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나는 왜 교수협의회에 가입을 하였는가(14)

작성자상생21|작성시간13.04.18|조회수137 목록 댓글 0

비정규직 교수님들에게

   호칭부터 마음이 아픕니다.   비정규직이란 이마트의 판매원이나 공장에서 청소하는 사람에게나 적용되는 단어인 줄 알았는데,   교수가 비정규직이라니 가슴 속에서 슬픔과 분노가 치밀어오르는 것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학생을 가르치고, 학문을 연구하고, 학회에 참석하고, 논문을 발표하는 교수들이 매년 재계약에 불안해 한다니 도대체 대학은 무엇이며 교수란 무엇입니까?

    “2013년 대졸 초임 평균 연봉 3352만원. 최고 초임 연봉은 5400만원이라는 신문기사는 차라리 외면하고 싶습니다.   아니 교수가 쉽게 되나요?   석사 2년 박사 최소 3년이 걸리는데,  여러분의 초임이 여러분이 가르친 제자의 초임보다 못하다니요.   그래서 제가 아는 분에게 전화를 걸어서 실례를 무릅쓰고 봉급을 물었습니다.     수원대에 8년 근무한 40대 중반의 남자로서 아내와 두 자녀를 부양할 책임이 있는데 아직도 년봉이 4000 정도라고 힘없이 말하더군요.   믿기 어려운 현실이랍니다. 

   저는 보직교수들에게 묻고 싶습니다당신의 조카나, 친구의 아들이 이러한 조건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한다면, 당신은 여전히 학교 측을 편들고, 비정규직 교수들에게 교협에 절대로 가입하면 안 된다고 말리겠습니까?

48일자 교수신문 3면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수원대 관련 기사가 있습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수원대는 20122월 현재, 누적적립금이 3119억원에 달한다.

     전국 사립대학 가운데 네 번째로 많다.

     2011년에는 전년도보다 147억원이 늘었다.”

저는 총장님과 이사장님께 묻고 싶습니다.   아니 수원대에 돈이 없어서 비정규직 교수들을 이처럼 비참한 처지로 방치하고 계십니까?   저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교수들에게 말할 수 없는 무슨 깊은 뜻이 숨어 있나요?

   여러분 간단한 계산 한번 해 봅시다.   수원대 100명의 비정규직 교수들에게 연봉을 1000만원 올려주는데 필요한 돈은 얼마나 됩니까?  100 x 10,000.000 = 1000000000 놀랍게도 1년에 10억원만 풀면 됩니다.   즐거운 상상 하나 해 볼까요?   학교 측에서 1년에 20억원만 풀면 여러분의 연봉을 2000만원 올릴 수 있습니다.

   저희들은 정말 어렵게 교수협의회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싹이 튼 교수협의회에 물을 주고 가꾸는 것은 비정규직 교수님들, 여러분 책임입니다.   한마디로 부탁드립니다.   두려움을 떨쳐내고 용기를 내어 교수협의회에 가입하십시요!  그러면 수원대에 희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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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수원대학교 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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