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를 받다 / 박성우
짝이 돈을 잃어버렸다
몇 번이고 같이 찾아보았지만
잃어버린 돈은 나오지 않았다
날 의심하는 거야?
너 아니면 가져갈 사람이 없잖아!
아니라고 부정할수록 잔존심만 구겨졌다
하늘이 백 조각나도 나는 결백하다
기어이 교무실까지 불려가고 말았다
담임 선생님도 나를 의심하는 눈치였다
끝까지 아니라고 했지만
이번 한 번만 그냥 넘어가 준다며
너그럽게 다그쳤다
몸이 부들부들 떨려 왔고
이를 앙다물고 참아도 눈물이 났다
내 짝은 우리반 일 등에다가
모든 선생님들께 예쁨을 받는 애니까
어이없게도 나는
아무 잘못도 없이 용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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