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1주간 금요일
복음: 마태 6,19-23: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19절) 이 말씀은 세상의 재물과 부에 대한 집착을 경계하는 말씀이다. 땅의 재물은 한시적이며, 손에서 떠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하느님보다 재물을 더 소중히 여기면, 마음은 재물에게 사로잡혀 어두워지고, 결국 우상 숭배에 빠질 수 있다. 반면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20절)라는 말씀은 영적이며 영원한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가르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말한다. “참된 보물은 하늘에 있다. 마음이 하늘을 향할 때만 인간은 참으로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다.”(Enarrationes in Psalmos, 23,1 요약) 재물을 나누고 가난한 이웃을 돕는 일, 선행과 기도로 하느님의 뜻에 참여하는 것이 하늘의 보물을 쌓는 길이다. 유다인 모노바스는 조상들로부터 받은 재산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친척들이 비난하자, 자신은 하늘에 보물을 쌓았다고 하였다. 이것은 영원한 가치를 선택한 삶의 표징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길 “눈은 몸의 등불이다.”(22절)라고 하셨다. 여기서 눈은 단순한 시각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영적 지각을 상징한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렇게 말한다. “마음이 선으로 빛나야 우리의 모든 행위가 빛을 얻는다. 마음이 어둡다면, 아무리 외적으로 착한 일을 해도 그 빛이 어둠에 가려진다.”(Homiliae in Matthaeum, 46,1 요약) 즉, 우리의 정신과 마음이 올바른 곳에 집중되어 있을 때, 삶 전체가 빛나고 건전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23절)라는 말씀은, 마음의 방향이 삶의 모든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마음이 하늘을 향하고, 하느님의 뜻을 중심에 둘 때, 삶의 모든 선택이 선으로 조율된다. 분별력과 마음의 정결함을 지키는 것은 영적 건강과 하느님의 은총을 받는 길이다.
우리는 이제, 재물, 재능, 시간 등 우리에게 허락된 모든 것을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고, 세상의 유혹보다 하늘의 가치를 선택하여야 한다. 그리고 정신과 마음을 밝히고, 영적 빛을 통해 삶 전체를 선으로 이끌어야 한다.
오늘 복음은 단순히 “재물을 나누라.”는 윤리적 지침이 아니라, 마음의 지향과 영적 빛이 우리의 삶을 결정한다는 신학적·영적 진리를 가르치고 있다. 땅의 보물은 한시적이지만, 하늘의 보물은 영원하다. 눈, 즉 마음이 밝으면 모든 삶이 선으로 비추어지고,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우리가 오늘도 마음을 하늘에 두고, 재물과 마음의 주인을 하느님께 두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