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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은 평등한 권리가 있다!

작성자한 길|작성시간14.04.13|조회수248 목록 댓글 2

 

 

죠지 오웰, 그의 상상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소설, [1984]도 그렇고 [동물농장]은 특히 더 그렇다. 1949년 죠지 오웰은 자신의 죽음 한 해 전에 [1984]이란 책을 세상에 내 놓는다. 그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35년 후를 그리고 있었다.

 

그가 말하는 '1984', 지구상에는 이제 세 개의 거대국가만이 세계를 분할, 지배하고 있다. 그 중 오세아니아(Oseania)라는 나라를 지배하는 윈스턴 스미스(Winston Smith)는 전제군주이다. 그는 언제나 그의 국민들을 감시와 억압 속에 묶어둔다. 소위 빅브라더(big brother)로서 말이다.

 

전 지구를 분할, 통치하는 오세아니아(Oceania), 이스타시아(Eastasia), 그리고 유라시아(Eurasia). 이들 세 나라들은 언제나 자신만의 절대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빅브라더의 위세와 권위는 더욱 공고히 다져야만 했고 억압과 지배의 술수는 한결 교묘해지기까지 한다. 특히 자기 나라 백성들의 사고방식까지 조작하기 위해 언제나 교묘히 '뉴스피크'(Newspeak)를 사용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뉴스피크는 오세아니아의 공식적인 언어로 사용되고 이 언어를 모르면 간첩으로 오인 받게 된다. 뿐만 아니라 오세아니아에서는 감시카메라라고 부를 수 있는 텔레스크린을 사용해 온 국민을 감시한다. 누가 어떤 행동을 하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다 알 수 있는 그런 장치다. 그의 상상력에 경탄을 하게 되는 대목이다. 신기하다는 생각뿐이다.

 

그런데 사실 동물농장의 나폴레옹이 그 원조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죠지 오웰의 메타포는 언제나 예외가 없다. "인간들은 우리 동물들처럼 잘 달리지도 못하고 논밭을 갈거나 소처럼 젖을 잘 생산해 내지도 못하는 바보들"이다. 새로운 지배자 나폴레옹이라는 돼지의 말이다. 어리숙한 다른 짐승들을 설득하기 위해 마타도어로 사용한 말이다. 물론 틀린 말이 아니다.

 

 

'나폴레옹'의 말대로 자신들을 지배하던 미스터 죤스(Mr. Johns)라는 인간은 나태하고 동물들에게 별다른 은총을 베풀지 못했다. 그래서 결국 나폴레옹이 지배하는 [동물농장]이 탄생한다. [인간의 농장]이 아닌 [동물의 농장]으로 말이다.

 

빅 브라더와 나폴레옹, 이들의 이야기 속에는 참 많은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아무도 쉽게 그리지 못하는 독재자의 정형을 잘도 묘사하고 있다. 벌써 꽤 오래 전인데 오웰은 왜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그런 엄청난 이야기를 쓰고 싶어했을까? 여전히 궁금할 따름이다.

 

절대군주 '빅브라더'의 아이디어는 단지 죠지 오웰의 이야기 속에서만 통하는 것이 아닌가 보다. 그의 빅브라더는 우리 인간의 이중성, 특히 지배와 복종을 강요하는 모든 상황에서 언제나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우리 인간들 마음속에 잠재해 있는 독재자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질곡의 역사는 결코 역사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역사는 우리 인간의 마음속에 언제나 선험적 경험으로 그대로 존재해 있다.

 

세계사의 발전과정에서 볼 때 처음부터 자주와 독립을 쟁취한 국가는 드물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쟁을 불사했고 전쟁은 또다시 새로운 투쟁으로 이어지곤 했다. 마치 일상적인 일처럼, 아니 우리네 역사처럼 말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삶을 즐긴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을 뿐 아니라 남의 눈치를 봐야만 살아남는 그런 식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언제나 긴장하고, '혹시 누가 나를 해치거나 모함하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런 태도를 항상 지녀야만 했다. 심지어 방어적인 태도를 갖추고 있어야만 살아남는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처럼 되어버렸다. 비굴하면 비굴할수록 생존에 문제가 없다는 식이다.

 

 

그러나 [1984]에 등장하는 '오브리엥'의 말처럼 "절대권력은 언제나 망한다." 그런데도 불나방처럼 권력의 근처를 맴돌고 권력을 추구하는 모리배 같은 사람들이 여전히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가 말하는 '정당의 이념'은 그것이 예전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더라도, 세계화와 이미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이른 이 시점에서 어느 국가 어느 지역에서든 언제나 집단적인 힘을 과시하고 영속적인 힘을 영위하기 위해 여전히 투쟁을 불사하고 있어 불상 사납다. 그래서 당의 이름으로 힘을 빌어 집단적 권력을 행사하고 싶어한다. 이때 당은 지배적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 되는 집단인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요즘 우리 사회의 단면들을 보면서 여전히 빅브라더이기를 즐겨하는 시람들과 동물농장의 나폴레옹처럼 군림하고 지배하려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뜨이는 것만 같아 불쾌하기만 하다. 나폴레옹이나 빅브라더처럼 지나친 지배욕을 추구하다보면 결국에는 자신으로 인해 억압받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또 다른 복종을 당하게 된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모든 동물은 평등한 권리가 있다." 동물농장의 독재자 나폴레옹에게 억압받는 짐승들이 외쳤던 이 말을 유심히 새겨들을 일이다.

특히 너!, 바로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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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양심의 자유 | 작성시간 14.04.14 Big brother는 가정에서 부터 사회, 국제사회에서 힘을 우위로 자기의 의지를 관철하려는 존재로, 국제사회에서는
    요즘 푸틴이 그 전형으로 보이는 데, 와우리에서 빅 브라더는 필요 없지요. 그 폐해는 개인의 굴종으로, 민주와 자유 정신을 좀먹고 있어요.
  • 작성자뻔하다 | 작성시간 14.04.14 와우리의 big brother가 누구인지 모든 사람이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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