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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書畵

별짓 다하는 구름(雲) / 곽진(郭震, 당나라)

작성자정수욱|작성시간26.06.13|조회수0 목록 댓글 0

별짓 다하는 구름 (행시)

처럼 반짝이는 달빛도 가리고

궂게 해와 달을 오가며 장난치더니

시금 비를 내려 만물을 적셔 주고

늘 한편에 무지개를 걸어 놓는구나

근한 바람 따라 흘러가며 세상을 품는

름이여, 너의 변화무쌍함 속에도

다운 자연의 이치가 담겨 있구나.

 

[漢詩散策]

별짓 다하는 구름(雲) / 곽진(郭震, 당나라)

원문

聚散虛空去復還(취산허공거복환)

野人閑處依筇看(야인한처의공간)

不知身是無根物(부지신시무근물)

蔽月遮星作萬端(폐월서성작만단)

풀이

구름은 허공 속에서 모였다 흩어지고,

갔다가도 다시 돌아오네.

한가한 시골 사람은

대지팡이에 몸을 기대고 그것을 바라보네.

구름은 본래 뿌리 없는 존재임을 스스로 알지 못하고,

달을 가리고 별빛을 막으며

온갖 모양으로 떠돌아다니네.

해설

이 시는 겉으로는 구름의 움직임을 노래하지만,

사실은 사람의 삶과 세상사를 빗대어 풍자한 작품입니다.

첫 두 구에서는 하늘을 떠도는 구름의 모습을 담담하게 묘사합니다.

구름은 모였다가 흩어지고, 사라진 듯하다가도 다시 나타납니다.

시인은 한가롭게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채 그 모습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뒤의 두 구에서 시의 뜻이 드러납니다.

"본래 뿌리 없는 몸임을 모르고

달을 가리고 별빛을 막으며 별짓을 다 한다."

구름은 잠시 생겼다가 사라지는 존재입니다.

그런데도 자신이 얼마나 덧없는 존재인지를 모른 채 달과 별을

가리며 위세를 부립니다.

여기서 구름은 세상 권세나 명예에 취한 사람, 혹은 자신의 처지를

잊고 교만해진 인간을 상징합니다.

아무리 큰 구름이라도 결국 바람이 불면 흩어지듯,

인간의 권력과 명예 또한 영원하지 않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감상

이 시를 읽으면 문득 사람의 욕심과 교만이 떠오릅니다.

우리는 때때로 자신이 영원할 것처럼 생각하며 남을 가리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 애씁니다.

그러나 구름이 하늘의 주인이 아니듯 사람 또한 세상의 주인이 아닙니다.

잠시 달빛을 가릴 수는 있어도 달을 없앨 수는 없고,

잠시 별빛을 막을 수는 있어도 별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 시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나는 지금 구름처럼 살고 있는가,

아니면 달과 별처럼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살고 있는가?"

잠시 스쳐 가는 구름의 모습 속에서 인간의 허영과 교만을 경계하고,

자신의 본분을 돌아보게 하는 깊은 울림이 담긴 시입니다.

한 줄 묵상

"뿌리 없는 구름이 달을 가릴 수는 있어도, 달빛까지 없앨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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