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컴컴한 방, 방의 벽에 달린 전구가 켜지고 방 안의 실장석이 눈을 떴다.
"데에... 갑자기 어떻게 된 일인 데스?"
실장석은 주변을 둘려보려 했지만, 옷과 머리털은 전부 없어진데다가 몸통은 다리가 벌려진 채 금속제 틀에, 양 팔은 줄로 연결된 팔찌에 고정되어 있었고, 오른쪽 눈에는 파이프가 붙어 있었다.
"데에!? 이게 어떻게 된 데스? 당장 풀어놓으라는 데스!"
실장석은 전신을 버둥거리며 자신을 풀어달라고 했지만 실장석의 말을 들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아니, 그 목소리에 반응하는 자가 있었는지... 천장의 TV가 켜지기 시작했다.
"오마에... 대체 누구인 데스!?"
"안녕, 분충아. 난 게임을 하고 싶네. 너는 사육실장으로서 만족할 만한 삶을 살고 있음에도 자를 가지고 싶다는 욕망을 버리지 못했지. 그리고 그 결과, 멋대로 흑발의 자를 가지는... 사육실장으로서는 해선 안될 짓까지 하고 말았지. 앞으로 5분이 지나면 천장에서 단두대가 내려와 너의 사지를 절단해 독라달마로 만들 것이다."
그 말처럼 TV의 양 옆에는 날카로운 칼날이 있었다.
"하지만 양 팔에 묶인 팔찌를 당기면 너의 오른쪽 눈에 놓여 있는 파이프와 연결된 진공 펌프가 작동되서 안구가 뽑혀져 나가겠지만 안구를 뽑아내는데 성공한다면 네 사지를 자를 단두대는 멈추고 몸통의 구속도 풀려서 탈출할 수 있다. 자, 석녀가 되든지, 독라달마가 되든지, 선택은 자네 몫이라네."
그리고 그 말과 함께 TV는 꺼지고 5분의 타이머가 돌아가기 시작했고 실장석의 비명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데갸아아아아아!!!"