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법문/칼럼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 법정 스님

작성자정수욱|작성시간26.06.09|조회수6 목록 댓글 0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 법정 스님

 

돌이켜보면 행복의 조건은 여기저기 무수히 놓여 있다.

먹고 사는 일상적인 일에 매달려

정신을 빼앗기고 지내느라고

참된 자기의 모습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우리가 이 풍진 세상을 무엇 때문에 사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내 몫의 삶인지를 망각한 채

하루하루를 덧없이 흘려보냈다.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이것저것 챙기면서 거두어들이는 일을 우선 멈추어야 한다.

지금 차지하고 있는 것과 지닌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에서 꽃처럼 피어난다.

내가 행복해지려면 먼저 내 이웃을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

이웃과 나는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에

이웃의 행복이 곧 내 행복으로 이어진다.

소원했던 친구에게 이 가을날 편지를 쓴다든지

전화를 걸어 정다운 목소리로

안부를 묻는 일은 돈 드는 일이 아니다.

모든 것을 돈으로만 따지려는 각박한 세태이기 때문에,

돈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일이

행복해지는 비결이다.

구름은 희고 산은 푸르며 시냇물은 흐르고 바위는 서 있듯,

친구 또한 그곳에 그렇게 있지 않은가.

가을밤이면 별빛이 영롱하다.

도시에서는 별 볼 일이 없을 테니

방 안에 별빛을 초대하면 어떨까 싶다.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 아무나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만

주거공간에서 혼자만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여건이라면,

시끄러운 텔레비젼 스위치를 잠시 끄고 전등불도 좀 쉬게 하고,

안전한 장소에 촛불이나 등잔불을 켜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무 생각 없이 한때나마 촛불이나

등잔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주 고요하고 그윽해질 것이다.

이런 일을 청승맞다고 생각하면 이 또한 어쩔 수 없지만,

빛과 소리가 우리 심성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이것도 행복해지는 작은 비결이다.

옛사람들은 행복의 조건으로

검소하게 살면서 복을 누리는 일을 말한다.

'일은 완벽하게 끝을 보려 하지 말고,

세력은 끝까지 의지하지 말고,

말은 끝까지 다하지 말고,

복은 끝까지 다 누리지 말라.'

 

출처: 오두막 편지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