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마에! 마마는 어디가고 혼자 다니는 데스? 공원은 위험한 데스... 와타시가 키워줄 태니 따라오는 데스!
실장석이 많기로 유명한 서천대공원답게 공원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들실장을 만났다.
앞치마에 가득 묻은 동족의 피와 운치, 친절함이라기 보단 욕망으로 번들거리는 그 눈빛은 아무리 봐도 동족식을 하려는 들실장의 모습이었다.
실장석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매일 인터넷을 하다 보니 어느 정도 기본적인 지식은 있는 동수였다.
- 텟츙~ 오바상이 새로운 마마인 테츄카?
- 그런 데스. 오마에는 사녀로 키워주는 데스.
일이 재미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평범한 고아실장인 것처럼 그 들실장을 따라갔다.
그렇게 얼마나 따라갔을까...
나뭇가지로 입구를 막아놓은 골판지 박스가 눈에 보이자 동수는 문답무용으로 집에서 챙겨간 이쑤시개를 꺼내 들실장의 왼쪽의 초록색 눈을 향해 쩔러넣었다.
- 데데덳?! 저녘 식사거리가 감히 와타시의 눈씨를!
단숨에 본심을 드러낸 들실장이 허우적거리며 팔을 붕붕 휘둘렀지만, 각종 게임으로 단련된 동수가 조종하는 칡코리타를 스치지도 못했다.
본래대로라면 자실장인 칡코리타가 다른 친실장에게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이 오면 도망치던가 그 자리에서 빵콘하며 행복회로나 돌려야겠지만, 그 자실장을 조종하는 것은 인간이자 게임 폐인인 동수였다.
조종하는 게 자실장인 칡코리타라 이쑤시개가 깊이 박히진 않고 눈을 긁고 지나가기만 했지만 효과는 충분했다.
- 테프프픗 똥오바상! 양쪽 눈이 빨간 텟츙~
칡코리타의 입을 통해 동수의 채팅이 마저 나오기도 전에 들실장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 데에에엥! 자가 태어나는 데스! 방금 건 독라달마로 만드는 걸로 봐줄테니 오마에는 당장 가서 물을 떠오는 데스! 와타시의 소중한 자가 태어나는 데스!
이 들실장은 얼마나 모자란 분충인지 방금 전까지 자신에게 이쑤시개를 휘두른 칡코리타에게 물을 떠오라는 말이나 내뱉고 있었다.
- 뎃데로게~ 뎃데로게~ 아직 태어날때가 아닌 데스 총명한 자들은 조금만 참는 데스! 뎃데로게~
동수는 이쑤시개를 다시 꺼내들곤 한가롭게 태교나 하고있는 들실장에게 다가갔다.
- 오...오마에는 사녀로 소중하게 키워줄 태니 어서 물을 떠오는데스! 오마에의 동생들인 데스요?
- 테프프프! 똥오바상의 자라니 생각만 해도 구역질 나는 테치.
- 그만두는... 텟테레~ 그만 찌르는 데샤아아악! 텟테레~
어떻게든 출산을 늦추려 했지만 칡코리타의 이쑤시개가 그 버터같은 몸에 박혀들 때마다 구더기가 한 마리씩 총구속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주저앉은 채 휘두르는 들실장의 팔은 칡코리타에게 닿지도 않았다.
- 마마 어서 점막을 핥아주는 레후!
- 오네차~ 프니프니해주는 레후~
- 내가 잘못한 데스! 제발 자들의 점막을 핥아주는 데스! 오로롱!
- 어차피 전부 구더기인 테치. 미나고로시 할태니 오마에는 걱정 마는 테치.
- 데샤아아악! 자들은 살려주는 데스야!
출산 중인 들실장의 몸에 칡코리타의 이쑤시개가 스무번 쯤 박혔을 때, 들실장은 마지막 구더기를 총구에서 뿜어내고는 최후를 맞이했다.
“좋았어!”
[전투에서 승리하였습니다. CP+100]
온라인 게임인 만큼 실장석 온라인에는 CP라는 특이한 포인트가 있었다.
