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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크립트/ 장편

알바 이야기 1 - 실창석 농장 편

작성자참피코스터|작성시간16.05.06|조회수9,178 목록 댓글 43


"저희 메이든사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어려서부터 실장석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자랐고 실장석을 아주 좋아합니다."


어느 한 면접실.

실장 관련 굴지의 대기업 메이든 사의 신입사원 면접날이다.

면접까지 본다는것은 그 극심한 1차와 2차 서류전형을 통과했다는 것.

마지막 남은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모두들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마지막 차례가 되었다.


"다음분 들어오세요"


그 말에 한 남자가 문을 들어온다. 말끔한 정장에 단정하게 자른 머리.

하지만 약간 엉성한 넥타이가 아직 사회초년생이라는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면접관님"


"네 거기 앉아요 그쪽분이 오늘 마지막이네요"


어이서 수차례 시덥잖은 질문이 이어진다.

면접을 실제로 쳐본 사람은 다들 알 것이다. 

면접관은 정말 예상치 못한, 어찌보면 쓸데없게 느껴질 질문만을 계속한다.

물론 그 속에도 면접관이 원하는 답변들이 있으니 그것을 빨리 찾는자가 이 최종 면접의 승자인 것이다.


면접관은 그의 정보가 적힌 용지를 뒤적거렸다.

그냥 평균. 못난 학교 출신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명문대 출신도 아닌. 그저그런 스펙의 청년.

얼핏보면 어떻게 이 최종면접까지 올수 있었는지 궁금증이 들기도 한다.


"소개란에 실장석 관련 경험이 많다고 하셨는데 마트에 경쟁 회사인 로젠사와 저희 메이든 사의 제품이 있다면 무엇을 고를실 건가요? 단 조건이 있는데 동일한 실장 도돈파지만 로젠사의 제품이 더 저렴했습니다."


"기업 PR과 마케팅중 어떤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이유를 말해주세요"


"본인은 창의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글로벌 마케팅에서 우리 메이든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죠?"


"우리 메이든사의 광고를 본적 있습니까? 어떤 광고였으며 그걸 보고 느낀점에 대해 간략히 말해주세요"


이런저런 잡다한 질문이 이어진다.

남자는 그때마다 거침없이 답했다. 하지만 딱히 면접관의 얼굴은 뚱한 표정이었다.

모든 질문에 대한 연습과 사전준비로 그냥 이어지는 그냥 평범한 답변.


그리고 면접관의 눈은 그의 서류를 좀더 훑는다. 그러다 무언가를 발견한다.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그런 사적인 질문. 

그의 차례가 마지막이라서 건넬수 있었던 질문이었다.


"이전 경험이 참 화려하네요. 실창석 농장과 실홍석 농장, 실장석 가공공장과, 해외 실장석 관련 봉사활동, 실장 브리더등 아르바이트 경험이 풍부하시군요"


"네 어렸을때부터 실장석을 매우 좋아했고 특이 아종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짧게 일한것도 아니며 한번 일하면 적어도 6개월 이상씩 알바를 했습니다. 그러한 것을 경험삼아 제 경험이 이 메이든사에 도움이 될수 있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실장 관련 경력이 진짜 한 페이지 가까이 되네요 솔직히 믿기지 않아요."


"하하.. 그렇군요 하지만 정말입니다"


"그렇다면 그 이야기를 간략하게 들려 주실수 있나요? 짧게 이야기해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뭐부터 시작할까요? 처음 적은 실창석 농장부터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

.

.


사실 나는 실장이라는 생물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굳이 따진다면 사람을 귀찮게 하는 생물 정도랄까.

아주 어렸을적 개미를 밟아죽이는 놀이를 즐기듯이 실장석 괴롭히기를 즐긴 적은 있었으나

자라가며 자연히 그 관심은 사라졌다.

무관심파. 아마도 그게 나에 관해 가장 잘 설명할수 있던 그런 말일 것이다.


그런 무관심파 청소년의 변화 계기는 우연한 것이었다

주변에서 실창석 농원을 하시던 큰아버지가 사고를 당하셔 일손이 크게 부족해 진것.


마침 방학이던 나는 용돈벌이를 할 겸 큰아버지의 농원에 알바를 하러 가게 되었던 것이었다.


버스로 약 30분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지만 걸어다니기는 좀 버거운 그런 거리를 지나

큰아버지의 농장에 다다랐다.

