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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 가는 곳

이 배라먹을 놈아

작성자한 길|작성시간14.11.02|조회수276 목록 댓글 1

이 맛있는 욕! / 이가을

 

 

근엄하신 국밥집 욕쟁이 할머니는

날마다 가마솥에 욕을 끓인다

가마솥 절절 끓을수록 욕설이 구수하다

손님 탁자마다 돌아다니면서 욕으로 안부를 건넨다

할머니 욕해 주세요~

, 염병할 놈, 또 왔네 아직도 그 타령이여?

욕설을 얹어야 국밥이 맛있다

국밥을 비우면 국밥 그릇에

조금쯤의 반성이 남는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내일이

아이고, 이 배라먹을 놈아

염병할 놈! 쯧쯧, 저 재수없는 놈을 어쩐다~

불쌍시런 놈아 잘 처먹고 잘 살으랬지?

옜다, 이놈아 국밥이나 잘 처먹어라~

칼보다 펜보다 강한 할머니의 욕을

가슴에 새긴다

나를 때리는 욕을 목구멍에 삼킨다

들을수록 통증이 오지만 통증이 멈추면

새살이 올라오는,

오늘도 욕을 먹으러 국밥집에 간다

 

 

 

 

 

 

 

 

 

 

 

 

 

 

 

 

 

 

 

 

 

 

<내장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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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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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단풍 나무 | 작성시간 14.11.02 한길님의 사진은 정말로 훌륭한 작품입니다.
    수원대가 정상화되면 교내에서 사진강습회를 열어 주시면 꼭 참가하여 사진찍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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