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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협의회 이야기

데모하기 좋은 계절입니다-6

작성자이뭐꼬|작성시간14.04.23|조회수526 목록 댓글 3

오늘은 제가 당번이어서 오전 오후 두차례 정문에서 시위를 하였습니다. 2주 전에 비해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우선 기온은 16도나 되어서 그야말로 야외에서 데모하기에는 매우 좋은 날씨였습니다.  교정에는 개나리와 진달래는 지고 이제 철쭉이 한창이었습니다.  학생들은 따뜻한 음료수 대신에 차거운 음료수를 건내 주면서 "힘내세요!"라고 말하더군요.   

 

지난 번에도 느꼈는데, 정문을 통과하는 교수님들과 눈이 마주치는 일은 어색하였습니다.  몇몇 교수님들은 차창을 내리며 "힘내세요"라고 격려하기도 하였지만 대부분의 교수님들은 눈이 마주치는 것도 어색해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예 저는 들어오는 차의 운전자를 바라보지 않고서 먼 하늘을 바라보며 서 있었습니다.   제가 일부러 모른체 하였습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시위 피켓을 튼튼하게 새로 만들고 구호도 좀더 과격(?)해졌습니다.  피켓을 여러 개 만들었기 때문에 시위하는 사람이 구호를 읽고서 마음에 드는 것을 들면 됩니다.  저는 오늘, 교육부가 공정한 감사결과를 발표하지 않으면 대통령도 분노한다는 무시무시한(?) 구호를 쓴 피겟을 들었습니다.  교육부 관리들이 들으면 기분이 나쁘겠지만, 과거의 행적을 보면 수긍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공정한 감사 결과를 기대하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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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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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단풍 나무 | 작성시간 14.04.23 이번 여객선 참사의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수부 마피아'라는 단어가 언론에 오르 내리며 국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스스로 '국민의 공복'이라며 심부름꾼 혹은 머슴을 자처했지만 실상은 돈, 권력과 결탁하여 국민을 우롱하는 사례가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교육부 마피아'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감사결과가 나오기 기대합니다.
  • 작성자전자공시 | 작성시간 14.04.24 '교육부 마피아'라는 말은 국민들에게는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교육계에서는 이미 쓰고 있는 용어입니다. 교육부의 고급관리들이 퇴임하면 사학에서 영입하여 로비의 창구나 교육부의 감사를 피하는 갑옷으로 사용하는 사례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수원대 감사 결과를 보면 교육부가 변했는지 여전한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작성자잠자 | 작성시간 14.04.24 대학이 어디로 가고 있는겁니까?

    학문공동체의 주체는 학생, 교수, 학문보조자입니다
    그러나 관치와 타자인 사립재단의 전근대적 지배에 굴복한 교수집단은 깊은 패배의식과 무력감이
    학생들은 취업에 순치되어
    기업에 순종하는 머슴직원으로
    권위적, 반민주적, 비리에 침묵을 강요당하는 인재로 양성되고 있습니다

    이에 몇 교수님들께서
    대학의 문제는 사회구조적 문제와 같음을 외치고 계십니다.

    듣는 이 몇이나 될까마는
    오늘도
    파면과 해직의 불명예, 위법과 부조리에 맞서 외롭게 투쟁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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