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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크립트/ 장편

실장석 온라인 - 4

작성자정연우|작성시간18.07.11|조회수1,507 목록 댓글 12


 

- 데프프프픗 오늘은 이 집인 데스.

 

- 마마 조심하는 테치!

 

- 장녀는 역시 착한 자 데스. 와타시가 모든 걸 바쳐서라도 책임지고 독립시켜주고 싶은 데스요.

 

- 테에엥~ 마마!

 

- 자들은 기다리는 데스. 아마아마한 닌겐들의 음식을 배터지게 먹여주는 데스.

 

친실장은 실장석이라곤 믿을 수 없을 만큼 날렵한 움직임으로 창문에 매달렸다.

그리고 그 둔중한 몸으로 창문턱에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허리춤에서 짱돌을 꺼낸 친실장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창문의 구석을 깨고 집 안으로 침입하는데 성공했다.

 

- 데프프프... 태평하게 자고 있는 데스웅~

 

원룸집에서 대자로 뻗어서 자고 있는 남성은 바로 동수였다.

동수는 친실장이 들어온 것도 모르는지 태평하게 코까지 골며 자고 있었다.

친실장은 무려 친환경 에코백을 들고 있었는데, 동수의 빈약한 냉장고 속 식량과 컵라면들이 털리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 똥닌겐... 운치나 쳐먹는 데스!

 

지능이 높은 친실장은 악랄하게도 동수의 운동화에 운치를 갈겨버렸다.

만약 아무 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 이 운동화를 신는다면 대참사가 일어날 것이 틀림없었다.

 

- 쓸만한 것은 모두 털은 데스. 이제 빠져나가는 데스.

 

샤킨!

 

- 데뎃? 머리가 갑자기 시원한 데스?

 

- 오마에. 감히 주인님의 집에 들어온 것도 모자라서 운치까지 지린 보쿠?

 

- 데에에엑!

 

- 시끄러운 보쿠. 주인님의 잠을 깨우면 곤란한 보쿠. 얌전히 죽는 보쿠.

 

침입자에 대한 분노로 불타는 적록의 오드아이가 어둠속에서 불을 뿜었다.

공포에 질린 친실장은 당장 도망치려 했으나 두 발이 땅에서 떨어지질 않았다.


-  데엣? 와...와타시의 몸씨가... 움직이지 않는...


그것이 친실장이 최후로 내뱉은 말이었다.

실창석이 손으로 톡하고 친실장의 머리를 건드리자 친실장의 목은 그대로 땅에 떨어졌다.

실창석은 친실장이 인지하기도 전에 그 두꺼운 목을 잘라버린 것이었다.

 

 

- 테에에... 마마가 늦는 테치.

 

- 장녀! 배고픈 레치! 졸린 레치!

 

- 엄지챠... 조금만 참는 테치...

 

- 너희같은 분충 때문에 주인님의 집이 엉망이 된 보쿠... 각오하는 보쿠.

 

- ...오마에는! 테챠아아아악!

 

샤킨! 샤킨!

 

실창석의 가위가 서늘한 달빛을 반사하며 춤을 출 때마다 자실장들의 목이 허공을 날았다.

단 수 초 만에 일가실각을 끝마친 실창석은 인상을 찌푸리며 실장들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 뒷정리가 큰일인 보쿠...

 

이런, 자택침입인가?”

 

- 보쿠!? 주인님! 깨버린 보쿠?

 

... 이렇게 시끄러웠으니 안 일어나는 게 이상하지.”

 

- 피곤하실텐데 계속 주무시는 보쿠. 뒷정리는 보쿠가 책임지고 하는 보쿠.

 

그 쬐끄만 손으로 정리를 해봤자 얼마나 한다고 그래? 같이 하면 더 금방 끝날거야

 

- 주인님...! 감사한보쿠...! 주인님은 너무 상냥한보쿠.

 

"다 치우고 나면 ... 오늘은 특별히 너도 이불에서 같이 자자.”

 

- 부끄러운...보쿠... 리약코는 매일매일 응석부려서 주인님께 죄송한 보쿠.

 

얼굴을 붉히는 실창석, 리약코의 얼굴은 실장석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귀여웠다.

다소 보이시한 외형이지만 인형 같은 리약코의 외모 덕분에 동수는 매일매일 눈이 즐겁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 그런데...드디어 돌아버린 테츄카?

 

?”

 

멀쩡한 실창석의 눈색이 갑자기 뒤바뀌었다.

갑자기 롤빵머리가 뒤쪽으로 돋아나며 입고있는 옷까지 익숙한 초록색의 옷으로 바뀌었다.

동시에 날씬한 몸에 뒤룩뒤룩 살이 붙기 시작했다.

