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온라인 쇼핑을 이용해 수년간 악의적(恶意的, 의도적으로 나쁜 목적을 가진) 환불을 반복하던 30대 여성이 헬스장에서 운동 중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여성은 상품을 실제로 수령한 뒤 가짜 반품 꾸러미를 보내는 치밀한 방법으로 수만 위안(元) 상당의 금품을 편취(騙取, 속여서 빼앗음)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당국은 사기죄(诈骗罪)로 형사 구금 조치를 내렸다.
베이징 차오양구(朝阳区) 공안은 2026년 6월 초 이 여성 스(史)모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스씨는 세 개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각각 58점, 45점, 18점 등 총 121점의 의류를 대량 주문하면서 범행을 시작했다. 주문 단계부터 환불을 노린 계획적 범행이었다.
스씨가 사용한 수법은 정교했다. 그녀는 배송지로 인근 아파트 단지의 비어 있는 건물 주소를 기재해 택배를 수령한 뒤, 심부름 대행 서비스를 통해 꾸러미를 찾아오게 했다. 이후 B동 14층 계단참(stairwell)에서 택배 박스를 열어 마음에 드는 의류를 꺼내 입어 보고, 원하는 것은 집으로 가져가고 나머지는 낡은 옷가지와 천 조각으로 채워 무게를 맞췄다. 배송 당시 16㎏, 11㎏이었던 꾸러미가 반품 때는 각각 10㎏, 9㎏으로 줄어 있었던 것이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스씨는 “출장 중이어서 택배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전액 환불을 요구했다.
조사 결과 스씨의 집은 개봉하지 않은 브랜드 의류 박스로 가득 차 있었으며, 냉장고·침구류 등 생활용품에 대해서도 2022년부터 같은 방식으로 환불을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관들은 스씨가 여러 계정을 새로 만들며 범행을 이어 온 사실도 확인했다. 피해 금액은 처음 확인된 건만 2만 위안(元, 약 380만 원)을 넘었으며, 4년에 걸친 전체 피해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범행 패턴을 분석한 끝에 해당 아파트 계단을 자주 이용하는 인물을 특정했고, 도난당한 의류 치수가 스씨의 체형과 일치한다는 점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후 위치 추적과 탐문 조사를 통해 스씨가 일상적으로 다니는 헬스장을 파악하고, 평소처럼 운동하고 있던 그녀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설마 내가 그냥 헬스장에 있다가 잡힐 줄 몰랐다”고 스씨는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중국 이커머스(e-commerce) 업계에서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악의적 환불’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일부 소비자들이 플랫폼의 관대한 환불 정책을 악용해 상품을 사실상 무료로 취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중소 판매자들은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해 왔다. 최근 중국 당국은 ‘단순 환불(仅退款, 진퇴관)’ 등 온라인 플랫폼의 환불 제도를 악용한 범죄에 대해 형사처벌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스씨는 사기죄 혐의로 현재 형사 구금된 상태이며, 수사 당국은 추가 피해 규모를 계속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