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익 필묵란도(閔泳翊筆墨蘭圖)
세로 : 204.5 cm / 가로 : 71.3 cm / 축길이 : 79 cm
민영익(閔泳翊. 1860-1914)은 선비화가로 자는 자상(子湘), 호는 운미(芸楣), 원정(園丁) 또는 천심죽재주인(千尋竹齋主人)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정치적 혼란기에 미국전권대신, 한성부판윤, 병조판서 등의 요직을 지냈다. 1905년 러일 전쟁 후 친일 정권이 수립되자 상해로 망명하여 오창석(吳昌碩) 등과 교유하였으며, 그곳에서 죽었다. 묵란(墨蘭), 묵죽(墨竹)을 특히 잘 그렸다. 민영익의 난 그림은 개성이 뚜렷하여 쉽게 다른 이의 작품과 구별되는데, 그것은 전통의 흐름에서 볼 때도 확연히 이탈하여 국내에서는 스승을 찾기 힘들다. 상해 시절에 교우했던 오창석과의 강한 연결은 두 사람의 밀접한 교분을 대변하는 것이다. 이 묵죽은 그의 대표작의 하나로 또 다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묵죽》과 대련(對聯)을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두 작품을 비교하면 묵죽 그림이 종횡으로 조금씩 좁은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표구(表具)할 때 잘려나간 것으로 추측된다. 묘경(妙境)에 이른 힘찬 필선은 댓줄기보다 댓잎에 더 공들인 듯하며, 마구 가한 붓놀림의 속도감과 더불어 화면에 박진감을 더해준다. 우측 상단에 '천심죽재주인사(千尋竹齋主人寫)'의 관지(款識)가 있다.
[출처] 민영익필묵란도(閔泳翊筆墨蘭圖) |작성자 암흑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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