화폐 겸 경험치 역할을 하는 CP는 모아서 사용할 경우 그린칩을 통해 실장석을 강화하거나 다른 실장석과의 거래에도 쓸 수 있다는 모양이었다.
동수는 첫 승리에 기쁨을 느끼며 전리품을 챙기기 시작했다.
- 레뺙!
- 우지챠 비상식량 아닌 레후...레훼에엥!
파킨
파킨
미성숙한 구더기들을 이쑤시개에 나란히 꼿아넣은 동수는 E버튼을 눌러 하나씩 칡코리타에게 먹이기 시작했다.
[구더기를 죽였습니다. CP+1]
[구더기를 죽였습니다. CP+1]
[구더기를 죽였습니다. CP+1]
.
.
.
.
허기게이지와 CP가 늘어나는 것을 흡족하게 본 동수는 나뭇가지를 치우고 골판지 박스의 안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어미가 죽어나갔는데도 자실장 두 마리가 평화롭게 바람빠진 고무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고, 거의 성체에 가까운 중실장 하나는 운치굴에 운치를 싸재끼는 중이었다.
- 오마에! 여긴 와타치다치의 세레브한 하우스인 테치! 함부로 들어오는 게 아닌 테치!
- 테프프프픗. 삼녀는 아직도 모르겠는 테스? 저건 마마가 잡아온 노예인 테스!
- 하아... 일가분충인 테츄카... 분충은 미나고로시 테츄요?
- 장녀, 삼녀! 보통 고아실장이 아닌테치. 조심하는 테치.마마도 안보이는 테치!
분충끼가 보이는 다른 자매들과 달리 지성의 빛이 보이는 차녀는 신중하게 칡코리타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래봐야 참피는 참피. 동수는 자신만만하게 이쑤시개를 뽑았다.
우선은 가장 위협적인 중실장, 장녀의 머리를 향해 이쑤시개를 찔러 넣었고, 이쑤시개가 뿌리까지 박혀들어갔다.
- 테에에에에! 머리가! 와타시의 머리씨가아아아!
- 장녀!!!!! 이 고아분충이 미친 테치!
- 무기가 없어진 테치! 와타치와 달려드는 테치 삼녀!
성체인 들실장도 간단히 해치워서 자만에 빠진 탓일까?
장녀의 머리에 박힌 이쑤시개를 뽑는 와중 달려든 차녀 때문에 이쑤시개를 놓쳐 버렸다.
게다가 워낙에 좁은 골판지 박스인 터라 세 마리의 자실장이 몸으로 들이밀자 컨트롤이고 뭐고 간에 간단히 제압당해 버렸다.
- 고아분충은 독라노예가 어울리는 테스!
- 자판기 실장생을 겪게 해주는 테치!
- 치에에에엥!
[전투에서 패배하였습니다. 보유한 CP를 모두 잃었습니다.]
[독라가 되었습니다. CP획득이 불가능해집니다.]
자실장들이 칡코리타의 옷을 찢고 머리카락를 뽑아 독라로 만드는 꼴을 보자 동수는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 새끼들이!”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칠 절도로 열이 오른 동수는 재빨리 자취방 문을 열고 나왔다.
마당에서 주인아주머니 것으로 보이는 플라스틱 빗자루를 집어든 동수는 그대로 공원으로 달려갔다.
칡코리타의 걸음으론 한참이나 걸렸던 공원이지만 동수가 직접 움직이니 순식간이었다.
칡코리타로 갔었던 길을 떠올리며 수풀속으로 들어가자 온몸에 구멍이 뚫린 들실장 하나가 쓰러져 있었고, 그 앞에는 익숙한 골판지 박스가 있었다.
뻐엉!
나름대로 땅을 다지고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반쯤은 땅에 묻어 놓은 골판지 박스였지만 건장한 성인 남성인 동수가 발로 차자 단숨에 멀찍이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그 안에는 독라가 된 칡코리타와 그 칡코리타를 샌드백처럼 두들기고 있는 자실장 셋이 있었다.
