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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뭐꼬의 근황은?

작성자이뭐꼬|작성시간16.02.01|조회수281 목록 댓글 1

우리나라에서 대학교수가 파면 상태에서 정년을 맞은 사람은 제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친구들은 제가 철이 들지 않아서 말년에 고생한다고 위로를 합니다.  그러나 저는 2013년 3월부터 2015년 3월까지 교협 공동대표로서 활동했던 2년 동안을 괴로운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사건을 겪으면서 세상공부, 인생공부를 많이 한 보람있는 2년이었다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년 7월에 서울 우면동에서 경기도 군포시로 이사온 이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 하고 있습니다.  군포시는 인구 29만의 작은 도시인데, '책의 도시'라는 별명에 걸맞게 군포시에는 6개의 도서관이 있습니다. 저는 수리산 밑에 자리잡고 있는 중앙도서관에서 열람증을 만들어서 거의 매일 도서관에 출근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다시 읽었고, 요즘에는 조정래의 <정글만리>를 읽고 있습니다.  중국을 무대로 한 소설인데, 흥미진진합니다. 


<행복의 정복>이라는 책에서 20세기의 대철학자 럿셀은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첫째, 자기가 생업으로 하는 전문적인 일에 열정을 가질 것, 그리고 둘째, 전문적인 일 외에 다양한 취미를 가질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전문직에서 은퇴한 이후에는 다양한 취미를 가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양한 취미 생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바둑과 당구를 새로이 시작하였고, 주말에는 3시간 이상 걷는 등산을 하고, 한달에 한번은 친구들과 스크린골프를 합니다.  또한 틈틈이 판소리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엉뚱한 취미이지만, 각시와 점백 고스톱을 매일 10판 칩니다.  서로 봐주지 않고 치열하게 돈계산을 합니다. 


개인적인 취미 생활 외에 사회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여러가지로 생각하다가, 2016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탈핵 에너지 교수 모임"에 정식으로 가입을 하고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사실 원자력 발전은 저의 전공 분야가 아니므로 탈핵에 관한 강연이나 투고는 다른 전공 교수님들께 맡기고 저는 시위 참가, 후원금 내기 등 탈핵 교수모임을 간접적으로 돕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수원대에서 교협 공동대표로 활동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난 1월 30일 토요일, 처음으로 탈핵 시위에 참가하였습니다.  20여명의 시위대는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출발하여 종로, 을지로, 명동을 거쳐 서울시청까지 3시간 정도 서울 거리를 걸었습니다.  마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시위에 참가했는데,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올렸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79224


우리나라가 독일이나 이탈리아처럼 원전을 완전히 포기할 때까지 탈핵에너지 교수모임에서 열심히 활동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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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사필귀정 | 작성시간 16.02.03 이교수님 정년하시고도 왕성한 집필활동과 다양한 취미활동.적절한 운동을 하시며 사회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시는 모습을보니 정말 열심히 인생을 사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건강에 유의하시어 행복한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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