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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 가는 곳

우리가 쉬는 사이 어둠은 차올라온다

작성자한 길|작성시간15.01.06|조회수147 목록 댓글 0

 

 

 

연꽃 /  백무산

 

 

저리 맑다 싶은 연못도

땅이 흔들리고 바람이 불고 물이 들고나면

가라앉은 흙탕 일어 물이 흐리다

 

지친 몸은 쉬게 해야 한다

소란스런 정신은 쉬게 해야한다

소음기 없는 발동기를 단 영혼은 쉬어야 한다

가라앉아 맑은 눈 비칠 때까지

자신의 영혼을 한동안 쉬도록 명령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조용히 쉴 수만은 없다

핏발 선 눈빛을 거둘 수 없다

세찬 바람 잘 날 없고 생존은 예고 없이 침범당한다

우리가 쉬는 사이 어둠은 차올라온다

 

쉼없이 나아가 꽃을 피워라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밀려드는

진흙탕과 쓰레기와 함께 파리가 끓는 자리에

눈물과 피와 좌절의 구역질나는 골짜기에

강한 눈빛 하나 피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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