 

- 똥닌겐. 와타치의 총구를 노리려면 백만년은 이른 테치. 우선은 아마아마한 스시와 콘페이토를 가져오는 테치.

 

......칡코리타? 하지만 나는 분명 우지챠 패키지에서 진화석을 뽑아서 실창석을 얻었는데...!”

 

- 고무공만 20개 나온 거 기억 안 나는 테치? 테프프픗~ 레어 요술봉에선 와타치의 운치가공머신이 나온 것도 기억 안 나는 테츄카?

 

....으아아아아! 웃기지마!”

 

꿈에서 깬 동수의 온몸은 식은땀에 젖어있었다. 지독한 악몽이었다.

동수는 거의 본능적으로 시원한 냉수를 꺼내 벌컥벌컥 들이켰다.

 

...무슨 꿈이었지?”

 

방금 전까지 선명하게 기억나던 꿈의 내용이 냉수를 들이키자 깨끗이 사라졌다.

개꿈인게 분명했지만 다시 잠드려니 꿈자리가 사나워 잠이 오질 않았다.

 

실장석 꿈이었던 거 같은데... 게임 중독인가

 

동수는 일찍 일어난 김에 트레이닝 복으로 갈아입고 뒷산까지 조깅을 했다.

조깅을 하며 땀을 흘리자 뒤숭숭한 꿈에 대한 생각을 대부분 지울 수 있었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자 택배가 왔었는지, 자취방 앞에는 어제 주문한 비기너용 우지챠 패키지가 도착해 있었다.

 

결전의 시간이었다.

 

- 똥닌겐, 뭐하는 짓거리인 테치?

 

동수는 방안을 깨끗이 정돈해놓고 밥그릇에 냉수 한 그릇을 떠놓고는 노트북을 그 뒤쪽에 놓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패키지를 개봉했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바니걸 세트였다.

 

우선은 옷부터 보자

 

바니걸 실장복 세트를 꺼낸 동수의 표정은 휴지처럼 구겨졌다.


실장석의 몸에 딱 달라붙으면서도 젖꼭지를 겨우 가리는 에로틱한 바니걸 옷을 칡코리타가 입는다고 생각하니 상상만 해도 토악질이 나왔다.

 

- 테츙~? 이 엣치한 옷은 뭐인 테츙. 결국 와타치에게 메로메로 되어버린 테츄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테츄. 똥닌겐이 바치는 옷이라면 우주의 보배인 와타치가 특별히 입어주는 테츙.

 

미묘하게 하이톤이 되어 테츙거리는 꼬라지를 보니 바니걸 옷이 탐나는 모양이었으나 동수는 절대로 칡코리타에게 바니걸 복장을 입혀줄 생각이 없었다.

 

“...무기만 쓰는 걸로

 

바니걸 실장복에 동봉된 무기는 무려 실장석용 펌프액션 바니건이었다.


손가락이 없는 실장석이 사용하기 편하게 고안된 토끼 모양의 귀여운 바니건은 아래쪽의 펌프를 앞으로 밀면 내장된 도로리용액이 공기압에 의해 산탄처럼 발사되는 방식이었다.


마치 샷건과도 같은 원리의 획기적인 무기였지만 5회 발사한 후 도로리 용액을 채워 넣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실장석의 몸으로 도로리를 만졌다간 녹아내리므로, 집으로 돌아와 정비를 하지 않는이상 5회 사용이 끝인 셈이었다.


그 성능은 어느 커뮤니티를 가도 호평일색이었다. 도로리용액이 새서 실장석의 손이 녹아내리는 다른 물총류 제품과 달리 압도적인 안정성과 신뢰성을 가지고 있다는 평이었다.

 

이 바니건만 있다면 하루에 500CP는 따놓은거나 마찬가지였고, 동수가 삼만원이라는 거금을 지르게 된 요인 중 하나였다.

 

- 똥닌겐! 뭐하는 테치. 빨리 그 옷을 세레브한 와타치에게 넘기는 테치! 어제 받은 옷은 벌써 질린 테치!

 

시끄럽게 굴면 가위로 다 잘라버릴 테니 조용히 해

 

딱콩!

 

- 테치이잉!

 

CP부스터는 15일동안 CP 크리티컬이 뜰 확률을 증가시켜주는 아이템이고, 특수 위석 활성제는 게임용 실장석의 위석이 든 유리병에 부어주면 15일 동안 회복력을 비약적으로 증가시켜주는 물건이었다.

 

그리고 남은 건 매지컬테치카 요술봉이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대학 원서를 쓸 때도 이렇게 빌어본 적이 없었던 동수는 우선은 맛보기로 하나를 열어보았다.

 

딸칵

 

[모두가 방긋방긋 사랑의 메지컬 행복천사 테..카 테츙~]

 

[커먼 : 고무공을 얻었습니다.]

 

으아아아!”

