니까, 없는 것입니까? 유한한 것입니까, 무한한 것입니까?”
8. 세존께서는 반문하셨다.
“뽀탓따빠다여, 그대는 왜 그런 무익한 질문을 하는가?
나는 자아가 무엇인지, 어떤 형태인지 따지는 대신, 괴로움이 어떻게 일어나고 어떻게 소멸하는지를 설한다.
그러한 사변적인 질문은 해탈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9. 세존께서는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마치 마을을 가 본 적도 없는 사람이 마을로 가는 길을 묻는 것이 아니라, 마을의 아름다움이나 기원만을 따지는 것과 같다.
수행자는 궁극적인 깨달음이라는 마을에 도달하기 위해 팔정도의 길을 닦아야 한다.”
10. 뽀탓따빠다는 세존의 가르침을 듣고 자신의 질문이 지엽적인 사변이었음을 깨달았다.
“세존이시여,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본질을 외면하고 현상에만 집착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오직 번뇌를 소멸하는 수행에 전념하겠습니다.”
11. 세존께서는 그에게 사성제의 법을 설하셨고, 뽀탓따빠다는 크게 기뻐하며 세존께 귀의하고 자리를 물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