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편 믿을 교리
제 6 장 구세주와 강생구속
51. 구세주는 누구이십니까?
<답> 구세주는 천주성자로서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52. 예수 그리스도라 함은 무슨 뜻입니까?
<답> 예수라 함은 구세주라는 뜻이고, 그리스도라함은 성유로 축성된 임금이시며 대제관이라는 뜻입니다.
제 1 절 강생
53. 천주 성자께서 어떻게 사람이 되셨습니까?
<답> 천주 성자께서 사람이 되신 것은 영혼과 육신을 취하시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심으로 되셨습니다.
54. 동정녀 마리아께서는 어떻게 예수를 낳으셨습니까?
<답> 동정녀 마리아께서 예수를 잉태하여 낳으신 것은 성신의 전능으로이며, 따라서 평생 동정녀로 계셨습니다.
55. 천주 성자 강생하시어 사람이 되신 후에도 천주이십니까?
<답>천주 성자 강생하시어 사람이 되신 후에도 천주이시니 강생하실 때 천주성을 버리지 아니하셨고, 또 사람이 되신 후에도 천주이시므로, 그 수난공로는 천주적인 무한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56. 예수 그리스도께 몇 가지 성(性)과 위(位)가 있습니까?
<답> 예수 그리스도께 성으로는 천주성(天主性)과 인성(人性)이 있고, 위로는 천주성자의 위(位)가 있습니다.
57.마리아께서는 천주의 참된 모친이십니까?
<답> 마리아께서 천주의 참된 모친이라고 부르는 것은 인성으로 마리아께 나신 예수께서 참된 천주이시기 때문입니다.
58. 성모 마리아께서는 평생 동정녀이십니까?
<답> 성모 마리아께서는 평생 동정녀이시니, 예수를 낳은 후에도 영원히 동정녀이십니다.
59. 성 요셉께서는 예수의 참된 아버지이십니까?
<답> 성 요셉께서 예수를 낳으신 아버지는 아니시고, 다만 성모 마리아의 정결한 배필로서 예수를 보호하시고 기르신 아버지이십니다.
제 2 절 구속
60. 천주 성자께서 무엇을 위하여 사람이 되셨습니까?
<답> 천주 성자께서 강림하심은 우리를 사랑하사 구원하고자 하시었음이니, 우리 죄를 대신 보속하시고, 우리를 마귀 지배에서 속량하시고, 당신의 교훈과 표양으로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가르치시기 위해서입니다.
61. 예수께서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셨습니까?
<답> 예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방법은 고통을 즐겨 참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써 하셨습니다.
62.예수께서 고통을 받으시고 죽으신 것을 천주로서 하셨습니까? 혹은 사람으로서 하셨습니까?
<답> 예수께서 고통을 받으시고 죽으신 것은 인간으로서 하셨으나, 동시에 예수께서는 천주시므로, 비록 미소한 고난의 일부까지라도 무한한 가치가 있습니다.
63. 예수의 미소한 고난이라도 무한한 가치가 있다면, 왜 그처럼 혹독한 고난과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 하셨습니까?
<답> 예수의 미소한 고난이 무한한 가치가 있는데도 그처럼 혹독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것은 천주의 공의(公義)를 원만히 채우시고 당신 사랑을 우리에게 드러내시고 또 죄악을 미워하고 온갖 고통을 참아 받는 용기를 우리에게 보여주시고 보태어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64. 예수께서 죽으신 후에 그 육신은 어떻게 하였습니까?
<답> 예수께서 죽으신 후에 그 육신은 제자들이 거두어 새 무덤에 장례 지내었습니다.
65. 예수께서 죽으신 후 그 영혼은 어디로 가시었습니까?
<답> 예수께서 죽으신 후 그 영혼은 고성소(림보)로 가시어 그때까지 천당에 들어가지 못한 성인 성녀들을 위로하여 주셨습니다.
66. 예수께서 죽으신 후 다시 살아 나셨습니까?
<답>예수께서 죽으신 후 미리 말씀하셨던 대로 제 3일에 당신의 전능으로 영혼과 육신을 결합하시어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이것을 '예수부활'이라고 합니다.
67.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하시었습니까?
<답>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이 세상에서 40일 동안 가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그들의 신덕을 굳세게 하여 주시고, 당신의 가르침을 마치시고 교회창립을 완성하셨습니다.
68.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제 40일에 무엇을 하시었습니까?
<답>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제 40일에 당신의 전능으로 하늘에 오르셨으니, 이것을 '예수승천'이라고 합니다.
69. 예수께서 부활승천 하시어 성부의 오른편에 좌정하신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답> 예수께서 부활승천 하시어 성부의 오른편에 좌정하신다는 뜻은 예수께서 천주성으로는 이미 천주 성부와 같은 한천주이시나, 인성으로도 천주의 위엄과 영광을 만유(萬有)위에 누리신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