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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 놓고 잠·휴대폰까지…주행보조 시대 승객 불안 확대

작성자창공|작성시간26.06.20|조회수21 목록 댓글 0


고속도로를 달리던 카풀 차량 운전자가 주행보조 기능을 켜놓은 채 잠을 자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승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플랫폼 업체들은 문제가 발생한 운전자를 영구 퇴출시키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주행보조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안전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에 따르면 최근 하뤄(哈啰) 카풀 운전자가 고속도로에서 주행보조 기능(L2급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사용한 채 졸고 있었다는 승객의 폭로가 온라인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광동성에 거주하는 천씨는 지난 14일 밤 잔장 쉬원(湛江徐闻)에서 선전 뤄후(深圳罗湖)까지 하뤄 카풀 차량을 이용했다. 당시 차량은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고 있었지만, 운전자는 여러 차례 눈을 감고 졸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천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운전자가 양손을 운전대에서 뗀 채 주행보조 기능에 의존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운전자가 운행 중 잠을 자거나 휴대전화로 영상을 시청했다”며 “전체 운행 시간의 95% 정도를 주행보조 기능에 맡겼다”고 말했다.

이어 “운전자가 휴대전화로 다른 사람과 말다툼까지 하고 있어 차를 세워달라고 말하기도 무서웠다”며 “모두 여섯 차례 잠든 것을 확인했고 여러 번 주의를 줬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불안감을 느낀 천씨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하뤄 측은 조사에 착수했고, 해당 운전자의 계정을 영구 정지했다. 하뤄는 “운전자의 행동은 위험 운전에 해당하며 플랫폼 안전 규정을 위반했다”며 “승객에게 사과하고 보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일회성 사례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에서는 차량공유 서비스와 차량 호출 서비스 운전자들이 주행보조 기능을 사용하는 동안 잠을 자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한 승객이 항저우에서 상하이 푸동공항으로 이동하는 카풀 차량에서 운전자가 시속 100㎞로 달리면서 코를 골며 잠을 잤다고 폭로했다. 올해 5월에도 즈보에서 선양으로 향하던 카풀 차량 운전자가 주행보조 기능을 켠 채 잠들어 논란이 된 바 있다.

문제는 플랫폼 역시 뚜렷한 대응 수단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운전자를 퇴출시키고 승객에게 보상 쿠폰 등을 지급하지만, 실시간으로 운전자의 위험 행동을 감시하거나 제어할 방법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한 카풀 플랫폼 고객센터 관계자는 “현재 기술적으로 운전자가 주행보조 기능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우려는 주행보조 기능이 탑재된 차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2025년 1~3분기 L2급 운전자 보조 기능을 탑재한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 보급률도 64%에 달했다.

차량 호출 서비스 이용자 수 역시 급증하고 있다. 업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차량 호출 서비스 이용자는 5억 명을 넘어섰다.

광동성 소비자위원회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9%가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나 통화 등 위험 운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주행보조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는 만큼 운전자와 플랫폼, 규제 당국 모두 새로운 안전 기준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까지는 운전자가 졸거나 사고 위험 행동을 한 뒤에야 문제가 드러났지만, 앞으로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위험을 차단할 수 있는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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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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