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퀀트 헤지펀드 환팡량화(幻方量化)의 자금을 받으면서 오랫동안 외부 투자 없이 운영돼 온 딥시크(DeepSeek)가 올해 들어 잇따라 투자 유치설에 휩싸이고 있다.
16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딥시크는 최근 첫 외부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으며, 조달 규모는 500억 위안(약 11조 2575억원)을 넘어섰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5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자에서 창업자 량원펑(梁文锋)은 약 200억 위안을 출자해 최대 단일 투자자로 참여했다. 텐센트는 약 100억 위안, CATL(닝더스다이) 계열은 CATL과 푸췐캐피털(溥泉资本)을 포함해 약 50억 위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이즈와 징동, 모놀리스 매니지먼트(Monolith砺思资本), IDG캐피털은 각각 약 30억 위안, 성장기업 투자 펀드인 정신구투자(正心谷投资)와 스상커지(拾象科技)는 각각 약 15억 위안을 출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들은 딥시크의 투자 유치 배경으로 인재 확보와 컴퓨팅 자원 확충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실제로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 상반기 사이 딥시크의 주요 기술 인력 일부가 중국 대형 인터넷 기업과 AI 기업으로 이직했다. 딥시크-R1 핵심 연구원인 궈다야(郭达雅)는 바이트댄스 시드(Seed)팀으로, 1세대 대규모 언어모델 핵심 개발자인 왕빙쉔(王炳宣)은 텐센트 훈위안(混元)으로 옮겼다. 딥시크-V2 주요 개발자인 뤄푸리(罗福莉)는 샤오미 MiMo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딥시크가 발표한 27편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논문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연구자 15명 가운데 퇴사자는 2명이었고, 전체 연구원 391명 중 이탈 인원도 25명에 그쳐 핵심 연구진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다만 충분한 보상 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재 유출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 유치로 딥시크의 기업가치가 명확해진 만큼, 지분 가치도 구체적으로 평가받게 돼 핵심 인력에 대한 보상과 유인 효과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유치 이후 딥시크가 오픈AI나 경쟁사들처럼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ARR(연간 구독 매출) 확대에 나설 것인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이번 투자에는 투자자들이 딥시크 법인이 아닌 량원펑이 관리하는 유한합자회사(LP)를 통해 투자하는 구조가 적용됐으며, 모든 투자자 지분에는 5년간 매각 제한 조건이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건이 사실이라면 량원펑이 딥시크에 대한 절대적인 통제권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단기간 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일반적으로 기업가치의 급격한 상승은 상업화 성과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딥시크는 당장 수익성에 대한 압박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딥시크의 API 사업은 현재도 매출총이익률이 플러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 수준만 유지해도 상업화를 무리하게 확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차세대 기반 모델 경쟁을 감안하더라도 500억 위안은 충분한 자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창업자 중심의 강한 통제 구조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업화 성과를 감안하면 딥시크가 앞으로 어느 정도 규모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현재의 기업가치를 정당화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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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첫 투자 유치…기업가치 500억 달러 돌파
이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