“테치? 테치이잇? 테츄웅~”
“테차앗! 테츄웅~”
머리 끝까지 열받은 동수를 본 자실장은 테치테치 거리며 울어대었지만 곧 테츄웅 하는 소리를 내며 아첨을 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영리한 차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아오! 이 X만한 것들한테!”
“테샤아아아악!”
동수가 내리친 빗자루에 가장 먼저 장녀의 머리가 박살나며 한쪽 눈알이 튀어나가 버렸다. 그 모습을 본 삼녀는 테치이이 하는 소리를 지르며 다가와 동수의 다리에 열심히 주먹질을 했으나 토닥거리는 수준 밖에 되지 않았다.
“테치잇!”
“테스~ 테스~”
뿌다다닥
거하게 빵콘을 한 장녀는 뇌가 뭉개져서인지 아니면 벌써 행복회로를 돌리기 시작했는지 히죽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동수는 계속 귀찮게 구는 삼녀와 함께 장녀의 팔다리를 뜯어 운치굴에 힘껏 집어 던져버렸다.
- 테챠악!
- 테보오옥!
1m 가 넘는 높이에서 동수의 팔힘까지 더해 고속낙하한 두 마리의 자실장은 그대로 태어나기 이전, 마마의 배속에 있을 때처럼 몸이 뒤섞인 채 터져나가며 운치굴에 쳐박혔다.
운치 굴에 있던 독라노예들은 갑작스럽게 등장한 특식에 걸신들린 것처럼 달려들었으나 곧 동수가 그 위를 사정없이 짖밟아 운치굴 자체를 무너트렸기 때문에 그대로 흙속에 파묻혀 실장생을 마칠 수밖에 없었다.
일가실각을 몸소 실천하고도 분이 안풀린 동수는 한참을 씩씩거리며 주변으로 도망친 차녀를 눈에 불을 켜고 찾았지만, 영리한 차녀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분이 풀리지 않은 동수는 지나가던 애꿎은 들실장들을 피떡으로 만든 후에야 칡코리타를 회수해 집으로 돌아왔다.
“아 어떻게 하루 만에 씹...내 2만원이...!”
참피들의 똥과 피는 샤워를 했는데도 그 냄새가 가시질 않았다.
빗자루에 묻은 참피똥을 가지고 뭐라고 하려던 자취방주인 아줌마도 동수의 몰골을 보고 코를 막으며 도망칠 정도였다.
위석이 따로 보관된 칡코리타는 오로라MC를 병째 부어서 담궈두자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다.
- 테...테칫...똥...닌겐...와타시가...독라노예일 수 는 없는...데츄....치에에엥...
“걱정마라 복수는 반드시 해줄 테니”
- 오...오마에가...똥닌겐인... 오마에의 탓인 테츄아....
칡코리타를 엉망으로 만든, 아니 평생 겜창 인생을 살아온 자신에게 빅엿을 선사한 들실장을 쓸어버리려면 가장 저렴한 자실장이 아닌, 더 강한 실장석이 필요했다.
지금 동수의 모습은 자신의 손가락과 상황 판단력이 모자란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장비탓, 캐릭탓을 하는 흔한 분충플레이어의 모습 그 자체였다.
“이런 미친. 게임용 실창석은 오십만원, 실홍석은 팔십만원이나 하네”
그나마 실창석과 실홍석은 돈으로 구할 수나 있지, 실등석이나 실추석, 실금석은 재고가 있지도 않았다.
커뮤니티를 보니 아종들은 희귀한데다가 양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게임용이 아닌 애완용으로도 구하기 힘들다는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2만원짜리 자실장 패키지 다음으로 비싼, 5만원짜리 성체 실장석으로 옆그레이드 하고 싶지도 않았다.
새로운 게임용 실장석을 구매하는 걸 포기한 동수는 게임 우측 하단에 편지아이콘이 도착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독라탈출 패키지 첫 구매시 5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