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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 가는 곳

작은 꽃 한 송이에도 환희를 느끼는 사람

작성자한 길|작성시간14.03.14|조회수254 목록 댓글 0

 

 

 

 

당신의 정거장 / 정채봉

 

우리는 정거장에서 차를 기다린다.

기다리던 사람을 맞이하기도 하고 아쉬운 사람을 떠나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 정거장은 우리들 눈에 보이는 정거장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정거장을 통해 오기도 하고

떠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보이지 않는 정거장에 나가 맞아들이고 떠나보낼 수 있는 것을

각자가 선택할 수 있다.

희망, 보람, 도전을 맞아들인 사람은 탄력이 있다.

절망, 권태, 포기를 맞아들이는 사람도 있는데 이들한테는 주름으로 나타난다.

한가지 중요한 것은 이 레일에서 기쁨은 급행이나 슬픔은 완행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찬스를 실은 열차는 예고 없이 와서 순식간에 떠나가나,

실패를 실은 열차는 늘 정거장에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보이지 않는 정거장에서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냥 돌아오지 못한다. 누구이건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택하여야만 한다.

 

행복이냐, 불행이냐, 기쁨이냐, 슬픔이냐, 성공이냐. 실패냐.

그러나 모두들 행복과 기쁨과 성공을 원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방심하고 있는 순간에 열차는 왔다가 탄환처럼 사라진다.

어떠한 순간에도 정신을 놓치지 않는 사람,

꽃잠이 오는 새벽녘에도 깨어있는 사람,

작은 꽃 한 송이에도 환희를 느끼는 사람.

이런 사람만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맞이할 수 있다.

이 보이지 않는 정거장은 수평선이나 지평선 너머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현재의 당신 가슴속에 있다

 

 

 

 

어떠한 순간에도 정신을 놓치지 않는 사람,

꽃잠이 오는 새벽녘에도 깨어있는 사람,

작은 꽃 한 송이에도 환희를 느끼는 사람.

이런 사람만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맞이할 수 있다.

오늘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말인 것 같습니다.

 

조금만 양보해주면 고마울텐데...

아니 양보가 아니라 조금만 이해를 해주어도...

아니 이해가 아니라 그저 잠시 눈을 감고 모른척 해 주기만해도 좋으련만...

그 알량한 원칙만을 따지려고만 하지 말고...

엄청난 고통과 슬픔을 안겨준 그대의 잔악함에 화들짝 놀라 개구리마저 튀어 오릅니다.

 

보이지 않는 정거장에서...

한참을 서성이며 누군가를 기다리다 끝내 오지 않는 누군가를 가슴에 담고 돌아섭니다.

사랑이 아닙니다.

그냥 그리움일지 모릅니다.

우리의 일상이 늘 그러하듯이...

 

혹여 떠나는 차를 타고 멀리 가고 싶다는 생각에 정거장으로 향한다면 그건 외로움 때문...

정거장에서 누군가 반가운 사람이 도착할거라는 생각을 하신다면 그건 그리움 때문...

 

외로움과 그리움도 그대에게는 단지 사치일 뿐인가요?

엊그제 내린 비때문인지 대지가 화사해졌습니다.

잠시 맨발로 꽃밭을 거니는 그런 감상에 젖어봅니다.

 

 

 

 

이 꽃이름은 '풍도바람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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