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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 가는 곳

몰려다니는 쥐떼들에도 불구하고

작성자한 길|작성시간14.06.16|조회수539 목록 댓글 4

 

 

 

 

 

강은교 / 저쪽

 

 

허공에서 허공으로 달리며 그는 말했네

1천 광년이나 1억 광년 저쪽에서 보면

이 부르튼 지구도 아름다운 별이라고

 

아무도 감동하지 않았지만

나는 감동했네

 

-뿌연 광대뼈와 흐린 눈의 우리도 뽀얀 살빛의 천사들처럼 저쪽에서 보면 아름다운 빛 속에 잠겨 있을 것이네

 

-이 모오든 시끄러움, 이 모오든 피튀김, 이 모오든 욕망의 찌꺼기들, 눈물 널름대는 싸움들, 검은 웅덩이들, 넘치는 오염들, 몰려다니는 쥐떼들에도 불구하고

 

허공에서 허공으로 달리며

우리는 아름다운 별의

한 알의

빛이라고

 

 

이 시는 지난해 629한길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해 올린 첫 번째 글입니다.

그후 지금까지 이것저것 제가 올린 글이 어느새 100여편이나 됩니다.

보잘 것 없는 글을 적지 않은 분들이 읽었을 것을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데, 굳이 일년전 올린 시를 다시 언급하는 이유는 지난 시간들을 반추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위해서 입니다.

 

먼저, 이 시에서 작가가 말하려는 것은, “모든 것은 멀리서 바라보면 나름 아름답다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어처구니 없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 시를 올리고 그 아래 댓글난에 아래와 같은 댓글을 달았더랬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지난해는 교수협의회를 말살하기 위해 학교측은 아주 치졸한 별별 조치를 다 강구하고, 해서는 안되는 일까지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짓거리가 바로 글을 쓰거나 어떤 특정의 행위를 하기만 할량이면 학교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한다거나 교수품위유지 위반이라는 죄목으로 징계하려는 위협을 가하면서 교수협의회 탈퇴를 강요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의미를 반영한 교무처장 명의의 문서를 적지 않게 발행해 해당 교수들에게 심리적 압박용으로 전달을 했습니다.

저에게 보낸 교무처장 명의의 문서들은 대부분 교수협의회 명의로 교무처 발행 문서가 잘못된 것이기에 교무처 출두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문서를 교무처에 보내는 것으로 응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교무처 공문중 유난히 눈에 띠는 내용이 있어 오래전 이야기지만 이제라도 함께 웃어보려고 공개를 합니다.

 

 

 

 

이 공문과 함께 소명대상글을 무려 9가지나 적시했는데 그중 아래와 같은 내용이 제일 관심을 끌었지요.

 

 

그야말로 '헐'이지요.

저걸 소명하라니...

 

시인의 작품 내용중 특정의 단어가 암시하는게 혹여라도 자기가 아닐까라는 의구심과 불안감에서 이런 헛발질을 하게 된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도대체 작가가 말하는 몰려다니는 쥐떼들에도 불구하고를 낸들 어찌 알수 있다는 건지...

나를 그리도 시인의 마음을 꿰뚫는 신통력을 가졌다고 생각을 하는건지...

 

지난해 한석규가 주연을 맡아 오랜만에 그의 명품연기를 즐길수 있었던 [뿌리깊은 나무]라는 드라마에서 세종대왕으로 열연한 한석규는 극중에서 한글창제에 반대하는 최만리 등에게 다음과 같은 대사를 읖조립니다.

지랄하고 자빠졌네...”

 

이걸 보고 시청자들은 방송의 품위를 지켜야 한다고 했나요?

아님, 한석규에게 왜 그런 저속한 말을 해댔느냐고 그 이유를 따지거나 속내를 밝히라고 하던가요?

 

또 김수영시인의 작품 [거대한 뿌리]에서도 ...(중략) 비숍여사와 연애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진보주의자와 사회주의자도 네에미씹이다 통일도 중립도 개좇이다... 라고 했지요.

이걸 읽은 독자들은 모두 시인에게 품위를 지켜야 한다고 했던가요?

아님 그 어떤 품위유지에 위배된다고 하던가요?

 

우리가 지켜야하고 우리가 간직해야 하는건 다름아닌 인간성입니다.

어떤 주의도, 그 어떤 주장도 치장을 위한 것이라면 쓰잘데기 없는 것일 뿐이고, 그것으로 품위유지 운운한다면 더더욱 X같은 것이라고 할 수밖에...

대학이 대학다운건 바로 인간성 회복을 위해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고 노력을 하기 때문이란건 잘 알려진 사실이지요.

 

우리가 대학에 공존하는 이유가 바로 인간성 회복을 위해 함께 싸워나가야 하기 때문이지요.

인간성을 상실한 그 어떤 행동도 부질없는 이기적 행위일 뿐이란 말입니다.

우리 지구가 아름다운건 그야말로 몰려다니는 쥐떼들에도 불구하고바로 인간성이 살아있기 때문이란 말입니다.

 

앞으로 인간성을 말살하는 그 어떤 행위나 음모는 더 이상 용납되어서도 안되며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저 스스로에게 거는 주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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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단풍 나무 | 작성시간 14.06.17 김정호 교무처장은 공문에서 한길님에게 교협 카페 게시글에 대하여 '본교의 명예와 위신을 실추시키는 행동은 자제하고 교수로서의 품위를 지켜주기를 권고'했습니다.
    교무처장의 주장은 수원대 명예를 실추시킨다는 근거 자체도 설득력이 없지만, 교내외를 막론하고 수원대를 망신시키고 명예를 더 중대하게 훼손하고 있는 자가 있으며 그로 인하여 많은 교내 구성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매우 불공평한 처사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누가수원대명예를훼손시켰나 | 작성시간 14.06.17 김정호 교수님은 이제는 교무처장직을 물러났으니 한번 물어 봅시다.
    현 시점에서 교수님이 판단해 보니 작년에 교무처장 임기 동안에 교협사태와 관련하여 수원대의 명예를 훼손시킨 사람은 누구입니까?
    이인수 총장입니까? 교협대표님들입니까?
  • 작성자단풍 나무 | 작성시간 14.06.17 신임 임진옥교무처장은 누가 가장 수원대의 명예와 위신을 실추시키는 지, 그리고 누가 맡은 직분과 책무에 합당하지 않게 품위를 지키지 못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가려서 경고문을 보내기 바랍니다.
  • 답댓글 작성자누가수원대명예를훼손시켰나 | 작성시간 14.06.17 임진옥 교무처장님께도 물어 봅시다.
    이 시점에서 수원대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사람은 교육부의 결정을 받아들이라고 주장하는 교협대표님들입니까? 교육부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이인수 총장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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