농장 앞에는 한 실장석 한마리가 멀뚱거리며 서있는것이 보였다

그러더니 그 실장석이 나를 보며, 데스 데스! 거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단지 그냥 먹이를 얻어먹으려는 들실장이 농장에 기웃거리는줄 알고 무시하던 나였으나 그 실장석의 몸단장이 아주 깨끗한 것과 어깨에 XX실창농원 완장이 매여져 있는것을 보고 

이 실장석이 이 농원의 실장이라는것을 깨닫게 되었다.


실창 농장에서 실장석이라니?

데스데스 떠드는 말을 따라 떨떠름하게 휴대용 링갈을 켰다.

요즈음엔 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폰의 링갈 앱으로 언제든지 실장석들의 말을 번역할수 있지만

이때는 아직 핸드폰이 발달되지 않아 폴더형 2g폰이 대중적이던 시기였다.

게다가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얼마 되지 않았기도 하다 물론 나 역시 없었고 말이다.


"안녕하시는 데스! 인간씨가 작은 주인님인 데스?"


"어.. 넌 누구니"


"저는 이 농장의 실장석인 제로라고 하는 데스. 미천하지만 이 농장의 총괄 관리를 맡고 있는 데스. 잘 부탁드리는 데스"


"뭐?"


실장석이 농장의 관리를? 실창 농장에서? 실장석이?


"하하. 이 농장을 찾는 손님들 모두 그런 표정을 지으시는 데스. 와타시는 오랜 교육을 받아 이렇게 된 것인 데스."


"어..그래."


떨떠름하게 수긍했다. 나 역시 본적은 있었다. 고급 브리더에게 교육을 받은 최고급 실장석은 일명 소위 개념실장에 범주에 드는 것으로 이전에도 몇번 본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실장석은 내가 알기로 분충화가 쉬운 개체다. 그런 녀석에게 농장 총괄을 맡기다니?

역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따라오시는 데스"


나는 실장석을 따라 통로를 향했다. 아마 가는곳은 이곳의 사무실이리라. 예전에 큰아버지 농장에 가족끼라 몇번 온적도 있고 대충 구조나 위치정도는 다 알고 있다.

사무실 문을 열자 안에서 큰어머님이 기쁘게 맞이하여 주셨다.


"어이쿠 XX군 왔구나!"


"안녕하세요 큰어머니"


주변의 정씨아저씨께도 인사를 드렸다. 이 농장에서 일하고 계시는 아저씨이다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일해오셨다고 하니,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그렇게 잠깐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누고 드디어 알바의 첫날이 시작되었다.

나는 정아저씨를 따라 일단 실창석의 기초부터 알아가기로 했다.


"하하 일손이 하나 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구먼. 느이 큰아부지가 아따 차사고를 당하셔서 큰일이 날뻔했지 뭐냐."


"아아 그렇군요.."


"별로 크게 다치신건 아니라니께 다행이지만서도 일손히 부족해서 느가 올때까지 퇴근도 못하고 일했지 뭐여"


그러져 정아저씨가 문을 연곳은 


"엑?"


마치 바닥에 물결이 이는것같은 광경이었다.

자세히 보니. 구더기다. 그것도 실창 구더기다.


"포후~ 포후~"


"포후? 포후포후"


"히익"


너무 많은 숫자에 얼핏 징그럽다는 기분이 들어 잠깐 멈칫하고 있자 정씨 아저씨가 말을 이어간다


"오늘은 그냥 한번 쭉 돌러보고 소개만 할 거여. 본격적인 일은 낼부터 할 거니께"


그때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문을 열고 제로가 들어왔다.


"뎃뎃! 뎃뎃뎃스!"


"?"


제로가 연설대같은 곳에 설치된 마이크로 무언가 말하자 옆의 문이 열리고 실장석들이 등장했다.

엑? 이거 잡아먹히지 않나?

당황하여 정아저씨를 보자 아저씨는 그냥 웃으며 그냥 한번 봬벼 하며 가만 있을 뿐이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실장석들이 구더기들을 프니프니 해주는 것이 아닌가?


"놀랍재?"


확실히 놀랐다. 실장석이 실창 구더기를 프니프니 해주다니.

그리고 벗겨진 모자를 다시 씌워주기도 한다


"확실히 놀랍네요. 이런 광경은 처음 봐요."


"실장류중에서 가장 강인한 실창석이라고는 해도 구데기때는 약하거든. 일반 실장구더기처럼 잘못하면 그냥 파킨해 뒤지는 경우가 많단 말이재"


그러며 실창 구더기들을 바라본다. 우습게도 구더기때부터 실창석의 상징인 중절모를 쓰고있다.


