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교수협의회에 가입을 하였는가(11)

작성자이뭐꾜|작성시간13.04.07|조회수657 목록 댓글 2

    오늘은 일요일이니, 많은 수원대 교수님들과 교직원들이 교회에 가서 경건한 예배를 드릴 것입니다.   요일에 맞게 오늘은 신앙과 행동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지고자,  나치 독일시대에 살았던 신학자 본회퍼를 소개하겠습니다. 

    본회퍼는 좋은 집안 배경 덕분에 나치 하에서도 목사와 신학교 교장으로 활동했습니다.   나치의 정보요원으로 채용되기도 하는 등 특혜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신앙 양심을 좇아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모든 특권을 과감히 버렸습니다.  그는 유태인들에 대한 나치 독일의 박해에 반대하여 정면으로 발언한 몇 안되는 독일 기독교인이었습니다.   본회퍼의 발언과 행동은 그 당시 대다수 독일 기독교인에게는 이해할 수 없었고, 또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었습니다.  국가의 권위를 인정하라는 말은 성경에서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히틀러 암살계획에까지 가담하였다가 실패하고 39세의 나이에 히틀러가 자살하기 3주 전인 1945년 4월 9일에 처형되었습니다. 

    짧은 지면이기 때문에 긴 논의는 할 수 없고, 본회퍼의 유명한 저서 <나를 따르라>에 나오는 귀절을 인용하겠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가 아닙니다.  그러나 기독교인이 되기를 원한다면 그리스도의 넓은 사랑을 어느 정도 공유해야 합니다.  우리는 위험한 시간이 닥쳐올 때 책임을 지면서도 스스럼없이 행동해야 합니다.  고난당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베푸신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비롯된 참된 자비를 보여주면서 행동해야 합니다.  그저 기다리면서 지켜보기만 하는 것은 기독교인의 행동이 아닙니다.  기독교인들은 자비와 행동을 위해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자기 자신의 고통 때문이 아니라 형제들과 자매들의 고통 때문에 행동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형제 자매들을 위해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기복신앙을 강조하는 대형교회의 설교에서는 들을 수 없는 말입니다.   참된 기독교인의 행동 지침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행동하셨을까?"   만일 예수님이 2013년 봄에 개나리와 진달래가 만발한 아름다운 수원대에 나타나신다면, 현재의 수원대 사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당신에게 무어라고 말씀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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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상생21 | 작성시간 13.04.07 명설교입니다!
  • 작성자초이 | 작성시간 13.04.07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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