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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 가는 곳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작성자한 길|작성시간14.06.02|조회수274 목록 댓글 0

 

 

 

흘러간다는 말 / 이향아

 

파르르...

꽃잎이 진저리를 치며

찬란한 목숨을 몰아 쉬는 그때

무대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십니까

두 눈에 불을 켜고 꽃이 피는 동안에도

절정의 함성 그 뒤란에서는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새 잎은 진즉 초록을 세워 놓고

등장할 준비가 끝나 있다니까요

한 세상이 불길처럼 일어날 때도

저 은밀하게 흔들리는 포장을 걷으면

무너지는 것은 무너지는 것

갈 것은 가더라도 올 것은 와야 한다면서

옷을 갈아입는 소리로 야단입니다

흐르는 이별을 아십니까

한 번 가면 절대로

돌아 올 수 없다는 말

, 흘러간다는 그 말이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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