"특히 구데기때는 팔이 없어서 모자가 벳겨지면 다시 쓸수가 없거던. 그래서 지들 혼자 다시 써보겠다고 몸부림치다가 스트레스로 파킨해 뒤져부린단 말이재 사실 저게 푼이푼이 하는거부다 더 중요한 일이여"


"그렇군요"


그러며 그 광경을 다시 지켜본다. 그러다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그런데 왜 하필 실장석을?"


"에헤이 그말 나올줄 알았쟤"


그러며 정아저씨는 좀더 나를 데리고 가까이 가기 시작했다.


"잘 봐보래이"


나는 그 말대로 프니프니하는 광경을 계속 지켜본다. 그러나 구더기는 전혀 좋아하는 광경이 아니다.


"포후! 녹색 똥벌레인 포후!"


"포후! 벗겨졌던 모자 씌워줬지만 절대 똥벌레에게는 감사하지 않을 포후"


"프니프니해서 기분 좋지만 절대 감사하진 않을 포후~"


"?"


궁금증이 들어 한 실창 구더기를 들어보았다





"포후? 인간님이 우지챠의 주인님인 포후?"


"엇 그거 만지면 안되부러!"


다급한 정씨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에헤이 어쩔수 없네 그 한마리는 선물로 줄테니께 기여워해 주드라고"


"네? 왜..왜요?"


그러자 손안의 구더기가 기쁘게 웃는다


"주인님인 포후! 구더기는 주인님만을 만나게 될 일을 기다려 왔던 포후! 주인님꼐 충성을 마치는 포후! 하지만 구더기는 아직 약하고 가위도 없어서 똥벌레를 이길수 없는 포후..죄송한 포후"


정씨 아저씨의 말이 이어졌다


"실챙석이래도 구더기때는 아직 머리가 나빠서 말을 잘 이해 못하재. 일반 실쟁석들은 별사탕, 초뱁, 그 구운 스테이크 그런거밖에 없지만서도. 그럼 실챙이들이 머리통에 꽉찬게 뭐겠노"


"어..."


"그래 주인을 섬기는 거시여. 저 구더기들은 나중에 상품으로 팔릴 거라서 벌써 길이 들면 안돼야. 지금 그 구더기는 다시 놓아줘도 느를 주인으로만 생각하고 나중에 팔릴 사람은 외면할거란 말이재. 지금은 대가리가 나빠서 네가 주인이 아니라고 해도 이해를 못혀"


"아.. 그래서 실장석들로 관리를 하는 건가요?"


"그렇쟤 실창석들은 실장석에 본능에 각인된 분노나 적개심이 있지. 그래서 교육받은 실장석들에게 구더기 관리를 시키는 것이여. 지금 인간이 나갔다간 다 주인으로 각인이 되어버려 그냥 장사 다 망치게 된다니께.


"그런..."


"그래서 실창석이 손이 많이 간다는 거여. 그냥 양산이 불가능하재 손쓸게 너무 많아."


수긍하며 나는 다시 그 광경을 쳐다보았다. 실장석들은 구더기들의 모자를 다시 씌워주고 프니프니를 해주지만 돌아오는것은 모욕과 멸시뿐이었다.

실장석 입장에서도 여간 고역이 아닐 것이다. 더군다나 실장석은 모욕에 엄청나게 민감한 녀석이 아니던가. 잘못하면 구더기를 그냥 때려죽일지도 모르는데


"실장석이 분충화 되는 경우는 없나요?"


"있재 거의 일주에 한번꼴로 분충이 되어버려. 구더기들한테 항상 조롱을 받고 사니께 정신이 못버티는거지 거기 총 보이쟤?"


그러며 아저씨가 옆 테이블의 공기총을 가르켰다


"아따 글고보니 XX군은 아직 총 안쏴봤을낀데."


그러며 아저씨는 총을 들고 사격자세를 취해보였다


"잘 보드라고 아까 들어왔을때부터 보기론 저 눔이 곧 분충이 될것같은디"


하며 저 멀리 구석의 실장석 한마리를 가르킨다.

과연. 내가 보기에도 눈이 풀리고 영혼없이 손은 그냥 구더기의 배를 눌러주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 그 손이 점차 느려지더니 입을 헤 하니 벌린다.

곧 분충이 된다는 신호다! 