 

초장부터 불길했다. 동수는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아 고무공을 얻었습니다. 라는 문구를 한참이나 들여다보았다.

 

이런 건 물욕... 물욕 때문에 일어나는 거야. 마음을 비우자... 나무아미타불...”

 

딸칵

 

[모두가 방긋방긋 사랑의 메지컬 행복천사 테..카 테츙~]

 

[커먼 : 고무공을 얻었습니다.]

 

마음을 비웠는데 어째서!!!!”

 

동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모든 요술봉을 한번에 까는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화장실로 도망쳤다.

 

분명 진화석이 나와 있을 거야. 틀림없어.”

 

칡코리타의 노랫소리도 듣기 싫은지 냉수를 최대로 해서 틀어놓고 샤워를 하며 행복회로를 돌리는 동수의 모습은 한 마리의 분충이나 다름없었다.

 

동수는 샤워를 마치고 산뜻한 기분으로 노트북으로 돌아왔다.

그런 동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무려 황금빛으로 빛나는 슈퍼레어 아이템이었다.

 

대박! 슈퍼레어?”

 

[슈퍼레어 : 사육실장 전용 세레브 하우스(B)을 얻었습니다.]

 

이딴 건 필요 없다고!!!!”

 

하필이면 이런 아이템이 나오다니...


동수는 슈퍼레어가 나왔다는 기쁨과 쓸모없는 아이템이 나왔다는 슬픔을 동시에 느끼며 멘탈이 찢어져나가는 기분을 느꼈다.

 

[언커먼 : 콘페이토형 도로리 500g를 얻었습니다.]

[언커먼 : 스프레이형 시비레 100g를 얻었습니다.]

[언커먼 : 스프레이형 도돈파 100g를 얻었습니다.]

[언커먼 : (제휴) 쌈장라면x5 1팩 기프티콘을 얻었습니다.]

[언커먼 : (제휴) 참피벅스 우지차 기프티콘을 얻었습니다.]

[커먼 : 실장푸드()한 봉지를 얻었습니다.]

[커먼 : 실장푸드()한 봉지를 얻었습니다.]

[커먼 : 콘페이토형 도로리 100g를 얻었습니다.]

[커먼 : 고무공을 얻었습니다.]

[커먼 : 고무공을 얻었습니다.]

[커먼 : 고무공을 얻었습니다.]

.

.

.

 

...도르마무! 도르마무!”

 

결국 진화석이 나오지 않았다. 동수는 현실을 부정하며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겨우 요술봉을 20개 깐 것 치고는 매우 잘나온 편이었다.

세레브하우스는 4000콘페이토, 40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건이었다.

겨우 3만원짜리 패키지에서 41만원 어치의 물건이 나온 셈이었다.

물론 상대적인 가치는 매우 떨어진다는 게 문제였다.

 

아직 한 발 남았다...!”

 

레어 확정 매지컬테치카 요술봉 1...

 

동수는 왠지 실창석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나온다. 이것은 분명이 나온다.

 

끄오오오!”

 

딸칵!

 

[모두가 방긋방긋 사랑의 메지컬 행복천사 테..카 테츙~]

 

노트북의 화면이 한순간 무지개빛으로 물들었다.


동수가 커뮤니티를 통해서 알아본 바로는 그냥 흰색빛은 레어 금빛은 슈퍼레어, 그리고 무지개빛은 최상위 아이템인 레전더리였다.

무지개빛, 바로 레전더리 아이템이 나오게 된 것이다!

그리고 레전더리 아이템 중에는 동수가 그토록 원하는 아종으로의 진화석이 있었다.

 

....레전더리...! 실창석...!”

 

[레전더리 : ...]

 

실창석 진화석! 아니면 실홍석 진화석!”

.

.

.

 

[레전더리 : 실장권법서를 얻었습니다.]

 

파킨

 











+


본문 중간의

쌈장라면은 이런 제품이고






펌프액션식 바니건은 대략 이런 느낌의 무기입니다.

아래의 펌프를 밀면 공기가 압축되며

일정 압력이 모이면 발사되는 방식이에요

등의 도로리 용액 통이 토끼모양인 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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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미필 실장 | 작성시간 18.07.11 파킨!
  • 작성자짜파게티 | 작성시간 18.07.11 4까지 왔는데 이토록 전개가 매끄럽고 독자를 빨아들이시는 글을 쓰시다니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완결까지 힘내주세요!
  • 작성자로즈키스 | 작성시간 18.07.12 파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긴장면 더더더 많이 넣어주세요!!!
  • 작성자쿼리쉬 | 작성시간 18.07.21 앗아아....
  • 작성자쿼리쉬 | 작성시간 18.07.21 그냥 글로 된 남의 키트 까는 거 보는데에도 존나 쫄깃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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