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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협의회 이야기

총장해임 서명시위 16일째 정경

작성자이뭐꼬|작성시간14.11.28|조회수1,086 목록 댓글 13

어제(11/27, 목)는 모처럼 교협에서 1순위로 집회신고한 날이었습니다.  우리가 정문 앞에서 여러 명이 마음놓고 시위하고 학교측은 정문 안에서 방해시위하는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말하자면 전쟁 중에 공수의 입장이 뒤바뀐 하루였습니다.  우리는 10시에 정문 앞의 양쪽에 서명책상을 설치하고 학생들에게 유인물을 나누어주고 서명을 받았습니다.  오후 1시에는 다산인권센터에서 나와서 5시까지 시위에 동참하였습니다.

 

어제도 코메디같은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학교측에서는 정문의 왼쪽, 그러니까 주차장쪽에 새롭게 CCTV를 설치하였습니다.  학교 정문에는 이제 3개의 CCTV가 감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산 CCTV가 학생들의 서명시위를 막는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후에 우리가 마이크 시설을 설치하자 학교측에서는 지금 인문관에서 시험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마이크를 자제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하였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기말고사는 내주부터인데 말입니다.  서명시위가 시작된 날부터 며칠간 스마트폰 판매한다고 정문 앞에서 텐트치고 음악 크게 틀어서 시위를 방해한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경운기를 가져다가 정문에서 공회전시켰다는 사실은 언론에서도 보도되었고요.  별별 걸로 다 방해를 하는군요.  그래서 경찰이 소음측정기를 가지고 와서 데시벨 측정까지 하는 해프님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번에 우리가 시위도구를 맡겨 두었던 커피숍에 직원이 찾아와서 불매운동 운운 하면서 방해했다는 사실은 이미 보고드렸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커피숍 사장님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장소를 학교앞 2층 식당으로 옮겼는데, 어제 오전에 직원이 식당 주인을 찾아와서 또 방해를 했습니다.  지난 번 방해공작은 노골적이었습니다.  시위가 끝나고 우리가 커피숍 안에 있는데 직원 두 명이 찾아와서 사장님에게 노골적으로 방해공작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노골적인 방해가 아니고 매우 부드럽고 간접적이고 세련된 방해였습니다.  오전에 직원이 식당 사장님을 찾아와서는 "식당의 베란다에 시위도구를 보관하고 있는데, 시위도구를 건물 옥상으로 옮기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라고 친절하게 조언을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듣고는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장소를 다시 옮겼습니다. 그렇지만 은근히 화가 나더군요.

 

총장님, 직원들 시켜서 그렇게 치사한 방해공작을 언제까지 계속 하실 것입니까?

 

총장님께 부탁드립니다.  제발 아무 죄도 없는 상가 사장님들에게 해꼬지는 하지 말아 주세요.

 

우리가 정문 앞을 차지했기 때문에 직원들의 맞불시위는 정문 안에서 진행되었고, 교수산성도 자동적으로 정문 안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오늘도 교수산성에는 약 20명의 교수님들이 나와서 제자들의 서명을 간접적으로 방해하였습니다.  애교심에서 나온 자발적인 참여인지 총장이 무서워서 나왔는지, 저는 알 수 없고 다만 본인만이 알 것입니다.  오후 4시 30분 경에 장경욱 교수님이 마이크도 없이 즉석연설을 하였습니다.  20여명의 학생들 앞에서 즉석 연설을 하다가 학생들을 이끌고 정문쪽으로 이동하여 학생들과 함께 교수산성을 바라보면서 "저기에 서 계시는 교수님들은 총장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저기에 나와 계시는 것입니다" 라고 외쳤습니다.  그순간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등을 돌리는 모습을 저는 목격하였습니다.  오후 5시 경에 이웃에 있는 한신대 교수협의회  교수님 두 분이 격려방문을 해 주셨습니다.  국토사랑방의 공사장님께서 어제도 찾아오셔서 격려해주시고  시위끝나고 저녁식사까지 사 주셨습니다.

 

 

 

                          

 

 

 

어제 서명시위는 반은 성공하고 반은 실패했다고 생각됩니다.  성공한 점은 학생들의 참여가 높아서 어제 하루의 서명자가 평소보다 많은 750명이나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실패한 점은 마이크 준비가 소홀하여 중간에 마이크가 2번이나 나가는 바람에 장경욱 교수님과 이재익 교수님의 즉석연설을 듣는 학생수가 많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학교측의 온갖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6000명의 서명을 받을 때가지 시위를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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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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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단풍나무 | 작성시간 14.11.28 수원과학대 총장의 반응이 궁금해집니다.
  • 작성자마중물 한방울 | 작성시간 14.11.28 수상한 자들 2: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언론보도 | 작성시간 14.11.28 마스크와 팔짱은 좀.....
  • 작성자허궁 | 작성시간 14.11.28 자발적으로 하루 왼종일 직원이 커피샵에서 멍때린다. ㅋ ㅋ 아님 남 가게 앞에서 하루 왼종일 직원이 이바구한다. ㅋㅋㅋ 음! 창의적이예요. 총장님 이 분들 승진시켜주세요. ㅋㅋㅋ 어디 총장?
  • 작성자딸각발이 | 작성시간 14.11.28 앞으로 직원들 상당 수 짤라도 되겠네.
    커피샾에서 하루종일 빈둥대는 직원들에게 아까운 등록금으로 거둔 돈 쓸일이 있나.
    하루에 2시간씩 교문에 나가 지키는 교수들로 인해 유발되는 교육의 질 저하를 누가 책임지나?
    하루근무시간의 1/4이나 허송하는 교수들로 부터 배우는 학교 졸업생들의 수준저하를 누가책임지며,
    그들의 취업을 누가 책임져야하나?
    학교경영자는 각성하라!
    무엇이 학교를 피폐하게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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