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교수협의회에 가입을 하였는가(4)

작성자이뭐꾜|작성시간13.03.30|조회수778 목록 댓글 4

지록위마(指鹿爲馬)

    진시황 27년 시황제는 순행 도중 사구의 평대에서 죽었다. 시황은 죽기에 앞서 만리장성에 가있는 태자 부소를 불러 장례식을 치르게 하라는 조서를 남겼다.  그러나 조서를 맡고 있던 내시 조고가 시황을 따라와 있던 왕자 호해를 설득시키고 승상인 이사를 협박하여 시황의 죽음을 비밀에 붙이고 서울인 함양으로 들어오자 거짓 조서를 발표하여 부소를 죽이고 호해를 왕으로 추대했다.

    그후 조고는 방해자인 이사를 죽이고 자신이 승상이 되어 권력을 한 손에 쥐고 흔들었다그렇지만 조고는 군신들이 정말로 자신을 따르는지 염려스러웠다.   어느 날 조고는 왕에게 한 마리 사슴을 바치면서 말했다.

이것은 말입니다.” 그러자 왕이 웃으며 말했다.

승상은 묘한 말을 하는구나. 사슴을 보고 말이라고 하다니

아닙니다. 말이옵니다.” 승상이 강하게 주장했다.

    왕은 좌우에 있는 신하들에게 물었다. “사슴인가 말인가?”  대부분의 신하들은 서슴없이 말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 , 사슴이 아니고 말입니다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었다.   정직하게 사슴이라고 대답하는 신하도 몇 사람 있었다.

    조고는 사슴이라고 대답한 사람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무고한 죄를 씌워 죽여 버렸다. 그 뒤로 모든 신하들은 조고가 무서워 그가 하는 일에 다른 의견을 말하지 못하였다.

(주: 지금부터 2200년 전 진나라 조정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문명은 발달했어도 인간의 심리는 여전하다고 봅니다.   청와대의 비서관회의나,  회사의 부서장회의,  수원대 보직교수들이 참석하는 교무회의의 분위기는 똑같을 것입니다.   보직교수들을 용기없다고 비난하지 말고 이해해 줍시다.   그분들도 마음으로는 우리를 성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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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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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Blessing | 작성시간 13.03.30 좋은글 감사. 이해는 할려고 하나 일부 교수들의 행태, 즉 윗분에게 잘 보이려고 과잉 충성하는 교수들 그리고 간신배 같은 보직자들이 총장 근처에서 얼쩡거리는 한 학교의 앞날이 여전히 걱정 되네요.
  • 작성자민들레 | 작성시간 13.03.30 저는 어렸을 적에 동화 '벌거벗은 임금임'을 읽고 어린이에게도 너무 싱거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수원대학에서 일하면서
    '벌거벗은 임금임' 이야기가 어린이가 아닌 바로 어른들 모습의 한 단면이라는 사실을 직접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사슴을 말이라하고, 벌거벗은 모습을 애써 외면하면서 연구를하고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우리는
    인권의 기본가치인 자유, 평등, 행복 등의 권리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걸까요?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지도록 무언가 해보고 싶습니다.
  • 작성자사용 | 작성시간 13.04.21 이뭐꼬님의 글이 메아리쳐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많은 님들의 심금을 울리는 말씀입니다. 모두가 잘 잘못을 따지기 전에 우리 모두 자신을 돌이켜 봅시다. 누구를 원망하고 탓하시겠습니까. 그래도 내일이 있습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며 내일의 열매를 맺기 위해 하루 하루를 열심히 함께 뛰어봅시다.
  • 작성자지슬 | 작성시간 13.03.31 나는 왜 대학 교수가 되려했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왜 대학 교수가 되려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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