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 관
(1) 호라티우스(Quintus Horatius Flaccus 기원전 65-기원후 8년)
노예 신분에서 해방된 자유인의 아들이며, 그의 아버지의 비젼과 그 자신의 소질 덕분으로 계관 시인의 높은 위치에까지 올랐다. 유쾌하며 자기 계시적인 풍자시들의 저자. 가벼우면서도 진지한 가장 뛰어난 서정시인. 그의 언어적 기교의 행복한 결과들(curiosa felicitas)로 유명해진 매우 세심한 문장가이다. 쾌락주의의 carpe diem과 스토아 철학의 virtus를 종합한 사람이기도 하다.
(2) 호라티우스의 시학(Ars Poetica)
라틴어 원문 : http://www.fh-augsburg.de/~harsch/hor_ep23.html 참조
호라티우스의 시학의 원제는 <피소 3부자에게 보내는 서간문(Epistula ad Pisones)>이다. 호라티우스의 시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한편으로 시학을 '작시술'에 국한시키고 있다. 이러한 전통은 레싱(Lessing)이전까지 이어진다.
2. 주요 내용
※ 괄호 안은 원서에서 구분한 행
시인은 무엇이든지 시도할 수 있지만, 작시(作詩)를 할 경우 내용의 유기체적 통일성과 주제의 단일성을 가져야 한다. 서사시를 작시할 때에도 그에 적합한 장경이 있으며, 또 용두사미식의 작시를 피해야 한다. (1-37)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능력에 맞는 소재'의 선택이 중요하며, 이는 조사(措辭) 선택을 용이하게 한다.(38-44)
그럼 조사 선택을 어떻게 하는가? 먼저 언어를 선택할 때는 옥석(玉石)을 가리는 취사선택의 과정이 중요하다. 먼저 일상어를 재치있는 결합으로 변화를 시킬 수 있으며, 신조어와 신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현대적 감각에 알맞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45-72)
그리고 그에 따르는 운율의 변화도 간과할 수 없다. (73-88)
또 대사는 작품 내용과 화자의 성격에 적합해야 한다. 희극과 비극은 각자 고유의 성격 인물을 가지고 있으며, 시는 감미로와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또한 화자의 말 시인의 체험과 일치해야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 (89-118)
한편 소재는 전래의 것을 선택하고, 창작의 경우 내적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러나 전래의 것을 선택한다고 해도 통역관식의 번역을 자제하며, 창작의 경우에도 이전 인물들을 차용할 때에는 전형적인 성격을 변형 없이 사용해야 하며, 새로운 소재를 선택했을 경우에도 보편적인 인간 성격에 개성을 부여하는 것이므로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이런 예로 호머의 경우 창작과 전래를 적절히 선택, 혼합하였다. (119-152)
또 인물의 연령별적 특성 - 소년, 청년, 노년 등 -을 파악해야 한다. (153-178)
그러한 드라마의 구성에 있어서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다. 먼저 관객에게 보여주어서 안될 것들이 있는데 인육요리, 괴물의 변신 장면 등등이다. 그것은 목격자에 의한 보도 방식으로 풀어나가야 하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쾌감과 불신감만 준다. 두 번째로 작품의 길이는 5막이 적당하고, 극의 구성에 있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신이 불개입해야 하며, 3명의 배우만이 출연하며, 4명 출연할 경우 제 4의 인물은 대화가 없어야 한다. 또 코러스는 사건 진행에 도움이 되는 노래만을 불러야 한다. (179-201)
또한 피리는 애초에는 코러스를 지원하는데 도움을 주었지만, 관객 수가 증가하면서 피리 소리가 커지고, 미사여구만 많아져서 뜻을 전달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 (202-219)
한편 비극과 희극의 중간격인 Satyros는 주신(酒神) Dionysos를 찬양하는 것이며, 비극을 유쾌한 놀이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나름대로의 절도가 있어야 한다. (220-234)
또 사튀로스 극에서는 일상어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시의 상용어를 써야 한다. 역시 퇴폐한 시어를 선택하지 않고 적절한 용어를 골라야 한다. (235-250)
그리고 로마 시인들은 희비극에서 약장격의 얌부스 운율을 서툴게 사용했는데, 희랍인들의 방법을 잘 본받아야 한다. (251-274)
또 희랍의 비극은 테스피스에 의해서 창안되었고, 희비극은 포도주로 분장하고 인신공격이 난무했는데,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 이러한 인신공격을 금지했으며, 이에 따라 코러스가 쇠퇴하게 되었다. 그러나 로마인은 그러한 희랍의 전례로부터 떠나 사극, 희극에서 고유의 소재를 취급하고, 언어의 조탁 작업을 중시했다. (275-294)
또 Demokritos의 경우 천재를 중시하고 건전한 시인을 추방했지만 천재성이 광증으로 연결되는 폐해가 있으며 건전한 시인은 진정한 예술과 시가 무엇인지 알고, 시인이 할 일이 무엇이며 해서는 안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분/별/력' 때문에 필요하다. (295-308)
그러므로 이런 분별력은 올바른 작시의 원리와 근원이라 할 수 있고, 그런 분별력을 키우기 위해서 도덕철학서의 습독(習讀)이 중요하다. 그것은 현명한 모방자로서의 참된 생활과 활동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309-322)
그러나 희랍인은 창조적인 재능과, 유창한 표현력, 명예욕이 있었지만, 로마인들은 실용성과 금전욕으로 영혼의 시를 쓸 수 없었다. (323-332)
결국 시인이 추구할 것, 즉 시의 목적은 쾌감과 교훈인데, 쾌감에 있어서는 사실성이 중요시되며, 교훈적 측면에 있어서는 간결과 정확성이 중요하다. (333-346)
그리고 시에 있어서 전체적인 성공에서 볼 때 사소한 실수와 결함은 용서가 되나, 그러한 실수가 계속되었을때는 치명적이다. (347-360)
시는 그림과도 같다. (ut pictura poesis) 어떤 상황과 위치에서 시가 자리매김되고 비평되어야 하는가의 측면에 그림과도 같다는 것이다. 한 번 보는가와 여러번 보는가, 어두운 장소에서 보는가와 밝은 장소에서 보는가, 원경에서 또는 근경에서 보는가 등등이 그렇다. (361-365)
그러나 무엇보다도 시인에 있어서 중요하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평범성을 배척하는 것이다. 시인에게는 평범함과 진부함이란 있을 수 없고, 시 또한 평범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완벽한 시를 내놓기 전까지 시를 발표해서는 안된다. (366-390)
이러한 시의 기능은 도덕과 법률의 시초이며, 신탁의 고지, 삶의 길을 가르쳐주는 교훈적 역할, 노동으로부터의 휴식 등등 많은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391-407)
훌륭한 시를 쓰기 위해서는 재능과 숙련의 상보적 기능이 필요하다. 그러나 숙련이 더욱더 중요시된다. (408-418)
그래서 그런 숙련을 쌓기 위해서 비평을 받아야 하는데 아첨하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시를 보여주지 말라. 그러면 정당한 비판을 받을 수 없다. 또 Quintililius와 같이 엄격하고 직설적인 비판이 중요하다. 그것은 관객에게 미리 당할 수모의 위험을 없애준다. (419-452)
그러므로 소위 재능만 있다고 하는 광기에 빠진 시인은 쓸모 없다. 거머리와 같이 다른 사람들에게 기생하며 피해만 줄뿐이다. (453-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