"데갸아아아아!!!"


순간 엄청난 소리로 소리를 지르는 실장석


"이 고귀한 와타시가 이런 파랑 똥벌레들 뒤치닥꺼리나 하고 살아야 되다니. 말이 안돼는 데스!"


"포후? 이 더러운 노예 얼른 프니프니를 하는 포후!"


"그 똥노예 브리더가 와타시를 속인 데스! 너희는 이제 최고급 실장석으로 수백단위가 넘는 가격으로 비싸게 팔리고 세레브한 생활을 할수 있다고 한 데스!"


"포후! 오마에같은 더러운 똥벌레가 무슨 세레브인 포후! 빨리 우지챠 모자나 주.."


와작


"포뺫!"


그러자 실장석이 그대로 실창 구더기를 입에 들어 씹는다. 그러며 우적거리며 맛을 음미한다


"와타시는 이런 생활이 이제 질린 데스! 이 파랑 똥벌레들 전부 죽여주.."


푝!!


"데겍!"


공기총 소리와 함꼐 머리에서 적록의 뇌수를 뿜으며 넘어지는 실장석

그 탄환은 그녀의 머리를 관통한 것이었다.


"이런. 죽이기 전에 쐈어야 하는데. 최소 이백만원이 날아가부렀네"


이백만원. 나도 실창석이 얼마나 비싼 존재인지는 알고있다. 새삼 내 손안의 작은 구더기가 대단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죽은 실장석은 제로에 의해 밖으로 질질 끌려나갔다.


정씨아저씨가 말을 이었다


"그러면 이제 나갈까. 그냥 보여주긴 했지만 총을 다뤄야 하는거라 아마 청소년인 XX군은 여기서 일하지는 못할거여"


그러며 아저씨는 통로를 따라 다음 사육장으로 건너가기 시작했고 나 역시 아저씨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아 그 구데기 여기다 놓고 가지. 계속 들고다닐수는 없으니께"


아저씨가 작은 상자를 내게 내밀었다.


"포후? 주인님"


"여기서 잠깐 기다려줄래? 나 조금 일좀 보고 올테니까"


"알겠는 포후! 구더기는 드디어 만난 주인님과 떨어지는게 너무 슬프지만 주인님 말이라면 꾹 참고 따르겠는 포후"


그리고 아저씨를 따라 다름 축사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저대란 자실창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아마 XX군은 여기서 일하게 될 것이여."


정씨 아저씨의 말이 끝나자 목소리를 들었는지 자실창들이 이쪽으로 시선이 집중됬다


"처음보는 인간씨인 포쿠"


"주인님인 포쿠?"


"주인님이 틀림없는 포쿠"


그러자 아저씨가 말을 자른다


"아니다 이제 너희를 관리할 사람이다. XX군이라고 하지 너희들의 주인님은 좀더 이후에 만나게 될 거야 "


그러자 자실창들은 실망의 목소리를 높인다


"주인님 아니었는 포쿠"


"그래도 힘내는 포쿠"


그러며 다시 자기들끼리 떠들기 시작한다

잘 둘러보니 여기에도 역시 실장석들이 보인다. 바가지를 들고 먹이를 퍼서 각 칸마다 넣어주고 있다


"녹색 똥벌레가 잘 일하지 않는 포쿠"


"그런말하면 안되는 포쿠! 인간님이 녹색 똥벌레라도 지금은 함부로 대하면 안된다고 한 포쿠"


"그러면 분충 취급받아서 나중에 좋은 주인님을 섬길수 없게 되버리는 포쿠"


"잘못하면 녹색 똥벌레를 주인으로 섬기게 될지도 모른다고 한 포쿠. 무서운 포쿠. 죽는게 나은 포쿠우.."


슬며시 웃음이 스며나왔다. 자실창쯤 되니 이제 머리가 어느정도는 돌아가는 모양이다

이정도라면 실장석들이 스트레스로 파킨하거나 분충화 하는 편이 구더기때보다는 적을 것이다.

그때 아저씨가 내가 말을 걸었다


"XX군 미안한디 오늘은 그냥 축사 구경만 시켜 줄려 했는디 해야될게 좀 많아졌네. 미인하지만 오늘부터 조금 도와줄수 있을까?"


"아. 예 물론이죠"


"미안혀! 하지만 내일부터 할일 미리 배운다 생각했으면 혀. 오늘 보니까 자실창들이 가위가 거의 생겨나가네 일단 그 가위를 좀 수거해 줬음 허는디"


"가위요?"


