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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협의회 이야기

교수협의회 모금 격문

작성자푸른하늘|작성시간14.01.19|조회수3,219 목록 댓글 17

정의로운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모금이 필요합니다

 

수원대 교수협의회 공동대표 3인과 이재익 교수는 2014년 1월 14일 파면이라는 징계를 통보받았습니다. 파면이라는 두 글자를 읽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파면이라면 일반사회의 법에 의하면 사형선고입니다. 견책, 감봉, 정직, 해임도 아닌 파면이라고요? 우리가 교수로서 사형선고를 받을 만큼 지은 죄가 무엇인가?

 

죄명은? 학교의 명예를 훼손하고 총장과 보직교수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입니다. 파면 선고까지 받은 이른바 해교 행위는 2013년 3월 19일 세 사람이 의기투합하여 교수협의회를 만들어서 활동을 했다는 것입니다. 교수협의회는 어느 대학이나 다 있는 조직입니다. 우리는 교수협의회를 만들면서 상생을 목표로 한다고 선언하였고, 대화를 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계속 상생과 대화를 외쳤지만 총장은 대화를 거절하고 교협을 탄압하였습니다. 그렇게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총장과의 대화는 2013년 11월 25일 처음으로 이루어졌지만 단 5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최초의 5분 대화를 녹음파일을 통하여 생생하게 들으셨습니다. 그게 대화입니까?

 

대화는 그 후에도 몇 번 이루어졌지만, 총장의 뜻은 확고하고 우리의 의지도 확고하였습니다. 총장은 교협을 해산하고 교협카페를 폐쇄하면 알아서 선처해 주겠다는 것이었고, 우리는 교협이 존재해야 총장의 독재를 막고 진정한 학교의 발전과 정상화를 이룩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대화가 계속 되는 동안에 총장은 10월 30일에 우리를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발하였습니다. 12월에는 징계위원회를 열어서 4명의 파면을 결정하였고, 계약제 교수 4명의 재계약 불가를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12월 31일 최후의 막후 협상이 결렬되었습니다.

 

우리들은 수원대를 사랑하고 수원대 학생들을 사랑했기 때문에 교협을 시작하였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우리들은 개인의 이익을 추구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들은 열악한 교육 환경과 계약제 교수님들의 어려움을 차마 외면하지 못했기 때문에 교협을 시작하였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사서 고생을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수원대의 명예를 훼손시킨 것이 아니고 추락된 수원대의 명예를 회복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는 명예훼손죄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파면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재계약 불가를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 고난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파면을 취소시키기 위하여, 재계약 불가를 취소시키기 위하여, 교수로서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하여 소송을 시작하였습니다. 총장과 재단의 불법과 비리를 정리하여 변호사와 함께 고소 고발을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는 기나긴 싸움을 시작하였습니다. 정의로운 이 싸움에서 이기려면 우리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리를 위로해 주시고 우리를 격려해 주십시오. 교정에서 만나면 우리에게 미소를 보여 주십시오. 복도에서 만나면 손을 잡아 주십시오. 여러분이 성원해 주시면 우리는 힘을 얻고 용감히 싸워서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것처럼 소송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모금이 필요합니다. 공동대표 3인의 결정에 따라서 앞으로 1년 동안에 2억원을 목표로 모금을 시작하였습니다. 1억원은 당장 봉급이 끊어지는 해직교수들에게 최저한의 생계비로 빌려 주겠습니다. 1억원은 소송에 필요한 경비로 사용하겠습니다. 2억원은 큰 돈입니다. 그렇지만 여러 사람들이 나누면 가능합니다. 100만원씩 200명이, 또는 200만원씩 100명이 후원해 주시면 2억원이 됩니다. 여러분의 성원을 담아서 후원해 주시면 소중하게 사용하겠습니다. 소송이 빨리 끝나 복직이 되면 빌려준 생계비는 회수하고, 남은 돈은 교수협의회 기금이나 수원대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돌리겠습니다. 소송이 1년 내에 끝나지 않으면 추가로 모금을 하겠습니다.

 

갑오년 새해를 소송과 모금으로 시작한다는 것이 슬프지만, 엄연한 현실입니다. 비정상으로 운영되던 수원대를 정상화 하려면 언젠가는 겪어야 할 시련입니다. 수원대가 정상화되면 학생들의 교육환경은 개선되고 교수님들은 신분이 안정될 것입니다. 교수님들은 교육과 연구에 몰두하고 수원대를 발전시켜서 2020년 전국 10위권 대학이 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모든 학교행정은 합리적인 규정에 의하여 이루어질 것입니다. 지금처럼 총장의 눈치를 살피고 총장의 말 한마디에 조마조마하는 일은 없어질 것입니다.

 

어려움은 나누면 가벼워진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정의로운 이 싸움에서 승리하여 와우리 동산에 희망과 웃음을 되찾겠습니다. 우리의 일터인 수원대를 정상화하는 의로운 싸움을 성원해 주십시오. 우리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여러분의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2014년 1월 19일

수원대학교 교수협의회

배재흠 이상훈 이원영 (해직교수)

 

 

<공지사항>

1. 모금 계좌는 농협 3520582-456603, 예금주는 이상훈(수원대교협)입니다.

2.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입금하고 문자로 알려 주셔도 됩니다.

3. 후원금 봉투를 인편으로 전달해 주셔도 됩니다.

4. 매월 일정액(5만원, 10만원)을 자동이체 하셔도 됩니다.

 

 

첨부파일 해직교수6인소감.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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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책에봐라 | 작성시간 14.01.20 여섯 분의 소감과 격문을 읽고 왜 이 분들이었을까, 나는 아니고 이 분들이어야 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끄러워 한 참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데, 저와는 다른 점이 있더라구요. 망설임. 이제는 이 눈치 저 쪽에 생각을 끌려가지 말아야겠습니다. 같이 힘을 보태겠습니다. 힘 내십시요. 같이 합니다.
  • 작성자다니엘 | 작성시간 14.01.20 해직교수 소감이 가슴을 후벼파는 군요.
    수원대에서 봉급을 받는 이상 교협에 찬성하건, 관망하건, 심지어 비난 하는 교수나 직원분들 조차도
    이 일이 언젠가는 내 자신의 일이 될수도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가요.
    파면이 답이었는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힘 내십시요. 후원합니다.

  • 작성자함께 | 작성시간 14.01.21 응원합니다. 힘내십시오. 함께합니다.
  • 작성자눈물의 계약서 | 작성시간 14.01.23 존경하고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힘을 보태겠습니다. 빠른 시기내에 후원금을 보내겠습니다
  • 작성자대학이란무엇인가 | 작성시간 14.01.26 교수님들 덕분에 학생들이 장학금도 받게 됐다고 생각하고 복지도 누렸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의 입장에서 최대한 성심성의껏 후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진심으로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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