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쉬어 가는 곳

‘추억’을 삭제하는 행위는 살인이다!

작성자한 길|작성시간14.05.08|조회수275 목록 댓글 2

아래에 올린 그림들은 언론정보학과 홈페이지를 갈무리한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 홈페이지가 두어달전부터 보이지를 않습니다.

문득 홈페이지를 보려고 찾아갔더니 어느날부터인가 완전히 삭제되었더라구요.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참 거시기한 질문이지만 오늘같이 살벌한 죽음의 공포가 일상화된 나라에서 어찌보면 당연한 질문일지 모른다.

우리가 사는 법은 우선적으로 건강해야만 한다.

 

현대 의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평균 수명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그런데 늘어난 수명만큼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우리의 뇌가 정상적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경세포가 정상적으로 활동을 해야 하는데, 점차 신경세포가 죽고 뇌조직이 줄어들면서 치매나 혼돈 상태에 빠지게 된다.

 

건강하지 않은 사람, 즉 비정상적인 뇌를 가진 치매환자가 지배하는 사회는 미친 사회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비정상적인 사회는 바로 미친 사람들이 가득한 죽은 사회이기도 하다.

 

죽은 사회로 가는 첩경은 바로 우리의 기억이 점차 건망증 증세를 나타낼 때이다.

건망증 환자는 자신이 어떤 기억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잘 인식한다.

그러나 치매 환자는 자신의 기억력이 상실되었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래서 치매를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사는게 중요하기만 하다.

 

치매의 예방과 치료는 무엇보다 건강한 식생활을 통한 예방과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활발한 여가활동 등을 통해 기억력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또하나 있다.

바로 기억을 끄집어 내어 추억을 즐기는 일이다.

우리가 가진 수없이 많은 기억들, 그중에서도 기왕이면 아름다운 기억을 끄집어 내고 즐기는 순간 치매는 멀리 달아나게 된다.

수 많은 기억속에서 좋은 추억거리를 찾아내 즐길줄 아는 지혜를 발휘하란 말이다.

 

그런데 누군가 은밀하게 우리의 추억거리를 조작하거나 삭제해 버린다면?

아무도 모르게 천천히, 마치 예전 임금들이 은밀하게 천천히 죽어가면서도 자신의 죽음을 모르고 독살을 당했듯이, 그렇게 두눈 부릅뜨고 죽어가야만 한다면?

오늘 우리주변에서 바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자기와 상관없는 듯이 수수방관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지금 수원대학교에서 또다른 살인의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세월호처럼 흔적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추억의 보물창고를 없애버리는 짓거리를 했다면, 그건 우리의 기억을 고의적으로 말살한 짓거리이니 우리 모두를 치매환자로 만드려는게 아닌가?

수원대학교 포탈사이트는 물론, 언론정보학과 홈페이지까지..,

15년을 학과의 공론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각종 학습자료는 물론 학생들의 대내외행사나 학과의 미래 모습들까지 고이 간직해 온 홈페이지...

 

엄청난 자료가 없어져 아쉬워하는 게 아니다.

내가 만들어서 아쉬운게 아니다.

일부러 만들려도 만들 수 없는 그런 추억이 깃든 홈페이지 이기에 아쉽고 아깝다는 말이다.

한때는 게시판에서 논쟁을 하며 싸우기도 했고, 누군가는 스스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비는 글을 올려 우리를 울리는 감동을 주기도 했던 그런 홈페이지였단 말이다.

 

심지어 아직 입학을 하지 않은 예비신입생들도 간혹 들어와 문답하며 즐기던 홈페이지...

그 홈페이지에서 우리는 오늘을 보고, 또 미래를 키웠단 말이다.

재학생들만의 홈페이지가 아니라 10여전 이미 졸업한 동문들의 글도 뒤지다 보면 만나게 되는 흔적, 흔적들...

그 흔적들은 바로 우리가 같은 곳을 걸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그래서 그걸 볼때마다 우리는 도반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 그런 이정표같은 것!

모두가 그래서 이제는 추억거리인데 그걸 흔적도 없이 깡그리 삭제했다고!

 

누군가 기억은 심장이 없는 상태이고, 추억은 심장이 있는 상태라 했다.

추억이 없는 삶은 심장을 도려낸 상태라는 말이다.

직접 생명줄을 끊어야만 살인이 아니다.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추억을 먹고 살아가야 한다는데 바로 그 추억을 삭제해 버렸으니 우리를 죽이려는게 아니고 무에란 말인가?

직접 칼을 들고 찌르고 총을 쏘아야만 살인이 아니다.

간접살인도 직접살인과 그 결과는 마찬가지다.

기억과 추억을 말살하는 사람이라면 그건 살인마와 다를 바가 없단 말이다.

 

학과 홈페이지가 없어진지 두어달이 지났는데도 한마디 말도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는 친구들아!

제발 이제는 일어나 외치거라.

야 이 버러지만도 못한 XX!”라고...

 

-----------------------------------------------------------------------------------------------------

   

아래 올린 그림들은 내가 가진 몇안되는 추억거리들이지만, 겨우 이거야라고 할지 모르지만, 이건 내 피부치같은 것들...

나를 숨쉬게 하는 바로 그것들이었단 말이지.

그래서 없애버린건가?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뭐꼬 | 작성시간 14.05.09 혹시나 해서 환경에너지공학과 홈페이지도 클릭해보니, It works! 라는 문장 하나만 남아 있고, 내용은 텅 비어있네요.
    교협 회원님들께서는 각자의 학과 홈페이지를 한번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단풍 나무 | 작성시간 14.05.09 수원대 포탈사이트와 연결됭 공과대학 홈페이지와 11개 학과 홈페이지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우리 대학사회의 소통수준과 현실을 접하고 참담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대개 홈페이지가 없거나 2009년 3월까지의 기록만이 남아 있더군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