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쉬어 가는 곳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작성자파김치|작성시간14.11.09|조회수365 목록 댓글 6
어릴 때 하던 놀이 중에 "여우야, 뭐하니?"라는 것이 있다. 막바지에 개구리 반찬의 생사를 묻는... 
죽여 놓은 개구리는 먹기만 하면 된다. 산 개구리는 죽이는 수고를 거쳐야 먹을 수 있다. 

산 개구리이건 죽은 개구리이건 여우가 먹지않고 버릴 일은 없다. 다만 산 개구리는 그 상황을 벗어날 기회를 가지고 있단 점이 다르다. 그렇다고 산 개구리는 회사퇴근하듯 걸어나가기만 하면 되는게 아니다. 목숨이 걸린 달리기를 해야한다. 그리고 떼로 몰려와서 여우 약을 올리는 아이들이 있을 때가 기회다. 

개구리 반찬이 모두 죽은 것이라면 아이들이 와서 자신들 안전이 위협받는 걸 무릅써가며 여우의 약을 올릴 필요가 있을까?

붕괴현장 같은 곳에서 구조활동도 산 사람이 없으면 돌무더기 치우는 것에 불과하다. 포크레인으로 마구 걷어낸다. 그러나 안에 사람이 살아 있으면 차원이 다른 구조가 벌어진다.

살아 있는 걸 들키면 여우가 당장 물어 죽일까봐 죽은 척만 하는 개구리. 
여우가 쌓여있는 개구리를 놓고 채식주의자로 변신할 이유가 있을까? 
어느 날 친구들의 잔해가 이빨 사이사이에 끼여있는, 악취가 진동하는 여우의 아가리가  다가오는 날.
살아있던 개구리는 늦은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자신의 기대가 얼마나 헛되었는지를....

God helps ONLY ONLY ONLY ONLY  those who help themselves!

개구리는 과연 살아있는 표시를 해야할까? 죽은 척을 해야할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단풍 나물 | 작성시간 14.11.09 나는 침묵한다. 그러므로 나는 총장의 지시를 반대한다.
    ??
  • 답댓글 작성자단풍 나무 | 작성시간 14.11.09 단풍 나물님, 명언입니다.
  • 작성자딸각발이 | 작성시간 14.11.09 비겁한자의 젊잖은척하는 변은 양비론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회색분자이고, 기회주의자이지요.
    그러나 어쩌겠어요. 대다수의 사람이 생겨먹은게 그모양인걸.
    용기있는 사람이 미인을 얻듯이, 미인은 드물지요. 따라서 용기있는 사람도 드물고.
    그러나 상황이 좋아지면 구석구석에서 숨어있던 죽은척 하던 개구리들이 뛰어나와 언제 그랬냐는 듯 언제나 살아있은 듯이 날뛰겠지요. 그게 용기 없는 대부분 사람들의 행태인 걸.
    아우 답답해......
    어디 정의의 칼날이 내려치지 않나. 내머리위로 먼저 떨어질지도 모르겠어, 비겁하다고. 너는 왜 나를 모른다고 외면했니?
  • 작성자마중물 한방울 | 작성시간 14.11.09 이이야기를 읽고서 새삼스럽게 어린 시절 그 놀이를 하며 놀던 때가 생각납니다.
    뜀박질이 아직 서툰 나이 어린 동네 동생들도 '깎두기'로 함께 손을 잡고 모두가 즐겁게 어울렸지요.
    손에 손잡고 발을 구르며 동네골목에서 울려 퍼지는 아이들의 낭랑한 합창이 들려옵니다.

    "너! 찾으러 왔-도다. 왔-도다. 왔-도다!"
  • 작성자단풍나무 | 작성시간 14.11.09 개구리들이 시차를 두고 한마리씩 폴짝 폴짝 뛰어보아야 여우에게는 가소롭기만 할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개구리들이 한꺼번에 도약한다면 여우는 감당할 수 없겠지요.
    언어소통능력과 사고능력을 가진 인간 집단이라면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