가위를 빼았는다고? 가위는 실창석의 아이덴티티가 아닌가? 그걸 빼앗아도 되나


"뺏어아지. 사실상 실장 사고중 가장 많은게 실창석이여. 가위라는 흉기를 가지고 있어서 경우에 따라 인간에게 큰 피해를 입힐수 있거든."


그러며 김아저씨는 크게 소리친다


"지금 가위가 생긴 실창석들은 이 XX군이랑 내게 가위를 넘겨주길 바란다! 거부하는 녀석은 분충이라 나중에 실장석을 주인으로 섬기게 된다"


"데에엑 싫은 포쿠!"


"가위는 소중한 것이지만 녹색 똥벌레를 주인으로 섬기는건 더 싫은 포쿠"


나는 축사의 자실창 사이를 걸어다니며 가위를 빼앗아간다

제대로 시퍼렇게 날이선 가위도 있는 반면 아직 다 생성되지 않아 울퉁불퉁하고 가위보다는 엿가락처럼 보이는 가위도 있다.


"아저씨 아직 가위가 옷에서 다 생성되지 않아서 몸에 붙어있는 녀석도 있는데 이건 어떡하나요?"


"그런건 내비 둬. 내일쯤이면 다 생성될테니 그때 가져가면 돼"


쨍그랑 쨍그랑.

가위를 빼앗아 거대란 말통속에 하나씩 모아간다.


"인간님. 이 가위는 와타치의 소중한 것인 포쿠. 부디 잘 써 주셨으면 하는 포쿠"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가위를 넘기는 개체도 있다.


"싫어싫어 포쿠! 이 가위는 와타치의 하나밖에 없는 보물인 포쿠! 주인님이 달라고 하면 기쁘게 넘겨드리지만 주인님이 아닌 그냥 인간씨에겐 넘겨줄수 없는 포쿠!"


그런데 가위를 넘기는걸 거부하는 녀석도 있다. 난감하다 이런 경우는 처음인데


"아저씨 가위를 안 내놓는 녀석은 어쩌죠?"


"아 그건 분충이여. 잡아서 저 노란 통 안에 둬"


아저씨의 말대로 그 자실창을 잡아올려 노란통 안에 넣는다. 그 녀석은 가위를 꽉 끌어안고 색색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약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별 마음쓰진 않았다.


거진 한 시간이 흐르고 가위를 모두 수거하는데 성공했다.

말통에 모아진 가위는 거진 다섯통이 넘었다.


"그 가위는 어떻게 되는 거죠?"


"멀쩡한건 다시 포장해서 팔지. 실창석들을 키우는 사람들이 자기 실창석에게 가위를 선물로 준다고 많아 사가니께. 아니면 꽤 날이 잘 들어서 사람이 써도 괜찮고"


아저씨는 그 말통을 수레에 옮겨 싣고 어딘가로 사라졌다.


나는 그동안 자실창들을 관찰했다. 확실히 실창석류는 단순한 실장석보다 머리가 좋은것 같다.

이야기 하는 것을 들어보면 확연히 알수 있다


"실창쨩 와타시타치는 언제 주인님을 만날수 있는 포쿠"


"그런 포쿠. 인간님의 말대로라면 좋은 아이로 있으면 좋은 주인님을 만날수 있는 포쿠 모두 힘내는 포쿠"


"역시 오마에 실챵짱은 똑똑한 포쿠. 존경스러운 포쿠"


역시 사람이 있으면 조직이 생기고 서열이 생기듯이 실창석들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그중에서 저 한마리는 타 자실창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것 같다

아마 들실장들로 말하면 공원의 장로실장 같은 것인가.


그때 아저씨가 수레를 갖다놓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게 보인다


"자 XX군 이제부터 앞으로 하게될 일을 소개해 줄낀데 잘 듣드라고."


"네"


침을 꼴깍 삼키고 다음말을 가다렸다. 앞으로 내가 해야할일이 바로 이것인 것이다.


"여기중에서 분충을 골라내는게 앞으로 하게될 XX군의 일이여."


"분충이요?"


실창석중에서도 분충이 있나?


"분충이 왜 없어?"


