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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 가는 곳

참, 옘벵 오살헐.....

작성자한 길|작성시간14.11.13|조회수260 목록 댓글 0

 

 

 

푸르른 욕 / 복효근

 

 

팔순의 울 어머이

터알 고추모종에 물을 주심서나

 

하난님은 뭐 하신댜

호랑이가 칵 물어갈녀러 날씨

무신 가물이 이리 질댜

 

그 욕, 하도나 싱싱해서 청량헌 시 한편이 따로 없드랑개

날씨는 하난님 것이어서

하난님도 놀랐는지 아칙녁 지나서 뜬금없는 비 한 둘금 뿌려주등마

 

하난님도 무신 진지꼽쟁이 매이로 비를 뿌레도

포도시 삐액이 눈물만큼만 주시네

, 옘벵 오살헐.....

 

울 어머이 서늘헌 욕 덕택에

가매솥에 깜밥 눌데끼 몰라가던 밭두덕

어린 고추모종들이

섬닷헌 대로 알탕갈탕 일어서덜 않았것어

 

가물 끝 울 어머이 따다주신 그 풋고추에

내 빈혈의 쎄끝이 얼얼허듬마

어디 가서 시 쓴다는 말 못 허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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