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수 (純 粹) - 김나현 - 사람들은 말이야 흰 도화지에 예술도 하고 때론 더러운 낙서를 하곤 하지 그마저도 성에 차지 않아 찢기도 하고 구겨서 쓰레기통에 처넣기도 해 가면을 쓴 예술 작품은 화장실에 걸리기도 하고 고가품으로 둔갑하여 우상처럼 벽에 걸리기도 하지 그 어떤 색도 오롯이 받아들여야 하는 도화지는 차라리 검은색이고 싶을지도 몰라 설원이 녹아버리면 원색이 드러나는 더러운 세상처럼 순수란 말이지 단순해 보이지만 그만큼 아픔을 많이 지녔다는 것일 게야 난 오늘 뒷골목 골동품 가게에서 십자가 보혈의 피처럼 빨갛게 울어 지친 하얀 토끼의 눈물을 보았어 칼에 베인 순수의 눈물은 천 개의 색이 쏟아지는 빛일지도 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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