아저씨가 손사래를 친다


"모든 실장류는 다 분충이 있재. 아따 인간도 태생적으로 난봉꾼이 있는데 실창석이라고 다를까. 특히 실창석은 잘 다뤄줘야 혀. 실창석의 특이성 때문에 분충이 생기면 아예 이 축사 전체를 다 말아먹는 수가 있으니께"


"그렇군요"


"앞으로 한동안은 나도 여기 있으면서 제대로 가르켜주고 알려줄 거여. 이 축사 전체 자실창들만 해도 수억은 넘으니께 억소리나게 말아묵고 싶지 않으면 이제부터 정신 바짝 차리드라고"


"알겠어요"


그리고 아저씨가 이은 말은 충격적이었다


"실창석도 분충이 여러종류가 있는데 보통 실장석처럼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놈은 말 안해도 알기 쉽쟤 걍 가서 때려잡으면 되니께. 근데 중요한것은 이 특수한 분충들이여"


아저씨가 잠시 말을 멈췄다 다시 말을 이었다


"XX군 혹시 나 없을때 뭐 중심역을 하는 실챙석 보지 못했능가?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뭔가 존경받는다거나 그런 실챙석 말여."


"네?"


중심 역할을 하는 실창석이라면 아까 그 녀석말인가


"저 녀석이 그런것 같은데 그게 왜요?"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아저씨에게 답했다. 그러자 아저씨는 내가 작게 속삭였는데 그 말이 사뭇 놀라웠다


"그게 분충이여 전부 잡아야 한다고"


그러며 성큼성큼 그 자실창에게 다가거 그 실창석을 잡아올린다


"포쿠? 인간씨 왜 그러시는 포쿠?"


"너희들 혹시 이녀석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냐?"


그러자 주변의 많은 자실창들이 목소리를 높인데


"맞는 포쿠! 저 실창쨩은 똑똑이인 포쿠!"


"존경스러운 포쿠!"


"마치 주인님이나 다름없는 포쿠"


아저씨가 말을 잇는다


"이 녀석을 존경하는 녀석들은 이리 가까이 왔으면 한다"


그러자 거진 20마리는 되는 녀석들이 아저씨 주변으로 몰려온다.


"XX군 거기 통 하나만 갖다주겠나"


그러며 아저씨는 그 실창석들을 모두 그 안으로 밀어넣는다


"포쿠? 인간님?"


"무슨일인 포쿠?"


주변의 실창석들도 궁금함의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며 아저씨는 통을 들고 나가며


"이 녀석들은 일단 다른 곳으로 이사가는거야 신경쓰지 마라"


하며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고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아저씨를 쫒아간다

분충이라니? 어딜봐서? 그냥 평범한 실창석일 뿐인데


"어따 젠장 23마리인가 수천만이 날아가네 시펄"


"아저씨!"


걸어가는 아저씨를 붙잡고 다급히 묻는다


"그게 분충이라니 무슨 말이예요? 아무리 봐도 분충이 아닌데"


"포쿠? 분충포쿠? 분충 아닌 포쿠!"


"인간님이 이사간다고 한 포쿠!"


그러자 정씨 아저씨는 씁쓸한 표정으로 말을 잇는다.


"분충이야 어쩔수 없어"


"네에?"


말도 안돼 그게 왜 분충인거야 오히려 가장 머리좋은 편에 속하는 실창석이 아닌가.

일반 실장석이었다면 세레브 실장 후보로 실장 브리더에게 뽑혀 갔을텐데


"일단 실창석이라는 특수한 종을 이해해야돼"


아저씨의 말은 아주 놀라웠다.


실창석은 일단 무언가를 섬기는 것을 일생의 숙명으로 여기는 실장류다.

보통 그것은 인간을 주로 섬기지만 특수한 경우에는 타 실장류나 심하면 물체까지 주인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런 경우가 온 경우 이후 팔릴 사람들을 주인으로 인식시키는게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분충판정으로 모두 폐기된다고 한다.


"실창석은 일생동한 딱 하나의 주인만 섬겨. 일단 그게 한번 정해지면 무슨수를 써서라도 바꿀수 없어"


"그.. 그런..."


그렇다면 최소한 저 중심 역을 하던 실창석은 관계없는게 아닌가

그녀석은 어째서..


"실장류는 일단 자만심을 갖게되면 나중에 분충화할 확률이 있재. 일단 현재는 약하지만 섬겨지는 일에 익숙해지면 분충화할 확률이 높아. 잘못하면 나중에 클레임이 들어올 수도 있재. 게다가 실창석은 매우 위험한 실장이고 사고가 나면 인간이 중상을 입는 경우가 있으니께 어쩔수 없는 일이여.."


