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레노버(联想)가 오는 7월부터 컴퓨터, 태블릿, 스마트폰 등 전 제품군의 가격을 일제히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IT즈자(IT之家)는 10일 란징뉴스(蓝鲸新闻)를 인용해, 레노버가 지난 5월 열린 내부 업무회의에서 올해 ‘618 쇼핑축제’ 종료 이후 전 제품군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가격 인상 폭은 올해 초 단행한 이전 가격 조정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해당 관계자는 “전반적인 시장 가격 인상 추세를 고려해 레노버는 대리점들에 장비 구매 계획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계약을 확정하고 재고를 확보해 가격을 고정할 것을 권고했다”며 “이달 말 정식 가격 인상 공문이 유통망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레노버의 가격 인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레노버는 지난 3월 초 전국 유통업체와 협력사에 가격 조정 공문을 발송했으며, 일부 PC 모델의 소비자 판매가격은 최대 1000위안(약 22만 원)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가격 인상은 주로 오프라인 판매망에서 적용됐으며, 온라인에서는 할인 행사 축소 등의 방식으로 사실상 가격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 움직임이 레노버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델(Dell)은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이미 인상했다”며 “서버 제품군은 20~40%가량 올랐고, 데스크톱 PC와 노트북, 워크스테이션도 늦어도 7월에는 큰 폭의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레노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회사의 소비자용 제품군은 노트북, 데스크톱 PC, 모니터, 태블릿, 스마트폰을 비롯해 스마트 라이프 제품, 액세서리, 사무용 기기, 스마트홈 제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주요 제조사들이 올해 신규 생산능력을 거의 확대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인공지능(AI) 관련 수요는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어 낸드 공급 부족 현상이 2026년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2026년 2분기 낸드 시장에 대해 “스마트폰과 PC 시장의 수요 부진으로 남는 생산능력을 서버 시장이 흡수할 것”이라며 “제조사들의 출하량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평균판매가격(ASP) 역시 지속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DDR4와 구세대 소비자용 D램 시장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함에 따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DDR4 소비자용 메모리 평균 가격이 75~80% 급등한 데 이어 2분기에도 45~5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AI 수요 확대, 공급 부족 현상이 PC와 스마트기기 가격 인상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