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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의 사진기행(11) : ‘플란다스의 개'와 루벤스

작성자한 길|작성시간13.09.27|조회수388 목록 댓글 0

잠시 까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쉬는데, 문득 운하를 가로지르며 갑문으로 향하는 화물선의 실루엣이 마치 <플란다스의 개>에 나오는 증기선처럼 느껴진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만화영화 플란다스의 개도 안트베르펜을 배경으로 만들었다.

플란다스는 벨기에 북부 플랑드르지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성당안 정면에 있는 루벤스 작 '성모의 승천'

  

우유배달을 하던 네로의 할아버지는 어느날 버려진 개 파트라슈를 데려온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된 네로는 파트라슈와 함께 우유배달을 하는데...

네로는 노트르담 성당에서 루벤스의 그림을 보며 화가의 꿈을 꾼다.

  

성당안 회랑은 그야말로 미술전시관처럼 꾸며져 있는데 왼편 맨앞에 루벤스작, '십자가에 매달리는 예수'가 있다. 

   루벤스의 그림이 걸린 성당은 안트베르펜 중심가에 위치한 노트르담성당.

   노트르담 성당은 123m의 첨탑을 가진 벨기에 최대 고딕 성당이다.

 

만화영화에서 네로와 파트라슈가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그림은,

노트르담 성당에 있는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의 작품인데,

십자가에 매달리는 예수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라는 제목의 그림이다.

  

우측 회랑 맨앞에 있는 루벤스작,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

  

주인공 네로는 이 그림을 보며 화가를 꿈꾼다.

하지만 춥고 배고픈 네로는 눈내린 어느날 노트르담 성당에서 파트라슈의 품에 안겨 루벤스의 그림을 보며 숨을 거둔다.

 

어쩌면 네로와 파트라슈가 예수님의 곁으로 자리를 잡았을지도 모를 일.

십자가에 매달리는 예수님 곁에 강아지가 보인다.

  

  

노트르담 성당은 14세기 중반부터 200년에 걸쳐 지었다고 한다.

한때 화재가 발생해 많은 예술품이 훼손되기도 했는데 여전히 복원작업중이라고 한다.

성당 내부에 들어서면 웅장한 천장과 석주, 그리고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의 아름다움에 압도당하게 된다.

성모마리아상에서부터 최후의 만찬까지 성당의 유리 성상화는 모두 예술작품이다.

 

루벤스의 작품을 보면서 문득, “나의 가장 위대한 라이벌은 바로 루벤스라고 했던 렘브란트의 말이 떠오른다.

그럴만도 했겠다.

그의 스승격인 루벤스를 넘어선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을테니...

 

루벤스의 범상치 않은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 하나.

루벤스의 첫 번째 아내가 죽자 몇 년후 53살의 루벤스는 16세의 두 번째 부인을 맞는다.

루벤스가 죽기까지 10년을 함께 살면서 5명의 아이를 낳는다.

루벤스 말년의 그림들에는 언제나 어린 아내가 등장한다.

미의 신으로서, 성모마리아같은 가정의 수호신으로서...

루벤스 나름의 사랑방정식이라고나 할까?

 

아래 그림들은 노트르담 성당에 전시된 루벤스 이외의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  

  

<안트베르펜의 노트르담 성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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