"포..포쿠"


"와 와타치는 어떻게 되는 포쿠"


나 역시 아저씨를 펴다보며 대답을 갈구했다

이성적으로는 알아도 감정적으로는 납득할수 없는 행위였다.


"분충이면 폐기되지 뭐"


"아저씨.."


"XX군 잘 들어봐. 나는 이십년이 넘는 기간동안 이 실챙석들을 키우면서 보냈어

그러면서 느낀게 있지. 사람들은 실창석이 충성스럽다며 좋아하지만 본질은 그게 아니여

모든 실장류는 똑같아. 자신의 욕망에 따라 사는 녀석들이야.

단순한 실장석은 자신의 욕망에 따라 살지. 초밥 별사탕 스테이크 자신이 가장 고귀하다고 믿으면서

실창석? 다를바 없어. 단지 그 욕망의 대상이 남을 섬기고 싶다라는 것일 뿐이재

다시말해 그 사람을 좋아해서 존경스러워서 그를 섬기고 싶다는게 아니라

단지 나는 누군가를 섬긴다. 충성을 바칠 사람이 있다 그 자체로 자기만족을 얻는 거여.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주객이 전도된 일이여. 그건 제대로 된 충성심이 아니야.


"아.."


"다시말해 실창석들중 사고같은 불상사가 많이 일어나는 이유가 그거여. 나는 누군가를 섬긴다

바로 그 마음이 지나쳐 분충화 하는 거지. 나는 내가 섬기고 싶던 주인을 섬긴다 

더 나아가 나는 내 마음대로 할수 있다. 내가 고귀하다 그 단계를 밟는거야.

그 단계까지 갈 수준이면 실창석은 인간 가족에서 가장 사랑받는 애완동물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인간이 의심하지 않아 큰 부상을 입는 거지. 가위를 다루잖여?

다시 말하지만 모든 실장류는 똑같아. 단지 그 욕망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분출하는것 뿐이야.

실홍석은 다뤄본적 없지만 장담하건대 그놈도 다를바 없다고 단언할수 있쟤. 단지 배출하는 방법이 틀릴 뿐이니께"


나는 멍하니 서서 멀어지는 아저씨를 바라보았다.


이후 돌아온 아저씨는 나를 데리고 다음 축사로 향했다.


"여기는 출산실이여. 출산 실창석이 애를 낳는 곳이쟤 여기는 느 큰엄마가 담당하는 곳이고."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성체 실창석이 출산을 하고있는 모습이 보인다

마치 인간 여성같은 모습에 순간 나는 얼굴이 붉어져 시선을 피했다.


"아따 얼굴 빨개지지 말드라고 인간처럼 생겻어도 인간 아닌 놈들이니꼐. 고양이가 출산하는것보고 부끄러워하진 않잖여?


잘 둘러보니 이곳에는 실장석이 아닌 실창석들이 산파들을 도와주고 있었다


"좀더 힘을 주는 보쿠"


"힘내는 보쿠! 주인님을 위해 힘내는 보쿠!"


"자를 많이 낳을수록 주인님을 위하는 것인 보쿠"


한 녀석은 모두 출산을 끝내고 자들의 점막을 핥고있는 것이 보인다.

자들의 수는 개인당 한마리 혹은 많아봐야 세마리인가... 실창석은 그리 다산하는 생물이 아니다


"그렇쟤. 사실상 야들이 비싼 원인은 낳는 숫자가 많지 않은게 크쟤 물론 키우기도 힘들고 말이여"


게다가 실창석의 임신 기간은 일반 인간과 비슷한 7~8개월이다. 그리고 실장석과는 다르게 눈을 빨갛게 칠해 강제임신이 불가능하기도 하다


"보통 자실창으로 태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실창석은 대부분 구더기를 낳쟤, 쟤처럼 자실창을 낳는 녀석은 손꼽힐 정도니께"




아저씨의 말을 따라 한 녀석을 쳐다보니 그 녀석은 낳은 한마리의 자를 들고 점막을 핥아주고 있었다.

자실창의 머리는 마치 원형탈모처럼 중앙이 뻥 뚫린 상태이다 자뭇 재미있다

 

"그러면 갈까. 마지막으로 XX군이 앞으로 해야할 한가지를 더 알려줄낀데"


그러며 아저씨는 나를 축사 뒤편으로 데려가기 시작했다.

여기는..저 굴뚝에 피어오르는 연기는.. 소각장인가


"여기서 분충판정 받은 녀석들을 전부 없애는 겨"


그리고 주변을 보니 아까 수레에 실린 녀석들이 여기에 있었다.

