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교수협의회에 가입을 하였는가(37)

작성자이뭐꼬|작성시간13.06.11|조회수1,401 목록 댓글 15

  타이타닉(Titanic)호는 북대서양 횡단 여객선이었는데, 그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배 가운데 하나였다.   타이타닉호는 1912410일 영국의 사우샘프턴을 떠나 미국의 뉴욕으로 첫 항해를 하던 중에 415일 빙산과 충돌하여 침몰하였다.   이 사고로 승객 2223명 중 1514명이 사망하여 평화시의 가장 큰 해난 사고로 기록되었다.   타이타닉호에는 느슨한 규제 때문에 구명정은 20척만 있었고 구명정 정원은 1178명에 불과하였다.   밤 깊은 오후 11시 빙산과 충돌하였는데, 구멍으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지 3 시간 만에 완전히 침수되어 침몰하였다.

 구명정에는 신사도를 발휘하여 여자와 어린이를 먼저 태웠으나 천여명의 사람들은 배에 남아 있었다.   구명정에 타지 못한 채 바다로 뛰어든 수많은 사람들은 저체온증으로 수분 내에 사망하였다.   멀리 가지 못한 구명정은  배가 침몰하면서 뒤집혀져서 일부는 사망하고 최종적으로 살아남아 구조된 사람은 719명에 불과하였다.  이 비극적인 사고는 영화 타이타닉으로 만들어져 수많은 사람들이 당시의 긴박함과 처참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 후 100년이 흘러,  2012113일 승객과 승무원 4234명을 태운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 이탈리아 인근 지중해 연안에서 암초에 부딪혀 전복되었다.   이 사고로 5명이 숨졌으며, 15명이 실종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   셰티노 선장이 배를 미숙하게 다뤄 좌초 사고가 일어났는데, 선장은 승객보다 먼저 배를 탈출한 것으로 확인되어 문제가 되었다.

  이탈리아 해경의 발표에 따르면 셰티노 선장은 유람선이 암초에 부딪힌지 1시간 후까지도 승객들에게 대피 지시를 내리지 않아 다수의 희생자를 발생시켰다오히려 일부 선원들이 선장의 지시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승객 대피에 나섰다.  승객보다 먼저 대피한 선장은 배로 돌아가라는 해안경비대장의 명령을 듣지 않았고, 육지에서 택시를 타려다가 경찰에 체포되었다고 한다지극히 무책임한 선장이었다.

   2013년 봄,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있는 수원대를 살펴 보자.  지난 30년 동안 재단은 절대적인 권력을 휘둘렀다교직원 인사와 승진은 인사규정이 아닌 총장의 마음이라는 기준에 따라서 이루어졌다등록금의 사용도 정해진 규정과 절차에 따라서 집행되지 않고 총장의 지시에 따라 즉흥적으로 이루어졌다지난 522일 오전에 연영과 학생들이 시위를 하자 그날 오후 4시에 학과 통장으로 무려 2억원의 돈이 입금된 것이 단적인 예이다.  총장의 말 한마디는 모든 규정에 우선했다.  와우리 왕국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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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대의 모든 교수님들에게 알립니다.  319일 교수협의회가 출범한 후 순항하던 수원대호에 구멍이 뚫렸습니다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선실에 물이 차고, 배가 기울기 시작하였습니다승객들은 불안하고 선장은 안심하라고 외치지만 승객들은 믿을 수가 없습니다승객은 냉정하게 판단을 해야 합니다. 구명정을 탈 것인지, 배가 안전할 것이라고 믿어야 할지, 결단의 순간은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볼 때에 구멍 뚫린 수원대호의 침몰은 너무도 분명합니다. 구명정은 교수협의회입니다. 수원대호의 승객인 교수들은 빨리 판단하여 구명정에 타야 합니다배가 침몰하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배가 침몰하면서 배와 운명을 같이 할 필요는 없습니다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당신의 운명은 당신이 스스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교협에 가입하지 않고 수원대호의 침몰을 목격하신다면 어떻게 될까요?  타이타닉호의 남은 승객처럼 죽지는 않겠지만, 여러분은 총장이 바뀌고 새로워진 수원대에서 근무하는 나머지 기간 동안 괴로울 것입니다.  낡은 수원대호가 침몰하는 순간 교협회원들은 모두 이름을 밝히고 뛰쳐나와 새로운 수원대를 창조하는 작업에 참여할 것입니다. 수원대호는 갑자기 침몰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지금이 결단의 순간입니다.

 

아직까지도 망설이고 계신 교수님들은 냉정하게 그리고 현명하게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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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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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산행 | 작성시간 13.06.11 그간 하나하나 베일에 싸여 있던 모순과 불합리한 처사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부분 실상을 모른 채 묵묵히 주눅든 채 자기일만 하며 움추려 있던 교수님들이 서서히 실상을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균형추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100고지를 돌파한 후 잠시 숨고르기를 하더니 어느 듯 130이 가까워 졌고, 곧 150고지를 돌파할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입부의 깜부기나 쭉정이도 잠입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와우리에서 일해온 사람은 누구나 문제가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니, 더욱 물밀듯이 들어올 것입니다.
    장차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하며 부끄럽지 않은 자신을 얘기할 수 있도록 망설이지 마시고, 용기를 ...
  • 답댓글 작성자미네르바 | 작성시간 13.06.11 총장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하다는 것을 왜 깨닫지 못하는지. 어리석은 중생입니다. 총장이 깨닫지 못하면 주변 참모들이라도 정확한 분석을 해서 전해주어야 하는데, 모두 총장 입만 바라보고 있으니, 쯧쯧....
  • 작성자상생끝 | 작성시간 13.06.15 여러 교수님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총장=재단 이라는 구조입니다. 우리 학교는 유별나게 총장의 부인께서 재단이사장님이기 때문에 그렇게 오해하기 쉽습니다. 학교를 운영하는 주체는 재단입니다. 총장은 재단이사회에서 선출하여 학교를 운영하라고 맡긴, 사회적 표현으로 말하면, 월급쟁이 사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사장을 수시로 바꿀 수 있듯이 재단이사회에서는 총장을 수시로 바꿀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형식적으로 실질적으로 재단이사장이 총장보다 더 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정을 해서, 만일 재단이사장과 총장 사이에 의견 충돌이 일어나면 총장은 을의 입장이 됩니다. 갑은 재단이사장이지요.
  • 답댓글 작성자상생끝 | 작성시간 13.06.15 그러므로 만일에 총장님 부부가 학교 운영에 관해서 의견이 달라지면, 사모님이 갑이고 총장님이 을로 변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민주화되고 자유화 되면서 대부분의 가정이 유교식 가부장적 구조에서 여권이 더욱 강해진 모계우세구조로 바뀌고 있는 현상이 뚜렷합니다. 그러므로 학교경영이 재단의 위상 자체를 위협할 정도로 사회적인 비난과 교수들의 반발이 심하고 학생들의 시위가 격렬해지면, 재단과 총장의 대립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면, 재단이사장은 총장을 학교 경영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이 재단을 구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수원대의 변혁은 뜻밖에도 재단 내부에서부터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작성자옹달샘 | 작성시간 13.06.15 그래야 정상인데 총장은 유교식 가부장일거고, 가까이 지켜본 분들에 의하면 부창부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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