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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시 ... 김남조

작성자정수욱|작성시간26.06.11|조회수1 목록 댓글 0

 

6월의 시 ... 김남조

 

 

어쩌면 미소짓는 물여울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 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청한 하늘이

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

잔 물결 큰 물결의

출렁이는 바닷가도 싶고

은 물결 금 물결의

강물인가도 싶어

보리가 익어가는 푸른 밭 밭머리에서

유월과 바람과 풋보리의 시를 쓰자

맑고 푸르른 노래를 적자

 

 

유월...오세영

 

바람은 꽃향기의 길이고

꽃향기는 그리움의 길인데

내겐 길이 없습니다

밤꽃이 저렇게 무시로 향기를 쏟는 날

나는 숲속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님의 체취에

그만 정신이 아득해졌기 때문입니다

강물은 꽃잎의 길이고

꽃잎은 기다림의 길인데

내겐 길이 없습니다

개구리가 저렇게

푸른 울음 우는 밤

나는 들녘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님의 말씀에

그만 정신이 황홀해졌기 때문입니다

숲은 숲더러 길이라 하고

들은 들더러 길이라는데

눈먼 나는 아아

어디로 가야 하나요

녹음도 지치면 타오르는 불길인 것을

숨막힐 듯 숨막힐 듯 푸른 연기 헤치고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강물은 강물로 흐르는데

바람은 바람으로 흐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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