가까이 온 우리들을 보고 포쿠포쿠 떠들고 있다


"포쿠! 와타치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은 포쿠! 분충이라니 억울한포쿠!"


"잘못한게 있다면 고치는 포쿠! 용서해주는 포쿠!"


"인간님께 정말 죄송하지만 이유를 모르겠는 포쿠"



아저씨는 말없이 통안에 든 자실창들을 소각로 안에 밀어넣는다


"살려주는 포쿠! 인간님 살려주는 포쿠!"


"와타치 주인님을 아직 만나지 못한 포쿠! 이럴순 없는 포쿠!"


포쿠포쿠 시끄러운 자실창들에게 아저씨가 한마디 한다


"이제부터 내가 너희들 주인님이다"


"주인님 포쿠!"


"지금까지 돌봐주던 인간님이 주인님이었던 포쿠?"


"그래 이제부터 너희를 불태울거다. 주인 명령이다 입 다물고 조용히 있어"


"하.."


안타까워 헛웃음이 나온다. 아무리 주인 명령이라도 대놓고 죽으라니.

그러나 자실창들의 반응은 예상외였다


"알겠는 포쿠. 주인님의 말이라면 지키는 포쿠"


"처음만난 주인님의 첫 명령인 포쿠. 기쁘게 죽겠는 포쿠"


아저씨는 그렇게 소각로의 전원을 넣는다

안에 불이 점화되고 모든것을 불태워 간다.

내부에서 바스락거리며 몸부림치는 소리가 들리지만 명령을 지키려는 것인지 신음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나는 더이상 그걸 볼수 없어 밖으로 도망쳐 나왔다.


한동안 소각로에서 연기가 올라가고 건너편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멍하니 있으니 아저씨가 나왔다


"거 XX도 마음이 약하구먼. 여기서 일하려면 익숙해져야 할 낀데."


"저..저건 도저히 할 생각이 안 드네요..."


"알겠어 한동안 분충 처리는 내가 할 테니께."


그러며 아저씨는 다음 통을 들고 들어간다.

아니 저건 그 중심 역할을 하던 자실창이 들어있는 통이다.


"아저씨 잠깐만요"


그러며 나는 아저씨를 가로막고 그 자실창을 빼냈다


"포쿠?"


"어차피 얘들 다 불태울 거죠? 버릴 거잖아요 그러면 그냥 이 녀석 저 주세요!"


나는 그 중심역을 하던 자실창을 꼭 껴안았다.


"아따 XX군 자꾸 그렇게 실창석 빼돌리믄 안되는디.."


그러며 아저씨는 빙긋 웃었다.


"그럴줄 알았재. 그러믄 그놈도 선물로 줄테니까 다음부터 일 잘 해주드라고"


그리고 나는 자실창을 쳐다보며 말을 걸었다.


"오늘부터 내가 네 주인이야"

.

.

.

.

.

.


"그래서 그 실창석은 아저씨 말대로 분충화 했나요?"


"하하 아닙니다. 블루타크는 아직도 잘 살고 있어요 지금은 오늘내일하는 꼬부랑 할머니지만 아직도 매일 저를 배웅해줍니다"


"그 저실창은 어떻게 되었나요?"


"아. 아쿠아는 작년에 하늘로 갔습니다. 12년을 살다가 갔어요. 마지막까지 귀여운 녀석이었습니다"


"그렇군요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네 면접관님"


"원래 면접 총 시간으로 잡힌게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예요 그런데 지금 4시30분이네요. 조금 시간이 남는데 좀더 들어볼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다만 실창농장 이야기는 그렇게 계속 일한것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이제 실홍농장 이야기를 해도 되겠습니까?"


"네 궁금하군요"


"음..그러면.."





계속




아종에 관심이 생겨서 한번 써봄

다음편은 실홍석 편이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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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KillerCell | 작성시간 17.06.08 오네챠아아 실홍석 농장 편을 써주는테챠아아
  • 작성자배르크 | 작성시간 19.02.08 더 안나오는 포쿠?
  • 작성자EXTRA | 작성시간 19.08.24 니가참피냐 파킨좀하지마라 근성없는녀석
  • 작성자ROBERT | 작성시간 20.08.14 댓...어째서 파킨한레후?...(파킨)
  • 작성자펑크 | 작성시간 20.10.11 그래도 재미있는 소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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