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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협의회 이야기

수원대 정문 앞 1인시위 2015-10-14

작성자마중물 한방울|작성시간15.10.15|조회수803 목록 댓글 6

어제 저와 배재흠교수님이 수원대 정문 앞에서 1인 시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을 간략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1014[00:00]

[08:55] 아침 안개가 짙게 깔려있는 교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정문 앞의 정경이 지난 주 수요일과 다른 점은 내가 도착하기 전에 미리 해직교수 비방 현수막 2개를 정문 보행자 통로 앞에 마주보게 설치해 놓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직원들은 아직 한명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는 정문 주변의 상황을 사진으로 기록한 후, 설치되어 있던 비방현수막 끝자락에 자리를 잡고 9시경 바로 1인 시위를 시작하였습니다.


 

[09:05] 시위를 시작한 지 5분이 지난 시점에 이름 모르는 직원이 1주일 전 사용했던 실명비방 팻말을 들고 나왔습니다. ‘연구 태만으로 연구실적이 전무하여 파면당한 자 (이재익)’라고 적힌 팻말.

이곳 교협카페에서 허위사실을 나의 실명과 함께 적시하여 위법소지가 있다고 문제제기한 바로 그 팻말이었습니다. 나는 그런 이유를 설명하며 치워달라고 즉각 항의 하였지만 그자는 계속 바티고 서있기에 채증용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또 다른 직원도 가세하여 서로 사진을 찍으며 잠시 승강이가 벌어 졌고 곧이어 말다툼으로 이어졌습니다.

서로 주장하는 바와 말다툼의 원인은 매우 단순합니다. 학교직원은 집회신고를 하여 정문 앞 전 지역을 선점한 것이니 길 건너에서 1인시위하라는 것이고, 나는 교협의 회원으로서 그리고 해직교수로서 정문 보행자 통로 앞에서 조용히 1인 시위할 권리를 누리겠다는 것입니다. 내가 차지하는 공간이 0.5제곱미터도 채 안되는데도 지금까지 양보와 합의는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아 수없이 언쟁을 해왔으며, 경찰이 옆에서 지켜볼 때에만 어느 정도 평화로운 시위가 가능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시위팻말의 문구를 볼 수 없도록 직원 여러 명이 내 앞을 가로막고 서서 언쟁을 계속하는 것은 직원들이 그동안 상투적으로 써온 수법입니다. 이날은 직원들이 작정이나 한 듯 6-7명이 번갈아 가며 내 앞으로와 예사말과 높임말 그리고 반말을 섞어가며 때로는 욕설과 은근한 협박, 고성 등으로 무려 70여 분간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위협하였습니다. 912분경 직원 정 모씨와 뒤이어 김 모씨가 나타나 고함을 지르면서 시위현장은 더욱 소란스럽게 변합니다. 김 모씨가 내게 내뱉은 막말은 수 십분간 계속되었으며 모욕적이고 생명의 위협을 느낄만한 언어폭력이 몇 차례 있었습니다.


 

[09:55] 실명비방팻말로 내 앞을 가리고 7-8명에서 많을 때는 10명의 직원들이 나를 에워싸는 등 방해가 심해지자 정문 기둥 바로 앞으로 시위 위치를 옮겨갔습니다. 언쟁은 여전히 계속되었습니다.

 



[10:00] 직원 정 모씨가 가서 팻말 좀 더 갖고와 봐.”라고 지시하자 잠시 후 나에 대한 제2의 실명비방팻말 등장합니다. ‘이재익 이자는 수년간 논문도 안 쓴 파렴치한 파면자라는 문구를 확인했고, 이는 지난 924일 수원과학대 앞에서 시위할 때 과학대 직원이 들고 나왔던 바로 그 팻말이었습니다. 교문 앞에서 해직교수에게 팻말 2개를 세워 창피를 더 세게 주면 자신들의 뜻대로 된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로서는 내 개인의 그런 허물을 감추기 위해 직원들의 압력에 굴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수원대가 현재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상황을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내가 시위장소를 길건너 편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계속 그 자리에 머무르며 시위를 이어 갔습니다. 5분 후, 3의 실명비방팻말이 새로이 등장했습니다. 재료와 색채가 다른 것으로 보아 추가로 급조한 듯합니다. 노란 바탕에 쓰인 문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재익] 연구태만으로 수년간 논문실적이 전혀 없는 자.’

수업방해 그만하고 학교에서 물러가라!’

판단은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맡겨두고 나는 시위하며 수원대 문제에 대한 교협의 주장을 전달했습니다.

 

[10:10] 직원들이 에워싼 1인 시위 방해가 계속되어 위치를 약간 이동했는데도 따라와, 결국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전화를 했습니다.

 



[10:15] 옆에서 이런 시위상황을 기록하면 지켜보던 배재흠교수님이 중재하여, 먼저 직원들이 실명비방팻말 3개를 들고 전원 철수했습니다. 나와 교대한 배교수님은 길 건너로 옮겨 1인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길 건너에서 바라보니 직원들은 어떠한 집회도 하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한 시간도 넘게 직원들이 내 앞을 가로막고 자신들이 집회할 터이니 길 건너편으로 시위장소를 옮기라고 할 말, 못 할 말 섞어가며 그렇게 집요하게 위협했건만.... 

이들의 집회 목적이 실제로 어디에 있었는지, 본색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입니다.

 

[11:00] 배교수님이 1인 시위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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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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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니답노답 | 작성시간 15.10.15 개는 글을 모릅니다. 개소리로 짖으니 개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개도 글을 배워야합니다.
    천재개는 3개 정도 구분한답니다.
    그러니 머리나쁜 개들이야 뭐.. 뜻 모르는 아무 깃발이나 들고 발광들하는 거지요~
    그래서 니답노답입니다.
  • 작성자니답노답 | 작성시간 15.10.15 주인이 주는 피묻은 뼈맛에 길들여진 개 눈에 뵈는게 없지요.
    공격 호르몬이 과도해져 안락사나 화학적 거세를 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니답노답입니다.
  • 작성자단풍나무 | 작성시간 15.10.15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염치는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 작성자한글날 | 작성시간 15.10.16 욕하고 협박하는 그들의 목소리를 다아~ 녹음합시다.
  • 작성자크리스탈 | 작성시간 15.10.16 고압적인폭언과 욕설도 형사처벌 대상이라는건 아실텐데 그러시네요. 법이 필요없을 만큼의 순수함이 아니라면 법을 우습게보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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